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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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와 친구들은 저녁식사에 초대한 하나와 리키야는 그 자리에서 사건에 대한 본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모에는 이를 계기로 지하실에 있는 연구소를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의중을 비쳤고 연구소의 존재를 함구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 견학을 하게 됐다.

그렇게 그곳에서 연구중인 가상체험을 하게 된 모에는 가상의 공간에서 부사장이 살해당하는 걸 목격하게 되고 이 거짓과 같은 일을 현실과 마주 하면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이 밀실사건의 범인이 코드로 변환된 상태에서 사람머릿속을 이동한다고? 어쩜 말도 안되는 발상을... 이게 사실이라면 지능적 범죄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이 뻔한데, 천재란 수식어를 가진 이들이 어느정도 특별한 존재인 것은 인정하지만 이쯤되면 정신병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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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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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현대사회가 만든 물질 만능주의의 폐해를 보는 느낌이다. 이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인간의 직위와 경제 소득으로 권위주의적 위치의 판단 기준을 세우면서 많이 버는 사람과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우대를 받은 것에 비해 낮은 직위에 적은 돈을 버는 사람은 소위 과거 평민으로 일컫는다. 이만하면 그나마 다행일지 모른다는 생각이드는것이 이 책에서는 소득을 창출하지 못하는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로 범죄자 취급까지 하기 이르는데, 인간이란 존재는 생존하기 위해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렇게 인간은 끊임없는 소비를 하면서 평생을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아간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만큼 권력과 돈이 가지는 기준은 우스갯소리로 넘기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 그레고르가 왜 한 순간에 흉측한 갑충으로 변한 것일까? 힘들고 고달픈 일을 하지만 그의 가족중에 수입원은 그레고르 밖에 없었다. 자신에게만 의지하고 손 벌리는 가족들이 원망스럽기도 했을텐데 그는 성실하게 사회생활을 했고 어느날 갑자기 잠에세 깨어보니 한마디로 벌레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했다.

그 수많은 것 중에 하마터면 왜 벌레였을까?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 벌레를 발견하면 어느 사람은 손으로 때려잡거나 채를 휘두르기도 하며 분사약을 뿌려 죽인다. 그만큼 책 속에 나오는 벌레는 누가봐도 인간이라고 의식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존재였다. 그럼 하찮은 미물로 변한 그레고르의 심중엔 그동안 어떤 고난이 있었을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삶의 여정이 얼마나 고달픈지 이미 알고 있다. 어쩌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렸음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우울감을 느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어려움을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를 것인데 '변신'은 이를 비극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아침에 눈을 뜬 그레고르... 출근을 위해 몸을 일으키려하지만 왠지 오늘은 자신의 몸이 내것이 아닌것처럼 기우뚱 거리기만 한다. 평소 성실한 그였기에 늦은 시간까지 출근하지 않는 그를 만나기위해 그레고르의 집을 찾은 지배인은 결국 상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고 만다. 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도 해주고 보살펴 주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뜸해지고 혐오감까지 비치며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경제적으로 의존했던 사람이 무너지면서 가정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살아있는 그레고르가 아닌 징그러운 벌레로 보기 시작하면서 음식조차 제공해 주지 않는다. 과연 그레고르가 현실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생을 마감할지... 독자의 시선이 아닌 인간의 눈높이로 변해버린 현실에 어떻게 대처할지 본심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보통의 삶을 원한다. 그저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는 것이 보통의 삶이라 말하는데 잘 먹는 기준이 라면과 스파게티 중 어떤 것이며, 잘 입는 기준이 스타일에 맞는 옷이나 명품 중 어느것이며, 잘 자는 공간의 기준이 등이 따뜻하면 괜찮고 럭셔리한 고급매트리스인지 보통의 우리는 저마다의 기준이 다르다.

'변신'은 물질 만능 주의의 피폐한 모습을 현실 속에서도 소외된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은 하지만 내심 돈과 권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거침없는 욕구가 얼마나 추악한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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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내털리 제너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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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어려웠을 시기의 제인 오스틴은 어머니와 함께 여기저기 전전하는 생활을 하다나 1809년 다시 초턴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독신으로 살게 되었는데... 그곳에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오로지 제인 오스틴을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진 못했지만 쉬운 문체로 남녀간의 심리를 묘사한 작품은 고전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시작의 발판을 삼아 도전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 것도 같지만 정말 어려운 사람의 마음... 제인 오스틴을 위한 북클럽같은 이 모임에 합류하고 싶어서 만나게 된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속에 빠져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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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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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크가 위치한 곳은 어쩌면 마가타 시키박사의 손아귀에 있는 것과 같을수도 있다. 호텔의 도청, 움직일때마다 발각되는 위치 등을 보면 시키박사는 지금 관객들을 모아 현실에서의 게임을 진행중이다. 왜 하필 사이카와와 모에일까? 과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천재들의 두뇌대결인지 아직 알 수 없으나, 일단 판을 짠건 사키박사가 분명하다.

