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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27/pimg_7466312432998119.jpg)
책 제목을 보고 처음 느꼈던 건, 코로나로 인해 멈춰버린 세상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한 것 없이 2년이란 시간이 지난 듯 하고, 아무것도 해 놓은 것도 없는 듯한 허무를 느꼈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살아가고는 있지만 어느 세계에 와 있는지 알 수 없고 그럼에도 살아내야한다면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인지 암담한 현실과 마주쳐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시간들이 존재한다면 누군가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낙담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기가막힌 모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19살을 맞이하는 생일파티.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발 아래 울리는 듯한 진동과 이명은 우나의 머릿속을 뿔뿔이 흩어놓았다. 그렇게 그녀는 매년 '타임 리프'를 통해 나이는 한 살씩 먹어가지만 육체나이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19살에 몸의 나이는51살... 갑작스런 혼동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그녀는 미래의 자신이 남겨 논 편지를 통해 하나씩 배우고 견뎌나간다. 급격하게 늙어버린 나의 육체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남편을 만나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들을 만나는 시간을 경험하면서 과연 나의 미래를 보는 것에 대한 회의와 불안을 보여준다.
우나의 인생 여행을 보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이, 소소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삶이 결코 아니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여전히 당신의 삶은 의미있는 삶이고 이 시간들이 차곡차고 쌓여 미래의 나에게 안녕을 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란 것이란걸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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