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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평점 :

보통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면 완전한 사기집단으로 피해자의 바닥까지 갈취한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에서의 보이스피싱은 미래를 판매한다며 나락에 빠진 주인공을 최상으로 올려준다고 하는데 반가운 소식이 하나도 없는 요즘, 이런 이야기라면 왠지 힐링될 것 같다. 게다가 작업에 의해 몰락당한 연애인의 회생이라니 조금은 정의롭고 통쾌한 사건들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어 무척 기대되기도 했다.
무명 아역 배우로 성인이 될 때까지 승승장구했던 강주혁... 그의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이중계약과 상습적인 마약 투약, 음주운전에 원정도박까지 했다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이미지가 더렵혀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계약과 광고주들의 위약금 소송으로 그는 지하단칸방으로 숨어들게 되었고 대인 기피증과 폐소공포증으로 집밖으로는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그렇게 은둔생활을 하고 있던 강주혁은 TV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문구 "곧 기회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를 보고 지나쳤지만 얼마지나지않아 주문한적 없는 택배를 받게 된다. 그 속에는 "당신에게 미래를 판매하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휴대전화가 들어있었고 걸려 온 전화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과 7일의 무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거절하기 어려운 유혹을 받게 된다.
남은 돈을 소진하면 죽으려 했다. 기가막힌 스토리는 현실성이 없었지만 왠지 부럽기까지했다. 그 힘든 로또에 당첨되질않나 주식투자를 해서 3연상으로 대박나는 상황을 보니 보이스피싱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다 풀려도 너무 잘 풀려서 나중에 치러야할 대가가 엄청난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은둔 생활을 하며 사회에서 외면당한 한 사람의 인생역전은 통쾌함과 웃음을 선사한다는 의미로 보면 무척 기발한 스토리임이 확실하다. 이어지는 다음편을 빠르게 만나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