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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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 이 책은 역사가가 애거서의 책을 읽으면서 만났던 16가지의 단서로 당시 영국의 시대적 배경과 저자의 삶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애거서 크리스티란 이름과 그녀가 쓴 작품 몇개의 제목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의 저자는 친절하게도 책의 제목과 요약된 이야기를 설명하며 당시 영국사회의 모습을 대변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 푸아로와 마플에 대해 조사하고 읽으면 좋은 점이 영국인들이라는 그들의 자부심과 상류층이라는 계급사회,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애거서가 간호사와 약제사로 일했던 시기를 보면 좀더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푸아로는 벨기에인으로 영국에는 벨기에 난민들이 있었다. 하지만 작품속의 푸아로는 예리함은 없었으나 상대에게 듣고 싶은 말을 이끌어내는 말솜씨를 가졌고, 마플은 애거서 본인과 흡사한 캐릭터로 냉정과 논리의 대명사로 뽑히기도 했다.

 

 

이 책의 16가지 단서 탐정, 집, 독약, 병역면제, 섹슈얼리티, 호텔, 교육, 신분도용, 배급제, 탈것, 영국성, 돈, 계급, 미신, 미시사, 제국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쓰인 소재들이다. 역사가는 이 단서를 통해 당시 영국의 모습을 그녀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데 단서 하나마다 보여주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세계대전을 겪었던 영국은 인재양성을 위한 대책으로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를 만들었다면 애거서는 작품을 위해 푸아로와 마플양을 탄생시키는 첫번째 단서 탐정. 1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사였던 애거서는 이티 크리스티와 만나 결혼을 했고 그녀의 첫번째 목표는 으로 그녀의 사건현장은 집이 자주 등장한다. 독약에선 전쟁을 통해 아픈 사람들이 많았던 영국은 신약연구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는데 이때 최초의 항생제인 인슐린과 페니실린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애거서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세계대전의 시작부터 전쟁이 끝난 후, 애거서의 작품속에 녹아있는 당시의 모습과 그녀의 삶을 통해 영국을 그린 책이다. 단연 독보적이었던 셜록홈스에 비해 애거서의 작품은 좋게 보지 않았는데, 영국의 상류층의 아이들이 다녔던 사립학교의 교육을 비교하면 독학으로 공부했던 애거서의 문장은 형편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영국은 지금도 상류층과 비상류층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계급은 직업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사회에 수요와 공급이 원활했던 직업 중 하나가 바로 하녀였고 비상류층의 부모는 상류층의 사회적 규범을 익힐 수 있는 기회라 여기며 하녀란 직업을 선호했다고 한다. 더욱이 그들의 본 모습을 옅볼수 있는 생활문화 중에 하나가 자신의 집을 세놓고 물가가 싼 해외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았는데, 여행을 좋아했던 애거서의 책속에서도 여러나라를 만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이런 이유였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었던 단서 중에 하나는 미시사였다. 거시사가 역사의 서술로 쓰여졌다면 미시사는 소외된 개개인의 삶을 그렸다는 것인데 애거서는 소외된 이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다른 시각의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한마디로 셜록홈스와 같은 맥락으로 글을 썼다는 나의 오해를 완전히 전환시킨 이야기였다.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를 읽은 독자들은 이후에 기계처럼 애거서의 작품을 검색할 것이다. 그리고 작품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만난 단서들을 찾아낼 것이다. 추리소설을 통해 영국의 역사를 옅볼수 있는 기회라니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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