냥식당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일인칭 6
싱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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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냥식당 』

이상아 / 동양북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래요. 전 주부입니다. 뭐~ 곧 일을 할 예정이긴 합니다만 말썽꾸러기 쌍둥이가 개학하기 전까지는 전쟁 중이지요. 게다가 사춘기에 쉴새없이 먹방을 달리고 있어서 하루종일 주방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지요. 저녁식사 후 조금 쉬겠구나 싶으면 내편님이 오셔서 두런두런 하루일과를 나누다보면 어느덧 잘 시간입니다. 제게 지금 <냥식당>이 간절하게 필요합니다. 바로 옷장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니까요? 

<냥식당>은 소소한 듯 하지만 아주 큰 힐링을 전해주는 귀여운 고양이책이랍니다. 시크한 매력의 냥사장이 거침없는 솜씨로 특별한 식단을 제공해 주거든요. 거기에 귀에 피가 나도록 친구들의 주저리를 들어주거든요.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여기는 옷장 속,

어쩌면 당신의 꿈 속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나의 한탄섞인 말만 들어준다면 말이죠. <냥식당>은 인스타그램 싱아 @_sing_ah라는 아이디로 13.2만 팔로워를 가지고 웹툰을 연재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한 고민들에 대한 따듯한 위로를 건네주고 있지요.


무심한 듯 한번도 미소지어주지 않는 턱시도 고양이와 눈치빠른 새침한 고양이 그리고 미소로 포근함을 나누는 말티즈가 이곳의 주인이랍니다. 옷장 문을 열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실은 이게 실제인지 꿈 속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네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어딘가에 '나'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 식당이 있데요. 무수한 이야기가 오고가지만 왠지 나의 이야기같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울컥할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



어서 오세요. 냥식당입니다.

오늘치 행복에 냥식당이 보탬이 되었으면 영광이겠습니다.



<냥식당>은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되고 편안한 복장이 필수입니다. 너무나 재미있는 점은 사장님의 멘탈 보호를 위해 어려운 음식은 제공하지 않는다네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냥식당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메뉴는 우삼겹에 청양고추와 계란 노른자를 더한 짜파게티였고 남일같지 않았던 이야기는 '꽃을 좋아하는 엄마'였어요. 참고 희생하는 엄마보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조금 뻔뻔한 엄마가 되는 것도 괜찮다고 말이죠. 마치 제게 해주는 위로 같았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냥식당>은 선물같은 힐링책이었어요. 조용한 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즐기며 혼자 키득대며 만날 수 있는 친구같은 책... 나의 일상에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 준다면 그것만큼 소소한 행복이 어딨겠어요? 

오늘 하루의 끝,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면 가장 편한 옷을 입고 <냥식당>으로 놀러 오라네요. 어느 곳에 누구와 있더라도 누구보다 당신은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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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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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 열린책들





<나>는 실존하지 않는 누군가를

편리하게 지칭하는 대명사일 뿐입니다.



이 문장은 아주 오랜시간 나에게 사색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현재의 <나>는 실존하지만 기억하는 과거의 <나>였던 누군가와 공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동시대가 아닌 저마다 존재했던 역사의 순간까지, <나>라는 존재를 실제하는 <나>로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이란 결론을 내게되었지요. 

다시 만나는 <자기만의 방>을 현대시대에 맞춰 '마음의 방'으로 재해석 해보려 합니다. 시대는 변했고 이제는 마음이 판단하는 성적인 차별을 말이죠.


책 속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다른 무엇보다 오로지 자기 자신이 되는 것만 생각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페미니즘 문학의 작가로 <자기만의 방>이 교과서와도 같은 대표 문학에 자리매김하면서 버지니아 울프는 당시 1900년대의 영국사회의 모습과 알게 모르게 스며져 있었던 책 속의 성차별적 이야기를 보여 줍니다.

'여성과 픽션'을 주제로 강연한 사례를 바탕으로 본질적 의미의 차별을 주장한 비평서이자 독립된 여성으로서의 거듭나길 기원하는 부드러운 문체의 에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여러분이 여행을 하고

느긋하게 지낼 비용을 확보하면 좋겠습니다.

