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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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의 도피나 마취가 아닌

온 삶으로 읽고,

읽어버린 것을 살아내야만 한다.

독서의 완성은 삶이기에.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저마다 한 권의 책을 써나가는 사람이다.

삶이라는 단 한 권의 책을...

 

알면서 왜 자꾸 잊어버리는걸까...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행복으로 가는 길이었고 읽어 버린 책은 나의 삶이란 책 속에 공존해야 하는 것인데...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는 잠시의 쾌락을 위해 가장 작고도 소중한 삶의 진리는 잠시 미뤄둔다. 그러고 나중에 후회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만다. 어쩌면 마음먹은 지금이,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딱 좋을 때인데... '걷는 독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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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와이프
JP 덜레이니 지음, 강경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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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위태롭게 물가를 걷는 여인... 책의 뒷면에 있는 소개글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오래된 영화 '적과의 동침'이었다. 미모의 아내로 나왔던 줄리아 로버츠가 극심한 결벽증에 집요한 의처증까지 가지고 있는 남편을 피해 죽음을 가장한 탈출을 시도했는데 책 속의 전개부분이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현대 과학의 힘으로 죽은 아내를 로봇으로 되살린 남편의 모습은 영화 속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강박증을 가진 남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먼저 알아두면 좋은 코봇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코봇은 동반자 로봇으로 사랑하는 이와 사별한 이후에 겪는 심리적 상실감에 정서적 안정을 최적화한 로봇으로 죽은 자를 완벽하게 복제하여 현실의 기억을 복제하고 공감능력을 향상시킨 로봇이다.

스콧 로보틱스의 창립자이면서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있는 팀 스콧은 5년전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이후 코봇 개발에 모든 열정을 다해 기계의 몸을 가졌지만 완벽한 아내를 다시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눈을 뜬 애비 컬런... 자신이 로봇이 아닌 인간으로서 존재함을 믿었던 그녀는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TV토론에 나가 정당화하려 했지만 감정에 휘말려 무산되고 만다. 이후 자신의 휴대폰으로 의심의 문자가 도착하고 과거 기억이 하나씩 업로드되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강박적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낸 '퍼펙트 와이프'는 반전에 반전을 더해 독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한마디로 모든 예상을 뒤엎고 극한의 벼랑끝으로 스토리를 몰아가는데 그 몰입감이 굉장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누구하나 믿을 수 없지만 단 한명, 죽은 그녀보다 더 완벽했던 그녀만큼은 끝까지 믿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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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내가 둘이 되어 살아가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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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잘 하는 사람이 하면되지~ 이 말이 큰 계기가 되서 기분상할때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맞벌이부부가 많아서 집안일도 나눠하는데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을 가려서 하는 것보다 눈에 띄고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여성의 비율이 많아져 다툼이 되기도 하는데 제이슨이 머리가 좋거나 데비가 단순한건지 모르겠다. 어떻게든 일을 안하려는 제이슨... 귀여우니까 귀를 확~ 한번 잡아당기자!!

예전에 남편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는데 지금도 그 말을 생각하면 왠지 기분이 좋다. ㅎㅎ

"넌 기분 나쁘지않게 일을 잘시키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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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고정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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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을 읽다보니 지위와 부를 가진 사람들의 오만함은 하늘을 찌를 태세이고 편견은 오로지 자신만의 주관주의적 성향을 띄고 있다. 게다가 그런 생각들을 거침없이 쏟아 내는데 이들의 거만함이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어쨌든 네더필드파크의 부자청년 빙리는 처음 참석하는 무도회에서 매너있고 정중한 태도를 보이며 아가씨들과 춤을 추다가 제인에게 푹 빠지고 만다. 그에 비해 그의 친구 다아시는 무도회를 즐기지않는데다 고약하고 오만하며 엘리자베스를 보고는 겨우 봐줄만 하다는 무례를 서슴치 않는다. 읽는 중간에 이 자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니 말이다. ㅎㅎ

