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 미래주니어노블 8
레슬리 코너 지음,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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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집을 받치고 있는 커다란 나무... 빨간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을 보니 사과나무인 듯 하다. 아이의 허리가 휘어지도록 쳐다봐도 그 집은 왠지 꿈쩍도 하지않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주인공인 아이가 말하려 하는 진실을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걸까?

  "상자 밖으로 나와서 생각해. 할 수 있겠니?"

  틀에 박힌 생각... 책에서 말하는 상자의 크기가 얼마인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생각을 달리해서 말하자면, 상자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쉽게 열고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뭐, 재질이 나무라던지 절대로 열 수 없게 단단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사람이 마음먹기가 힘든 것 뿐이지, 마음만 먹음 뭐든 깨고 나올수 있는게 우리라고 믿고 싶다. 어떤 어려움에도 책 속의 주인공이 실망하지 않았음 좋겠고 그가 말하는 진실을 귀기울여줄 누군가가 존재하기를 기대한다.

  메이슨 버틀에겐 둘도 없는 친구가 있었다. 줄을 당기다가 아무 이유없이 '툭!' 끊어져 버린 것처럼 모든것이 멈춘것 같았다. 학교에서나 길 어디에서 만나면 항상 자신을 괴롭히는 랜스가 있었지만 베니가 함께였기에 괜찮았다. 그런 친구를 이제는 볼 수 없다. 우리집 과수원에 있는 나무집에서 떨어져 있는 걸 메이슨이 발견했고 친구는 차갑게 식어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슨은 심한 다한증과 글을 쓰지 못하는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 사회복지실에 계신 블리니 선생님은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셨기에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그곳에서 만난 새친구 캘빈은 아픈 기억을 잊게 해줬는데 큰 부상을 입고 만다.

매번 찾아오는 경찰... 자신을 안됐다는 듯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메이슨은 그런 감정들을 드래곤에 전달한다. 드래곤은 말을 하면 글이 입력되는 장치로 블리니 선생님이 사회복지실로 찾아오는 친구들을 위해 제공한 것이다. 그렇게 메이슨의 기록은 어떤 진실을 담고 있을지...

  어쩌면 부모들은 자신이 내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 어느정도는 일리있는 말이지만 아이가 정말 말하기 싫어하거나 두려운 사실들은 숨기려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속내를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책 속에 등장하는 메이슨의 가족은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끝까지 정직한 아이임을 말해주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괴롭힘을 당했던 사실... 하교하면서 스쿨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집까지 달려야 했던 사정은 몰랐던 것 같다. 친구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것이 얼마나 악질적인지 교육을 통해 인지시키는데도 왜 변함없이 이런 일이 되풀이 되는 건지 무척 가슴이 아프다. 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을 통해 제대로 된 어른으로서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보다 더 따뜻한 이야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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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사주팔자 1~2 - 전2권
서자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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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우리나라는 사주를 중요시 여겨왔다. 이사를 갈때나 결혼을 할때, 아이가 태어나는 해와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 자신의 운을 알아보기로 하는데, 그것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오랜기간 역학으로 기록된 타고난 사주팔자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좋은 날 태어나면 좋으련만 인간의 삶과 죽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기에 자신이 어떤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잘 살아내기 위해 매일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별안간 아씨>에 이어 연재된 <사주팔자>는 순정파를 위한 로맨스소설이라 꽁냥꽁냥 러브스토리를 보여주는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었다. 보통 왕이 태어났다하면 하늘의 문이 열리고 장성하여 후사를 이어가야 할 인물이 태어났다라고 시작한다. 하지만 이 책에선 나라를 말아먹을 폭군 이운과 집안 말아먹을 사주를 타고난 해명이 불운한 삶을 딛고 한 발자욱 나아가는 성장스토리도 담고 있다.

 

 

늦은 밤, 왕자의 탄생을 기다리는 침방은 어수선하다. 소식을 듣고 급히 뛰어온 김국환금창대군에게 지금 출산을 하면 안된다며 산도를 막으라 다급히 고한다. 그렇게 태어난 이운은 폭군의 사주를 타고난다. 그리고 대대로 중전을 배출한 가문이지만 임자년 사내를 잡아먹는다는 사주를 타고난 해명은 자신의 팔자가 너무나 기구하여 관악산 사주쟁이를 찾으러 가다가 이운을 만나게 된다.

어차피 해명은 남장을 한 상태고 세자라 말 할 수 없었던 이운이었기에 둘은 정체를 숨기고 연을 이어가게 된다. 고되고 힘든 삶이지만 죽는게 너무 아파서 살아보려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으려는 그들은 조금씩 연정이 쌓이게 되지만 역모에 휘말리게 된다.