세계의 미래나 과거를 사유하고,

책을 보면서 꿈꾸고, 길모퉁이를 배회하고,

생각의 낚싯줄을 강물 깊이 드리울 수 있는 돈을 갖기 바랍니다.



과거 남성의 절대 지위와도 같았던 명예와 권력...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성차별, 배움, 직위 등의 생물학적 차별보다는 본질화된 보수적 의미의 차별을 말하고 있습니다. 글에는 단순히 여행을 하고 책을 읽고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수단으로 돈을 말하고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쩌면 의아해 할 수도 있지요. 왜? 이정도는 누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당시 가부장적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란 그저 자신을 지적으로 꾸미고 조용히 내조를 해야했던 <나>라는 주체가 상실된 삶이었죠. 그에 저자는 여성의 주체성 확립과 기회의 평등을 주장했으니 무척이나 발칙한 사상을 가졌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나>로서의 삶으로 사고의 인식과 흐름에 따라 돈과 자신만의 방을 소유한다는 것은 가난에서 벗어나 창작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거나 열등한 존재로서의 글쓰는 여성 등의 이유로 기회의 평등을 논할 수 있는 소재가 되는 것을 뜻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여성과 픽션'이란 주제로만 생각해도 돌려 말하는 법없이 단호하게 자신만의 방과 돈을 직시하게 해준거지요.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겠지요...?



지금의 우리는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자연스레 직업라는 사회에 속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요... 과거보다 여성들의 주체성은 차곡차곡 적립이 되는 듯 하지만 '마음의 방'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존재하는 나로서의 가치를 부족하게 여기고 돈에 의해 지배를 받는 삶 말이죠. 

페미니즘의 고전문학으로 나를 실존하게 만드는 <자기만의 방>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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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김진명 지음 / 새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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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친 순간 당신은 이미 승자다

『 카지노 』

김진명 장편소설 / 새움






인간은 늘 일탈을 꿈꾸며 그 일탈의 저편에 카지노가 있다는 작가 김진명님은 숱하게 일탈을 꿈꿨던 이들의 끝을 보면서 돈에 대한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다고 한다. 카지노란, 거대한 게임의 공간으로 사회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화려하고 거침없고 적거나 크던간에 모두 돈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기회의 장이며 인생 한 판으로 삶이 변화될 수 있는 파라다이스와도 같은 곳이다. 확실히 그렇다고 하기보다 그렇게 될 것이란 그들의 나지막한 희망이겠지만...

어쨌든 독자인 나는 화투나 카드게임 등의 놀이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도박의 기묘한 스릴감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재미로라도 하지 않는 이유는 '나도 나를 잘 모른다는 것' 때문이다. 명절이면 재미로 고스톱을 치면서 웃고 떠들며 놀지만 돈을 잃으면 자신도 모르게 심중의 변화가 생긴다는거... 이때만되면 뉴스에서 이슈화되는 상황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김진명 작가의 <카지노>는 어떤 위험을 그려내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이곳은 인생의 마지막 도박을 하러 오는 곳이지요.

도박으로 모든 걸 잃은 사람들이

마지막 남은 몇 푼마저 잃고 난 뒤

자살하기 위해 택하는 곳이

바로 여기 네팔이에요.



카지노 게임은 본래 이길 수 없다. 원래 인간의 본성은 선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만 이러한 삶의 주체가 돈이 되어 그것에 쫓기다 인생을 허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돈 때문에 일을 하고, 돈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며, 돈 때문에 신의를 잃는다는 점... 결국 돈에 치여 자신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린 <카지노>... 

출간하는 작품마다 한국 베스트셀러를 실현시킨 작가의 심중을 그려보며 지금도 위태롭게 서 있는 대한민국의 초상을 마주하기로 한다.






인간이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존재예요.

생각해보세요.

인간의 그 장대하고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 운명 앞에 인간이란 다만 겸허할 수밖에 없어요.



청년은 지금 네팔 카트만두를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다. 청년도 말이 없었지만 그의 옆에 앉은 여자도 말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호텔에 도착한 청년은 우연이 겹쳐서 인연이 되려는 듯 여자를 또 마주치게 되었다. 

