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 남자 없는 출생
앤젤라 채드윅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hestia0829.blog.me/221489702472

 

 

순결하고 고결한 백합과 같은 이미지 속의 X와 X의 염색체가 침범하고 있다. '우리가 아이를 갖는 데 이제 남자는 필요 없어.'라는 강력한 문구는 혐오사회를 연상하게 하고 인류의 역행적인 반항인가 의문도 가지기도 하지만 인종의 차별이나 종교적 사상이 들어있지 않기를 바라게 했다. 이런 형태의 스토리가 부조리하다는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았음 좋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레즈비언의 사랑으로 만든 결실의 XX가 게이의 사랑의 결정체인 XY도 있다는 인식을 하며 파격적인 소재지만 다름을 그대로 편안하게 받아들이면 이 소설은 정말 기가막힌 소설일거다.

 

 

12년째 함께 살고 있는 줄스와 로지는 레즈비언이다. 그들의 삶에서 가장 큰 이슈는 제퍼슨 교수가 연구하는 '두 어머니 사이 체외수정'이였고 사회의 큰 혼란과 종교적 갈등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법안이 통과되어 인간에게도 시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줄스와 로지는 이를 임상시술에 자원을 하지만 신원이 노출되면서 극한 질타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신문기자인 줄스는 화제의 주요인물에다 자신의 신문사보다 타 신문사에서 먼저 보도가 되었다는 이유로 상사로부터 질타를 받으며 불합리적인 업무에 쌓이게 되는데, 수정된 태아는 로지의 뱃속에 있고 자신의 위치가 부모 중 아빠의 역할에 더 비중이 있다는 심리직 압박에 괴로워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영원을 약속하고 함께 사는 사람이 과연 남자와 여자만의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동성의 자녀탄생은 아직 생각해 본적도 없어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의 속도를 감안해 본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더이상 깊은 생각은 접어두고 저자의 창작노트에서 언급한 물음의 습작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hestia0829.blog.me/221485424605

 

 

2018년 영화로 개봉된 '인어가 잠든 집'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소재로 만들었다. 역시 저자가 내놓는 책은 시각적 영상화 되어 더욱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이성과 지성 사이의 고뇌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 절절하게 느껴지는 애틋함이 가득했다.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재단 할 수 없는 기로에서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을만큼의 흔들리는 저자의 의도에 나 조차도 머릿속이 복잡해져 숨죽이며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별거중에 이혼까지 하려고 했지만 딸의 초등학교 입학때까지만 유예기간을 두었던 가즈마사가오루코는 갑작스런 딸 미즈호의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된다. 다급한 목소리에 상황의 심각성을 의식하여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딸은 이미 의식불명에 빠졌고 의사의 조심스런 소견으로 뇌사를 결정하기위한 절차를 설명하며 장기기증의 의사를 묻게 된다. 회생가능성이 없다는 소리에 작별 인사를 나누려는 마지막 순간에 미즈호의 동생 이쿠토의 인사에 손바닥에 놓인 손의 움찔거림을 느낀다. 살아있음에 움직이는 것이라고 느낀 부부는 뇌사검사를 철회하게 되고 자신의 집에서 딸의 간병을 하는 가오루코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돌보기로 한다. 한편 IT 기업의 대표인 가즈마사는 뇌의 손상으로 인한 불편을 겪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하여 움직이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딸에게 적용하여 연명치료의 일환으로 개발자를 보내게 된다.

산 사람이냐... 죽은 사람이냐 라는 무게와 기계로 인한 연명의 문제가 제시되는 이 책은 판단을 흐릿하게 만든다. 눈물나도록 심금을 울리는 말과 반대로 타인의 냉정한 시선은 참담한 심경에 비수를 꽂는다. 심장이 뛰고 있음에도 뇌가 움직임을 멈췄다면 의학적으로 사망한 사람으로 되어 뇌사판정의 단계를 거쳐야 하고 뇌가 살아있으면 장기를 기증받아 새로운 삶의 희망을 맞을 수 있다는 것에 저자는 아주 강력한 한방을 선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뿍이의 종이구관 2 - 나만의 소중한 커플 종이인형, 종이구체관절인형 예뿍이의 종이구관 2
예뿍 지음 / 우철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hestia0829.blog.me/221484811616

 

 

예뿍이의 종이구관 유투브를 보면서 인형놀이의 최고조를 달한 딸아이는 예뿍이의 로고송을 부르며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듯 오프닝을 맞이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를 만났을 때 가장 아쉬웠던 남자친구들이 두번째 이야기에서 등장하며 밀당의 시작을 알리지요. ㅎㅎ

 

 

남자친구가 등장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던 점은 옛날의 혼례문화와 현재의 혼례문화를 복습하듯 무척 다양한 활동을 하였는데요... 그동안 놀았던 여자친구와의 의리에 대한 놀이가 가득했다면 이번엔 심리를 이용한 놀이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는데... 요즘 아이들의 모습과 생각의 차이를 보면서 참으로 신세계를 맛보는 듯 했답니다. 역시 빠르긴 빠르던군요...

 

 

어느날 친구의 권유로 미팅을 하게된 네 친구들은 자연스레 마음에 드는 짝꿍과 커플을 하게 됩니다. 취미가 같다거나 서로의 관심사가 맞는 사람과 마주하는게 대화를 나누기가 편했고 공통의 관심사에 따른 다음의 약속을 하게 됩니다. 어느 커플은 만날때마다 트러블이 발생하여 가끔은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공감의 장을 만들기도 하지요.

