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hestia0829.blog.me/221485424605

 

 

2018년 영화로 개봉된 '인어가 잠든 집'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소재로 만들었다. 역시 저자가 내놓는 책은 시각적 영상화 되어 더욱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이성과 지성 사이의 고뇌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 절절하게 느껴지는 애틋함이 가득했다.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재단 할 수 없는 기로에서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을만큼의 흔들리는 저자의 의도에 나 조차도 머릿속이 복잡해져 숨죽이며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별거중에 이혼까지 하려고 했지만 딸의 초등학교 입학때까지만 유예기간을 두었던 가즈마사가오루코는 갑작스런 딸 미즈호의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된다. 다급한 목소리에 상황의 심각성을 의식하여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딸은 이미 의식불명에 빠졌고 의사의 조심스런 소견으로 뇌사를 결정하기위한 절차를 설명하며 장기기증의 의사를 묻게 된다. 회생가능성이 없다는 소리에 작별 인사를 나누려는 마지막 순간에 미즈호의 동생 이쿠토의 인사에 손바닥에 놓인 손의 움찔거림을 느낀다. 살아있음에 움직이는 것이라고 느낀 부부는 뇌사검사를 철회하게 되고 자신의 집에서 딸의 간병을 하는 가오루코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돌보기로 한다. 한편 IT 기업의 대표인 가즈마사는 뇌의 손상으로 인한 불편을 겪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하여 움직이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딸에게 적용하여 연명치료의 일환으로 개발자를 보내게 된다.

산 사람이냐... 죽은 사람이냐 라는 무게와 기계로 인한 연명의 문제가 제시되는 이 책은 판단을 흐릿하게 만든다. 눈물나도록 심금을 울리는 말과 반대로 타인의 냉정한 시선은 참담한 심경에 비수를 꽂는다. 심장이 뛰고 있음에도 뇌가 움직임을 멈췄다면 의학적으로 사망한 사람으로 되어 뇌사판정의 단계를 거쳐야 하고 뇌가 살아있으면 장기를 기증받아 새로운 삶의 희망을 맞을 수 있다는 것에 저자는 아주 강력한 한방을 선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