청년은 이서후라는 인물로 과거 프로 도박사였고 마치 이곳을 삶의 종착지로 결정한 듯 권총을 구입하여 카지노에 들락거리기 시작한다. 한편 여자는 김은교, 실종된 동생을 찾으러 이곳에 왔지만 아무런 장비없이 에베레스트에 올랐다는 정황만 마주하게 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동생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은교는 카지노 대부에게 돈을 빌렸고 기한내에 갚지 못하면 대가로 몸을 바쳐야한다는 치졸한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되는데...

또한 남모르게 도박꾼을 길러온 우 학장... 그에게 길들여진 혜진과 한혁은 과연 죽을 때까지 지지않는 게임을 펼쳐나갈수 있을지...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내면의 추악한 내면은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에게 무서운 경고장을 날린다. 

"이 책을 펼친 순간 당신은 이미 승자다" 

과연 진실일까 아니면 거짓일까...? 모든 판단은 독자의 몫...



이기기만 해서는 결코 도박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카지노>... 잃어봐야 하고 잃으면서 슬픔도 겪어내야만 벼랑 끝에 서지 않을거란 말에 적지않은 깨달음을 얻었다. 매일이 도박장 한 가운데 서 있는듯한 인간의 삶이 그저 죽지않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켜내는 삶이라는것을... 실패를 해 본 사람이야말로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기에 쉽사리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카지노>를 읽으면 역시 김진명을 외칠 것이다. 소름돋는 긴장감과 인생의 굴곡을 모두 그려낸 카지노는 지금 무너질것 같은 우리가 읽어야 할 한국소설이다. 꼭 한번 만나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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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생리학 인간 생리학
루이 후아르트 지음, 류재화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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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siologie du flâneur

『 산책자 생리학 』

루이 후아르트 / 페이퍼로드







한가로운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가 바로 산책로때문이었습니다. 학생때는 공부라는 핑계로, 성인이 되었을 때는 바쁜 직장생활로, 결혼 후에는 직장뿐만 아니라 창업을 위한 준비로 정신없이 보냈지요. 계획했지만 조금 늦은 나이에 소중한 생명을 얻었고 처음으로 휴식이란걸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공기를 마주하고 아주 느린 걸음으로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저에게 산책이란 삶의 쉼표와도 같았습니다. 예쁜 산책로가 있는 곳에 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지어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이죠. 그렇게 저의 첫번째 소원은 이루어졌고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작지만 괴로운 많은 불행 속에 살고 있다.




세상에 태어났으니 죽지못해 사는거라고 누군가는 말하더군요. 매번 실패와 좌절을 맛보고 웃을 일 하나도 없는 삶이지만 찰나의 기쁨으로 모든 것을 잊고 산다고 말이죠. 아마도 불행도 매번 찾아 오는것이 아닐겁니다.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가슴에 더 깊이 패어들고 상처받은 마음은 쉽게 아물기 어렵기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산책자 생리학>은 생물학을 조금 더 깊숙히 파고들어 자연의 섭리를 일컫는 생리학과 산책자의 습성을 에세이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시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지요.







어떤 경우에나 명랑할 것.

필요할 때는 성찰할 것.

항상 관찰 정신을 지닐 것.

독창성은 그닥 없어도 됨.

유연한 사유.

약간의 피로와 훈련.

특히, 자신을 쉬게 할 줄 아는 의식 상태.




아름다운 이름의 산책자가 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자질을 소유해야 합니다. 명랑하며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는거... 따져보자면 위에 언급한 자질은 보통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죠. 그런데 왜 이런 말들을 했을까요? 인생을 살면서 보통의 삶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사람들이 그만큼이나 많기때문입니다. 특별히 남들보다 부자가 되라거나 높은 직위를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산책자라는 말은 나와 상관없는 일 같기만 하죠. 옮긴이 류재화님이 말하듯 "완벽한 산책이 불가능해진 현대인을 위한 씁쓸한 위로"라는 표현이 <산책자 생리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맞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위에 있는 이유는 무념무상을 아는 사람으로 산책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가진 것이라 말합니다. 산책자는 덕이 가득한 인간임에 도덕적인 자이며 피로하긴 하지만 건강한 육체를 소유하고 산책이 주는 작은 행복을 아는 사람이라 한다. 한편 부족한 산책자들도 존재하는데 삶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써버리는 무위도식자나 책임감없이 빈정거리고 게으른 삶을 사는 양아치들이 그러하다 말합니다. 