보라색 눈을 가진 체리는 웃음 가득한 친구로 다른 이들과 금방 친해지기도 하지만 덜렁대는 성격탓에 의기소침해 지기도 한답니다. 하늘빛의 눈을 가진 제스는 낙천적이고 꼭 체리와 결혼하겠다고 하지만 그건 마음대로 되지않겠지요? 진지함의 대명사 라임은 차가운 이미지지만 정이 많은 친구고 까칠남 는 차도남 스타일이지요.

 

 

아이가 만들어 간 이야기는 제스의 바람과는 달리 루와 체리의 만남이였어요.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외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갈수록 느껴지는 마음이 깊어져 서로 사귀게 되었고 둘은 바다로 휴가를 가기도 하고 체리는 까칠하지만 자신만 바라보는 루를 위해 요리도 선물한답니다. 어떤 요리를 내놓더라도 군말없이 그릇을 비우는 루를 보며 체리는 인생의 반려라고 생각해 루보다 먼저 청혼을 하게 되지요.

 

 

둘의 결혼식은 야외에서 조촐하게 치뤄지는데 들러리 친구 제스라임은 결국 귀여운 사랑싸움을 끝내고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이야기예요.

이번에는 소품까지 등장해 더욱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지만 다음 이야기는 종이구관 첫번째 시리즈에 있는 친구들이 총 출동해 서바이벌 남자친구 사귀기 스토리가 펼쳐진다고 하네요. 이 책은 예쁘기도 하지만 놀이를 통해 친구들과의 인성관계도 확인할 수 있고 인형놀이를 하고 싶어 집에 친구 손님들이 많아졌답니다. 신학기가 시작되어 떨리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덕분에 인기짱이 되었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 낸 사계절 이야기 꽃잎과 나뭇잎으로 그려진 꽃누르미
헬렌 아폰시리 지음,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http://hestia0829.blog.me/221484223338

 

 

푸르른 꽃잎과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표지는 왜가리를 상징하는듯 합니다. 긴 부리와 긴 다리로 물속을 헤치면서 단숨에 삼키는 생태계의 신비한 이야기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금색의 테두리를 둘러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듯 책의 제목처럼 사계절의 이야기가 환상에 젖은듯 계절의 소리를 들려주겠지요?

 

 

역시나 이 책은 계절마다 변하는 꽃잎의 색을 따라 그 계절을 추억하기 위해 책갈피에 고이 접어 끼워내듯 수백가지의 꽃의 잎과 풀들을 가져와 새로운 계절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요. 순전히 꽃잎과 나뭇잎으로 섬세한 부분까지 살려 최대한 입체적인 느낌으로 살려냅니다. 연필의 길을따라 완성한 스케치는 형용할 수 없는 자테를 만들어 내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지요.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눈꽃이 녹아가는 봄이 오면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하지요. 초록이 눈을 뜨면 새들의 합창이 들려오고 둥지가 가득차게 알을 낳고 움츠려있던 번데기들이 하나둘씩 등을 펴고 나오는 시기이기도 해요. 개구리 가족도 봄을 맞아 알과 올챙이들이 함께 어우러져있고 오랜만의 오리가족들도 나들이를 나온답니다. 한 여름에는 화려한 색으로 꽃들의 잔치가 열리고 저녁무렵에 열리는 풀숲 음악회는 신나기만 하지요. 가을에는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듯 씨앗의 향연이 열리기도 하고 숲 속의 그늘엔 버섯들이 가득하답니다.

화려한 작품의 향연에 미술관에 들렀다 간듯 멋진 작품들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었답니다. 그 속에서 들려주는 아름다운 사계절 이야기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사랑방 손님과도 같아요.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이나 읽을걸 - 고전 속에 박제된 그녀들과 너무나 주관적인 수다를 떠는 시간
유즈키 아사코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http://hestia0829.blog.me/221482776519

 

 

늦은 저녁 여유롭게 침대에 늘어지게 벗고 누워 마음이 가는대로 편하게 책을 읽다 잠든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잠들기 전에 종이책이나 태블릿으로 읽는 로맨스 소설을 읽다 잠드는 나로서도 읽는도중 늘어지는 눈커풀때문에 안경을 쓴 그대로 잠들었다가 새벽녘에 깨어 안경을 벗어두고 다시 잠드는 일이 태반이지만 아침에 눈 뜨고나면 피로하지만 왠지 하루를 보람되게 보낸듯 싶어 입가에 미소를 띄우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읽었던 고전의 느낌을 주관적으로 내뱉어내듯 수다스런 잡담이 시작되는데 동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무척이나 설레였다. 예전에 실패했던 고전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공감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저자의 이야기는 독서토론을 하듯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뭇 사람들은 주부들이 이른 아침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등교시킨 후 어중이떠중이 모여 쓸데없는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고 하지만 저자의 수다는 인문학적인 요소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여느 아줌마들의 수다가 아니였다. 게다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접하기 어려운 인문학적인 요소가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에 인문학이 어렵다는 사람들이 처음 접하기에 굉장히 유용한 자료로 고전을 인용해 저자의 의견을 내포함으로써 인문학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쉽게 써내려 갔다. 또한 여성의 스토리가 많이 담겨져 있어 자아존중감이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함으로서 나와 대면하는 시간 또한 제공한다. 책 속에 소개되는 고전을 찾아보거나 다시 기억을 되뇌이게 하며 자신의 삶의 주체가 '나'임을 강조하는 스토리는 자신 이외의 모습은 참고사항으로 남겨두고 있다.

팜므파탈의 여성상에 부러움을 담아 스토리를 만들어낸 저자는 어찌되었든간에 지금 꿈을 꾸고 있다면 쓸쓸히 혼자 걷더라도 포기하지 말길 바라며 누구든 하나씩 가지고 있는 매력을 발산하여 자신만이 발할 수 있는 빛을 내어 어떤 권력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오랜만에 저자와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여유로운 오후를 맞이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