이들이 추구한 품위있는 귀족문화의 본 모습이 결국 이런 거였겠지...라고 생각하니 그 허세가 정말 가관이다. 밀당이라고 하기엔 웬수같아 보이고 조금씩 드러나는 감정을 철저하게 숨기는 상황을 보니 슬슬 로맨틱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한데 서로 체면만 차리다 말 것 같다. 진도 좀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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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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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 이 책은 역사가가 애거서의 책을 읽으면서 만났던 16가지의 단서로 당시 영국의 시대적 배경과 저자의 삶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애거서 크리스티란 이름과 그녀가 쓴 작품 몇개의 제목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의 저자는 친절하게도 책의 제목과 요약된 이야기를 설명하며 당시 영국사회의 모습을 대변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 푸아로와 마플에 대해 조사하고 읽으면 좋은 점이 영국인들이라는 그들의 자부심과 상류층이라는 계급사회,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애거서가 간호사와 약제사로 일했던 시기를 보면 좀더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푸아로는 벨기에인으로 영국에는 벨기에 난민들이 있었다. 하지만 작품속의 푸아로는 예리함은 없었으나 상대에게 듣고 싶은 말을 이끌어내는 말솜씨를 가졌고, 마플은 애거서 본인과 흡사한 캐릭터로 냉정과 논리의 대명사로 뽑히기도 했다.

 

 

이 책의 16가지 단서 탐정, 집, 독약, 병역면제, 섹슈얼리티, 호텔, 교육, 신분도용, 배급제, 탈것, 영국성, 돈, 계급, 미신, 미시사, 제국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쓰인 소재들이다. 역사가는 이 단서를 통해 당시 영국의 모습을 그녀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데 단서 하나마다 보여주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세계대전을 겪었던 영국은 인재양성을 위한 대책으로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를 만들었다면 애거서는 작품을 위해 푸아로와 마플양을 탄생시키는 첫번째 단서 탐정. 1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사였던 애거서는 이티 크리스티와 만나 결혼을 했고 그녀의 첫번째 목표는 으로 그녀의 사건현장은 집이 자주 등장한다. 독약에선 전쟁을 통해 아픈 사람들이 많았던 영국은 신약연구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는데 이때 최초의 항생제인 인슐린과 페니실린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애거서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세계대전의 시작부터 전쟁이 끝난 후, 애거서의 작품속에 녹아있는 당시의 모습과 그녀의 삶을 통해 영국을 그린 책이다. 단연 독보적이었던 셜록홈스에 비해 애거서의 작품은 좋게 보지 않았는데, 영국의 상류층의 아이들이 다녔던 사립학교의 교육을 비교하면 독학으로 공부했던 애거서의 문장은 형편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영국은 지금도 상류층과 비상류층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계급은 직업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사회에 수요와 공급이 원활했던 직업 중 하나가 바로 하녀였고 비상류층의 부모는 상류층의 사회적 규범을 익힐 수 있는 기회라 여기며 하녀란 직업을 선호했다고 한다. 더욱이 그들의 본 모습을 옅볼수 있는 생활문화 중에 하나가 자신의 집을 세놓고 물가가 싼 해외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았는데, 여행을 좋아했던 애거서의 책속에서도 여러나라를 만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이런 이유였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었던 단서 중에 하나는 미시사였다. 거시사가 역사의 서술로 쓰여졌다면 미시사는 소외된 개개인의 삶을 그렸다는 것인데 애거서는 소외된 이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다른 시각의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한마디로 셜록홈스와 같은 맥락으로 글을 썼다는 나의 오해를 완전히 전환시킨 이야기였다.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를 읽은 독자들은 이후에 기계처럼 애거서의 작품을 검색할 것이다. 그리고 작품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만난 단서들을 찾아낼 것이다. 추리소설을 통해 영국의 역사를 옅볼수 있는 기회라니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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