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혹의 죽음과 용도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6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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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겐이 마무리하지 못한 공연...

그 공연을 전 연인이었던 미카루가 하기로 했다. 그의 마지막 '기적의 탈출'은 폭파되는 빌딩에서 탈출하는 공연... 이 상황에 탈출의 성공 유무보다 빌딩이 아주 깔끔하게 무너졌다는 것에 감동한 사이카와 교수...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문제는 이 마술을 시도한 미카루도 살해를 당했다는 사실인데 예상과 빗나가 버려서 또 다시 미궁 속으로.....

제자인 미카루와 과거 연인이었던 쇼겐은 자신의 또 다른 제자와 삼각관계에 있었던 것인지... 마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된 몸놀림과 연기, 관객의 호응을 잠시 눈돌리게 하는 바람잡이 도우미의 역할이 맞아떨어져야 성황리에 성공할 수 있다. 혹시 마술사란 인생 자체가 애초부터 거짓은 아니였을까? 마술의 트릭을 꽤 안다고 자부했는데 <환혹의 죽음과 용도>는 정말이지 끝까지 난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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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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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제왕으로 불리는 스티븐 킹...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많이 봤어도 직접 작품으로 만난 건 아주 오래간만이다. 그의 영화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중단편이지만 탄탄한 스토리에 머릿속 영상을 어렵지않게 그려낼 수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4편의 이야기는 읽을 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가 읽고난뒤 서서히 밀려오는 공포가 오싹한 소름을 느끼게 했다.

예를들자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초록불로 바뀌어서 그대로 길을 건넜는데 바로 1cm 앞에 차가 쌩~하고 지나가는 격이랄까? 당시에는 황당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길을 다 건너고 나서 다리가 풀리며 "살았다"고 안도하는 느낌, 근데 다시 상황을 되집어 보자니 소름돋고 죽을 수도 있었다는 공포감... 바로 <피가 흐르는 곳에>가 그 느낌이다.

 

 

<해리건 씨의 전화기>는 은퇴후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남은 삶을 보내는 해리건이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크레이그라는 소년을 집에 불러 하루에 한두시간 책을 읽어주거나 정원을 가꾸는 일을 시킨다. 특별한 날이 되면 카드와 복권을 선물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거액에 당첨된 소년은 그에게 최신문물이라며 휴대폰을 선물한다. 거만과는 거리가 먼 소년은 그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장례식에서 그가 소중히 여겼던 핸드폰을 품에 숨겨둔다. 그리고 힘들때마다 무덤에 있는 그에게 전화를 걸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데 뭐라 말 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만다.

<척의 일생>은 가까워지는 지구의 종말... 전광판에 씌여진 '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의 흔적을 찾는 이야기다.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전개에 세상과의 이별을 고하는 척이란 존재는 누구를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독자들이 느끼는 누군가가 아닐까 싶다.

책의 제목인 <피가 흐르는 곳에>는 중심 소재라 그런지 분량이 가장 많지만 그만큼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의 '이방인'이란 의미심장한 존재를 그려내고 있다. 파인더스 키퍼스란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홀리 기브니...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중학교에서 대규모 폭발사건이 일어났다는 속보를 보게 된다. 과거에 록 콘서트장 폭파를 막은 경험이 있었던 그녀는 지금 학교에서 일어난 대폭발과 연결지어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온도스키라는 기자에게서 그때 느꼈던 '이방인'의 존재감을 느끼게 된 홀리는 깊숙히 파헤치게 된다.

마지막 <쥐>는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자리잡고 작품 구상을 하던 작가 드류는 그곳에서도 여전히 부진을 면하지 못하며 몸까지 아파 무척 지쳐있었다. 그러던중 문을 긁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커다란 쥐가 있었고 그는 쥐를 죽일지 말지를 고민하다 "이제 죽어도 돼"라고 말하는 쥐의 말을 듣게 된다. 이건 실제상황이고 드류는 현재 선택적 인지 능력을 잃었다며 그에게 조언을 하는 쥐... 왠지 스티븐 킹의 모습을 옅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어 이렇게나 기이한 상상력을 뽐낼수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다소 느릿하지만 읽고나면 어느새 저 멀리 가 있고 미소짓고 있지만 이것은 섬뜩한 미소로 보일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서서히 인간을 갉아먹는 존재가 있으며 그것이 인간인지 동물인지 미지의 생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종말의 기운은 여전하니 인간들이여 긴장하라 이렇게 경고장을 내민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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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2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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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서 작업을 당해 은둔 생활을 하던 강주혁이 어느날 뜬금없이 걸려온 보이스피싱에 자신의 인생을 걸게 된다. 말이 되지 않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불의를 단호하게 처단하는 짜릿함과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않는 주인공의 매력에 빠지게 되며 이런 보이스피싱이라면 나도 당하고 싶을 정도로 탄탄대로의 행보를 걷는다. 사실 1편을 읽으면서 일곱번의 무료서비스 이후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뒤없고 유료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천만원이라는 비용을 청구한다. 하지만 투자에 비해 엄청난 값어치를 하니 헤어나올 수 없을텐데, 하여튼 2권에서는 브로즈 등급으로 그가 벌여놓은 일들의 성과가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

