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노 크래시 1~2 - 전2권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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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장르를 기념할 타임지 선정이라는 띠지를 보곤 신간 소설인줄 알았는데, '스노크래시'는 이미 1992년에 발표되어 가상공간을 창조하고 인간 아바타를 만들어 내어 현실과 공존하는 시대를 선보여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책의 말미에 소설인지 예언서인지에 대한 언급을 했나보다. 특히 책의 제목으로 쓰인 '스노크래시'는 마약의 일종으로, 이것이 치명적인 약물로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존재를 만드는 물질인지 아니면 전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지, 확실히 정의하기엔 조금 어려웠지만 비슷한 맥락이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현재 모습을 그대로 담아, 미래에 닥칠 더 무섭고 지독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예방하고 방어해 나갈지 경고하는 듯 하여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인간의 의식을 통제해 생존가능한 행성에서의 싸움을 보여준 <아바타>를 연상시키고, 기억의 조작으로 AI에게 위협당하는 인간이 현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보여주는 <매트릭스>를 매치시킨 듯... 발 빠른 미래기술에 대한 인간 윤리를 어떻게 지켜낼 것이며 지속가능한 인간의 존엄에 대한 미래를 보여주는 이 책! 무척 기대가 된다.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프리랜서 해커로 그리고 최고의 검객으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사실 그의 직업은 가상세계에서의 직업일 뿐이지 현실은 마피아에게 진 빚을 값으려 초고속 피자 배달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바쁘다.

  그런 그가 집으로 돌아온 뒤로는 전혀 다른 곳,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의문의 흑백 사내에게 '스노 크래시'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고, 그것이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파장을 일으킬 마약과 바이러스로 치명적인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인간세계의 파멸을 가져다 줄 위험상황에 거대한 조직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히로가 이에 맞서 인간의 이성을 몰살시키는 인류의 재앙에서 과연 구해낼 수 있을지...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없는 시기가 도래했다. AI가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없다고 했지만 감성 풍부한 음원을 만들고 노래를 하며, 소설까지 쓴다고 하니 인간의 예측을 과감히 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내세웠는데 이것 또한 가치의 판단 기준이 어려워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스노크래시'는 이 모든 걸 예견한 듯 인간이 나아갈 방향을 직시하게 했다. 이상적인 미래 세계지만 어둠의 범죄자들은 어느 세계에서나 존재한다는 경고의 메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SF소설이지만 재미로만 보고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결코 안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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