단순하게 말하는 듯 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되새기게 만드는 <산책자 생리학>은 한평생을 살면서 매번 갈림길에 멈추게 되는 우리에게 쉼표를 선사해 줍니다. 어떠한 삶을 보내고 있던간에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니까요.




<산책자 생리학>은 삶의 주체인 내가 산책자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식과 사유가 과거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지... 보고 느끼고 견디며 스스로를 의식하는 순간까지 끝나지 않을 인생이라는 산책길에, 그 중심에 내가 서 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라는 철학적 에세이였어요.

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보여주는 자연은 우리를 저버리는 법이 없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에세이로 <산책자 생리학>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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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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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들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없는 군중우 외침이 생생히 울려 퍼진다

『 7월 14일 』

에리크 뷔야르 장편소설 / 열린책들







한 사건이 인간의 역사와 뒤섞이고

평범함이 이상을 동반한다니 묘하다.



촛불을 든 100만의 국민이 유명인사의 이름에 가려져 '누구 외'라거나 '기타 등등'에 속하지 않은 경이로운 이름으로 남을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민중의 의지와 힘을 기리는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국가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실현시킨 하야는 전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한국만큼은 올바르게 민주주의의 실현을 이뤄내고 있다는 찬사의 목소리도 들었다. 

<7월 14일> 또한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켰던 민중의 경의로운 이름을 기록했다. 가난한 민중의 외침으로 인한 바스티유 함락현장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기록되지 못한 민중의 이름을 빼곡히 담아냈다는거... 혹여라도 이 속에 속하지 않은 무리가 있을까봐 노동자의 직업과 손에 들었던 저항의 물건들로 대신했던 기록도 기억에 남았다. 혁명의 그날에 불이 밝혀졌을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겨본다.






부상당한 아이는 목이 말랐다.

흑인이 마실 것을 주었다.

아이는 미소 지으며 곱슬곱슬한 들로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흑인이 웃었다.

아이의 눈이 감겼다.



당시 프랑스는 대기근을 겪고 있었고, 흉년과 노동자 탄압으로 국민은 굶주리고 있었다. 공장의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했지만 시장의 경쟁은 거침없이 치열해졌고 최후의 방법으로 노동자의 인건비를 줄이자는 결정은 그들을 또한번 분노하게 만들었다. 생활 필수품의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고 구걸로도 버틸 수 없었던 그들은 약탈을 시작했다는거...

1789년 4월 23일의 밤은 토론과 불평 그리고 분노만이 가득했던 길고 긴 밤이었다. 결국 그들은 권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던 집을 약탈했고 경찰을 향해 기왓장을 던졌으며 군인들의 무차별 사격에도 굴하지 않았다. 파리의 거리에는 거지와 부랑자들이 늘어났고 부르주아 계층을 약탈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문제의 1789년 7월 14일...

왕의 명령으로 용병을 불러 모았고 이 군대가 파리로 진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민중의 술렁임은 계속되었다는거... 결국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민중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어린 아이마저 죽음에 이르자 민중은 폭군으로 변모하게 된다. 파리 시민들은 무기와 탄약이 저장되어 있는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해 탈취를 시작했고 이것이 우리가 배운 프랑스 대혁명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변혁을 위한 끝없는 외침이 마치 큰 변화를 이루자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타인에게 억압으로 인한 지배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속해 있는 곳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일뿐이다. 아픈 역사를 반복하며 세대가 변했다하여 이름 없이 잊혀지는 민중이 아니라 지금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우리가 민중의 이름을 되새길 수 있도록 말이다.

프랑스 대혁명의 현장을 그려낸 <7월 14일>은 우리와도 가깝게 이어져있는 역사의 기록이다. 지금도 끊이지 않는 외침의 목소리를 잊지않기를... 기록되지 않을 그 경이로운 이름에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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