주인공 주혁은 갑과 을의 관계도 정확하지만 대담하게 대가를 요구할 줄 알며 대본이나 배우를 보는 탁월한 눈을 지녔다. 사실 보이스피싱에서 전해주는 안 좋은 소식이나 위험이 따르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판단으로 피하지않고 어려움에 처한 힘없는 이들을 구해내면서 온전히 자신의 편을 차곡차곡 만들어 나간다. 단기간의 성장이지만 그가 겪은 사건들은 사실 위험한 일들이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다. 이정도가 되면 오만방자해질 수도 있지만 주혁은 자신이 직접 발로 뛰고 움직여 모든 상황을 척척 마무리했고, 과거 자신이 무너졌을때의 오해를 하나씩 아주 조심히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보이스피싱 등급이 브론즈에서 실버로 향상되려면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아직 처리할 일이 많은 주혁은 과연 심사에 통과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대가없이 주어지는 일은 없지만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에서는 정의 실현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연예계도 무척 시끄러웠다. 특히 미투사건으로 최상급 배우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잦은 음주운전에 마약, 그리고 빚투까지... 최근엔 인기 아이돌 가수의 성추행과 임신 등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사건들이 이 책 속에도 담고 있어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공인이라는 것이 사생활도 없이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산다고하지만 윤리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강한 잣대를 세워야 하는 이유가 그들의 팬들이 결국 인격이 완전히 형성되지않는 학생들이 많기때문일 것이다. 그들을 닮고싶어하고 그들의 행동이 멋져보여 무조건 따라하는 그릇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모범이 되야하지 않을까한다.

어쨌든 강주혁 대표 갈수록 매력 넘치고 능력도 출중하지만 언제쯤 보이스피싱이란 유혹에서 벗어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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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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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면 완전한 사기집단으로 피해자의 바닥까지 갈취한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에서의 보이스피싱은 미래를 판매한다며 나락에 빠진 주인공을 최상으로 올려준다고 하는데 반가운 소식이 하나도 없는 요즘, 이런 이야기라면 왠지 힐링될 것 같다. 게다가 작업에 의해 몰락당한 연애인의 회생이라니 조금은 정의롭고 통쾌한 사건들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어 무척 기대되기도 했다.

무명 아역 배우로 성인이 될 때까지 승승장구했던 강주혁... 그의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이중계약과 상습적인 마약 투약, 음주운전에 원정도박까지 했다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이미지가 더렵혀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계약과 광고주들의 위약금 소송으로 그는 지하단칸방으로 숨어들게 되었고 대인 기피증과 폐소공포증으로 집밖으로는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그렇게 은둔생활을 하고 있던 강주혁은 TV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문구 "곧 기회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를 보고 지나쳤지만 얼마지나지않아 주문한적 없는 택배를 받게 된다. 그 속에는 "당신에게 미래를 판매하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휴대전화가 들어있었고 걸려 온 전화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과 7일의 무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거절하기 어려운 유혹을 받게 된다.

남은 돈을 소진하면 죽으려 했다. 기가막힌 스토리는 현실성이 없었지만 왠지 부럽기까지했다. 그 힘든 로또에 당첨되질않나 주식투자를 해서 3연상으로 대박나는 상황을 보니 보이스피싱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다 풀려도 너무 잘 풀려서 나중에 치러야할 대가가 엄청난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은둔 생활을 하며 사회에서 외면당한 한 사람의 인생역전은 통쾌함과 웃음을 선사한다는 의미로 보면 무척 기발한 스토리임이 확실하다. 이어지는 다음편을 빠르게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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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열린책들 세계문학 143
제인 오스틴 지음, 원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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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주의자로서의 오만과 편견... 꼭 만나봐야 할 이시대의 고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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