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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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현대사회가 만든 물질 만능주의의 폐해를 보는 느낌이다. 이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인간의 직위와 경제 소득으로 권위주의적 위치의 판단 기준을 세우면서 많이 버는 사람과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우대를 받은 것에 비해 낮은 직위에 적은 돈을 버는 사람은 소위 과거 평민으로 일컫는다. 이만하면 그나마 다행일지 모른다는 생각이드는것이 이 책에서는 소득을 창출하지 못하는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로 범죄자 취급까지 하기 이르는데, 인간이란 존재는 생존하기 위해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렇게 인간은 끊임없는 소비를 하면서 평생을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아간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만큼 권력과 돈이 가지는 기준은 우스갯소리로 넘기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 그레고르가 왜 한 순간에 흉측한 갑충으로 변한 것일까? 힘들고 고달픈 일을 하지만 그의 가족중에 수입원은 그레고르 밖에 없었다. 자신에게만 의지하고 손 벌리는 가족들이 원망스럽기도 했을텐데 그는 성실하게 사회생활을 했고 어느날 갑자기 잠에세 깨어보니 한마디로 벌레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했다.

그 수많은 것 중에 하마터면 왜 벌레였을까?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 벌레를 발견하면 어느 사람은 손으로 때려잡거나 채를 휘두르기도 하며 분사약을 뿌려 죽인다. 그만큼 책 속에 나오는 벌레는 누가봐도 인간이라고 의식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존재였다. 그럼 하찮은 미물로 변한 그레고르의 심중엔 그동안 어떤 고난이 있었을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삶의 여정이 얼마나 고달픈지 이미 알고 있다. 어쩌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렸음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우울감을 느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어려움을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를 것인데 '변신'은 이를 비극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아침에 눈을 뜬 그레고르... 출근을 위해 몸을 일으키려하지만 왠지 오늘은 자신의 몸이 내것이 아닌것처럼 기우뚱 거리기만 한다. 평소 성실한 그였기에 늦은 시간까지 출근하지 않는 그를 만나기위해 그레고르의 집을 찾은 지배인은 결국 상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고 만다. 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도 해주고 보살펴 주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뜸해지고 혐오감까지 비치며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경제적으로 의존했던 사람이 무너지면서 가정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살아있는 그레고르가 아닌 징그러운 벌레로 보기 시작하면서 음식조차 제공해 주지 않는다. 과연 그레고르가 현실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생을 마감할지... 독자의 시선이 아닌 인간의 눈높이로 변해버린 현실에 어떻게 대처할지 본심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보통의 삶을 원한다. 그저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는 것이 보통의 삶이라 말하는데 잘 먹는 기준이 라면과 스파게티 중 어떤 것이며, 잘 입는 기준이 스타일에 맞는 옷이나 명품 중 어느것이며, 잘 자는 공간의 기준이 등이 따뜻하면 괜찮고 럭셔리한 고급매트리스인지 보통의 우리는 저마다의 기준이 다르다.

'변신'은 물질 만능 주의의 피폐한 모습을 현실 속에서도 소외된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은 하지만 내심 돈과 권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거침없는 욕구가 얼마나 추악한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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