그럼 게임이 끝날때까지 희생자는 계속 발생하는 것일까? 더이상의 무고한 사망자는 의미가 없을 듯 하지만 시리즈의 마지막은 거대한 블랙홀 같았다. 비밀리에 따라 온 사이카와의 정체는 금방 밝혀지고 호텔에서 지내는 모에는 그곳 자체가 지뢰밭인데 마지 체스의 게임판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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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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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가족이 함께 모여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는 안락한 시간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쩌면 주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라고 여겨지는 이유가 집이란 공간이 편안하고 안락함이 기본이다 생각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불화가 있는 가정을 살펴보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퇴근한 후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고 아이들도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 매여있다가 집에 돌아와도 또 공부하란 잔소리에 서로가 지쳐가면 결코 집이란 공간은 더이상 안락함을 주는 공간이 아니기때문이다.

이 책은 2009년 일본에서 발생한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로 당시 20명의 남자들에게 혼인을 빙자한 사기죄로 수감중인 키지마 카나에(= 책 속의 피고인 가지이 마나코)의 사건으로 그 많은 남자들이 뚱뚱하고 평범한 그녀에게 당했는지 페미니즘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만나던 몇 명의 남자가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했고 옥중에서도 여러번 결혼을 한 사실이 밝혀져 희대의 꽃뱀이란 소리도 들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버터>에서 보여주고자했던 중요한 요점이 무엇인지 만나보려 한다.

 

 

 

'주간 슈메이'에서 기자로 일하는 마치다 리카는 친구 레이코의 신혼집에 방문한다. 똑부러지는 가정주부였던 레이코는 아이를 갖기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 다니고 있었지만 내심 마음에 쌓인 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친구부부와 저녁을 먹다가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도권 연쇄 의문사 사건'에 대한 화제로 대화를 했는데, 결혼사이트에서 만난 남자들의 돈을 갈취하고 세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중인 가지이 마나코에게 리카가 취재를 신청했다. 그동안 계속 거부를 당했는데 레이코의 조언으로 그녀와 대면할 기회가 생긴 리카...

피해자들은 못생겨도 괜찮으니 자신의 노후를 돌봐줄 여자가 필요하다거나 맛있는 밥을 해주는 가정적인 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만난 가지이는 뚱뚱하지만 조신했고 순수한 매력에 끌렸다고 한다. 리카도 가지이를 처음 대면했을 때, 젊지도 예쁘지도 않으며 통통하고 평범한 외모에 다소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예쁜 글씨체와 간결하고 애교섞인 목소리에 외모에대한 편견을 버리기로 한다. 남자를 기쁘게 해주는 일은 '일하는 행위' 가 아니라 신이 여자에게 준 사명이며 여자다움을 발휘하지 않는 것은 여자로서 역할을 외면하는 것이라 하며 리카에게 자신이 지정한 맛집의 음식을 먹고 평을 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가지이를 만나면서 리카는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원하는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잔소리하지 않고 속박하지 않는... 막대기처럼 늘씬하기만 한 자신을 보며 여성이 아닌 남성다움을 느끼게 된다. 버터를 듬뿍 넣어 만든 음식에 서서히 빠지면서 당당한 자존감의 소유자인 가지이에게 현혹되어가던 리카는 그녀의 삶을 잡지에 연재하며 항소심에 여론을 모으자는 제안을 하게 되는데...

누군가에게 이상형을 물어보면 키 크고 잘생긴데다 돈까지 많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여기에 인성까지 좋으면 최고의 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돈이 많으면 못생겼거나 잘생겼다면 인성이 썩었다는 편견에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자를 상품에 가치를 매기듯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버터>에서는 그런 이상형을 무시하고 많은 남자들을 홀렸던 외로운 여자의 몸부림을 보여주는데 속에 품은 의미가 결코 작지 않았다는 점... 멋지다고 생각하는 타인의 삶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넣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자신의 진실된 삶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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