저마다의 사주를 타고 태어났어도 그들이 싹을 틔우기 전에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구하나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는 없을 것이며 소중하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다만, 성장하면서 겪은 아픔과 부당함이 변화시켰을지언정 애초부터 악하게 태어나는 자는 없을거라고 믿고 싶다. 과거나 현재나 변하지 않는 재물과 권력에 대한 욕구에 가슴이 쓰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로 보는 이들이 있기에 암울하지만은 않다. 이운과 해명의 로맨틱한 달달함을 계속 보고 싶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게 몹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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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 크래시 1~2 - 전2권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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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장르를 기념할 타임지 선정이라는 띠지를 보곤 신간 소설인줄 알았는데, '스노크래시'는 이미 1992년에 발표되어 가상공간을 창조하고 인간 아바타를 만들어 내어 현실과 공존하는 시대를 선보여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책의 말미에 소설인지 예언서인지에 대한 언급을 했나보다. 특히 책의 제목으로 쓰인 '스노크래시'는 마약의 일종으로, 이것이 치명적인 약물로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존재를 만드는 물질인지 아니면 전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지, 확실히 정의하기엔 조금 어려웠지만 비슷한 맥락이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현재 모습을 그대로 담아, 미래에 닥칠 더 무섭고 지독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예방하고 방어해 나갈지 경고하는 듯 하여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인간의 의식을 통제해 생존가능한 행성에서의 싸움을 보여준 <아바타>를 연상시키고, 기억의 조작으로 AI에게 위협당하는 인간이 현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보여주는 <매트릭스>를 매치시킨 듯... 발 빠른 미래기술에 대한 인간 윤리를 어떻게 지켜낼 것이며 지속가능한 인간의 존엄에 대한 미래를 보여주는 이 책! 무척 기대가 된다.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프리랜서 해커로 그리고 최고의 검객으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사실 그의 직업은 가상세계에서의 직업일 뿐이지 현실은 마피아에게 진 빚을 값으려 초고속 피자 배달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바쁘다.

  그런 그가 집으로 돌아온 뒤로는 전혀 다른 곳,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의문의 흑백 사내에게 '스노 크래시'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고, 그것이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파장을 일으킬 마약과 바이러스로 치명적인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인간세계의 파멸을 가져다 줄 위험상황에 거대한 조직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히로가 이에 맞서 인간의 이성을 몰살시키는 인류의 재앙에서 과연 구해낼 수 있을지...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없는 시기가 도래했다. AI가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없다고 했지만 감성 풍부한 음원을 만들고 노래를 하며, 소설까지 쓴다고 하니 인간의 예측을 과감히 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내세웠는데 이것 또한 가치의 판단 기준이 어려워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스노크래시'는 이 모든 걸 예견한 듯 인간이 나아갈 방향을 직시하게 했다. 이상적인 미래 세계지만 어둠의 범죄자들은 어느 세계에서나 존재한다는 경고의 메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SF소설이지만 재미로만 보고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결코 안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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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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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처음 느꼈던 건, 코로나로 인해 멈춰버린 세상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한 것 없이 2년이란 시간이 지난 듯 하고, 아무것도 해 놓은 것도 없는 듯한 허무를 느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살아가고는 있지만 어느 세계에 와 있는지 알 수 없고 그럼에도 살아내야한다면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인지 암담한 현실과 마주쳐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시간들이 존재한다면 누군가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낙담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기가막힌 모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19살을 맞이하는 생일파티.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발 아래 울리는 듯한 진동과 이명은 우나의 머릿속을 뿔뿔이 흩어놓았다. 그렇게 그녀는 매년 '타임 리프'를 통해 나이는 한 살씩 먹어가지만 육체나이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19살에 몸의 나이는51살... 갑작스런 혼동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그녀는 미래의 자신이 남겨 논 편지를 통해 하나씩 배우고 견뎌나간다. 급격하게 늙어버린 나의 육체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남편을 만나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들을 만나는 시간을 경험하면서 과연 나의 미래를 보는 것에 대한 회의와 불안을 보여준다.

 

우나의 인생 여행을 보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이, 소소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삶이 결코 아니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여전히 당신의 삶은 의미있는 삶이고 이 시간들이 차곡차고 쌓여 미래의 나에게 안녕을 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란 것이란걸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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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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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신데렐라가 살았단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새엄마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재투성이 일꾼으로 살게 되었지... 그러던 어느날 왕국에서 거대한 파티를 열게 되었고, 홀로 남은 신데렐라는 울고 있었지만 파란 요정이 나타나 호박마차와 예쁜 드레스, 그리고 유리구두를 선물 해 줬지... 12시 종이 울리자 신데렐라는 약속된 시간에 늦을까봐 헐레벌떡 달려오다 구두 한 짝을 놓고왔지뭐야? 그녀를 찾기 위해 왕자는 마을의 온 집을 찾았고 그렇게 다시만난 신데렐라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단다..."

 

위의 이야기가 아니였어요...

'해방자 신데렐라'는 이 모든 것들을 저버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고자 하는 일을 찾습니다. 신데렐라 뿐만 아니라 신데렐라에게 은혜를 입었던 동물친구들도 그녀에게 베품을 받았던 은혜를 값기위해 왕국 파티에 동행을 하지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말로 변한 쥐들은 무서운 것 없이 마음껏 달리는 말의 모습으로 남고 싶다고 했어요. 어떤 쥐는 집에서 기다리는 새끼 쥐때문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요.

그럼 신데렐라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요? 그리고 왕국에만 갇혀 있던 왕자는 또 무엇이 되고 싶을까요? 또 엄마가 말하는 대로만 살아왔던 새침떼기 언니들은 하고 싶었던 것이 없었을까요? '해방자 신데렐라'는 이런 질문들을 마구 던진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친구들은 진정 무엇이 되고 싶은지 말이지요.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읽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틀에 박힌 잘못된 인식을 다시 잡곤 했는데,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철학적 질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 되던간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것! 바로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 준답니다.

특히 그림자그림으로 그려진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마음속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게 좋았고 자신이 생각했던 이야기와 많이 달라서 놀랐던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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