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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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에 앞서... 책 속에 비밀공간이 숨어있네요. 표지를 벗기면 빨간 모자가 여행을 떠나기 전, 쿠키와 와인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들어있답니다. 아~주 특별한 와인에다가 각양각색의 재료들로 만든 쿠키... 이제 준비는 끝났으니 여행을 떠날겁니다.

빨간 모자의 집 문을 여는 주문이 있어요... (쉿~)

"늑대 따위 무섭지 않아"

"흔들리는 불꽃도 무섭지 않아"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냥팔이 소녀... 빨간 모자가 여행 중에 만나는 이야기인데요... '화려한 추리 종합 세트'라고 하니 조용히 따라가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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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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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자주 놀러오는 아이의 친구가 있다.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기발하게 논다. 가끔 거친 욕설을 내뱉기도 하지만 내 아이도 별다를 바 없으니 그정도는 그냥 못들은 척 넘어가 주기도하지만... "너희 엄마 뭐 좋아하셔?"라고 묻고는 생일날 커피믹스와 쿠키를 들고와 생신축하드린다며 부끄럽게 전하는 심성착한 아이... 하지만 문득문득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가끔 제시간에 귀가하지않는 날이 여러번 지속되었던 어느날, 머뭇거리는 아이에게 저녁을 먹고가라고 권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시도했다. 역시나 그 친구에겐 어두운 가족사가 있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나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손도 내밀어 줘야지 어쩌면 이렇게도 추악한 현실과 마주하고 고통받게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둘러봐도 주위에 도움받을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어 그저 신이란 존재를 찾을뿐인데...

<나의 신>은 우리가 알고있는 하느님이 아니다. 직접 만날수 있고 대답도 들을 수 있는 '신'과 같은 아이... 고민을 말하면 마음 가득 공감해 주고 철저히 분석해 해결까지 해주는 아이가 있다. 그날도 그렇게 '신'에게 물었고 '신'이 대답을 해 주었다. 죽여도 된다고...

 

 

 

 

얼굴색 하나 바뀌지않고 차분하게 사건을 추리하는 해결사 미즈타니 군... 우리는 그 소년을 신이라 부른다. 고작 5학년이지만 문제를 직시하는 능력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따스함, 순간을 포착하는 예리한 시선은 과연 놀랍다. 사토하라가 할아버지 댁에서 할머니의 마지막 벚꽃차를 깨트렸을 때도 신이 해결해 줬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 운동장에서 미술시간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 얘기하고 있을 때, 그 애가 찾아왔다. 늘 정밀화를 그리며 그림의 세계에 빠져있는 가와카미는 매일 술에 취해 파친코에 들락날락 거리는 아버지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소녀의 집을 찾은 신과 사토하라는 거실 한가득 어지럽혀진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예감하게 된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오랫동안 가정폭력에 방치된 소녀는 사실 아버지를 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죽이고 싶었던 것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날 이후 가와카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부모의 손에 죽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죽어서도 도망갈 곳이 없었던 소녀는 학교 도서관에 숨어들었고 소녀의 영혼이 깃든 '저주의 책'을 통해 친구들을 죽음에 내몬다는 이야기...

과연 이 이야기의 진실은 어디에 숨어있을지...

전 세계적으로 번진 코로나 사태는 부모라는 가면을 쓴 인간들의 추악함을 드러냈다. 부족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 최선을 다하는 어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무참히 무너지고 망가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불행의 세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이의 심경은 어땠을까? 게다가 폭력에 시달리기까지 한다면?

위에서 고작 5학년이라 말한 이유는, 별것 아닌 것 같은 어린 아이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죽어가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꽃처럼 피어난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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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3 (일러스트 특별판) - 선물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3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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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을 위해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왜 나를 위한 것이지?' '내 일인데 왜 나만 몰라?' ... 이런 불만으로 진실을 들었을 때, 그냥 듣지 말걸 그랬어...라고 후회해 본 적 있나요?

매일 노아의 천막을 찾은 모나는 조금씩 마음을 여는 듯한 모습에 안심을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하늘이 태양을 삼키고 회색빛이 감돈다고 얘기하는 노아를 보고 의아해 하던 모나는 노아의 눈이 점점 멀어 가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맙니다.

 

 

 

 

모나가 아무리 노력해도 노아의 눈길은 한 곳만 향하고 있었어요... 바로 마레... 자신이 눈이 멀어도 파랑만은 남기고 싶다는 노아의 말을 듣고 모나는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한 사람만을 위한 거짓말... 노아가 우울한 이유는 눈이 흐릿해 졌기때문이라며 자신의 한쪽 눈을 내어 줄 거라고... 그만큼 노아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나...

이 일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어쩌면 루나, 마레, 모나는 아리별의 주인 아리로 살고 있지만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나봅니다. 아리별의 주인이기 이전에 한 소년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잖아요. 안따까운 마음에 가슴만 졸이고 있네요.

 

 

 

 

처음부터 별신이 고장나지않아 노아가 아리별로 오지않았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근데 이미 벌어진 일은 아무리 후회해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거 우린알죠... 그렇기에 문제가 생기면 뒤로 물러서지말고 해결을 해야 한답니다. 상처가 너무 커서 답을 찾기 어렵다면 가장 상처를 덜 받는 선택을 해야만 해요. 해결하지 않고 도망치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부디 고양이달 친구들 모두 많이 아프지 않았음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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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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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신에게 대꾸한 카인의 대답이다. 아담과 이브의 아들 카인... 신에게 드리는 제사에 카인과 아벨은 정성스레 제물을 내놓았지만 신은 카인의 제물은 받지 않고 양치기 동생 아벨의 제물만을 받았다. 화를 참지 못한 카인은 아벨을 죽였다. 신이 창조한 인간 아담과 이브에 이어 세상에 처음으로 태어난 아이조차 죄악으로 물들게 되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킹덤>은 에덴동산의 이야기와 무척 닮아있었다. 그곳 오프가르 농장은 그들의 왕국이었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감옥과도 같았다. 요 네스뵈를 말한다면 당연히 '해리 홀레 시리즈'를 연상하겠지만 스탠드 얼론으로 저자를 처음 접하는 독자는 그의 거침없는 무자비를 확인하기에 킹덤 하나로 충분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기전에 세가지의 의문을 품고 시작하면 흥미와 재미를 더할수 있을 듯 하다. 첫번째,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살인이 정당화 될 수 있는지... 두번째, 가족이란 이름으로 단단히 채워진 족쇄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그곳에서 일어난 죽음의 진실을 정말 몰랐는지 아니면 모르는 척 했는지... 사실 이뿐만아니라 수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지만 가장 큰 과제가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의 의문이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좋은 점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거지.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우린 가족이고, 우리가 믿을 건 가족뿐이라고... 20년 전인가... 매번 아버지의 총을 들고 사냥을 하러 나갔던 동생 칼이 실수로 개를 쐈다. 피흘리며 헐떡이던 개를 보니 더이상 가망이 없어보여 보내주기로 했다. 아버지의 사냥칼로...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두 형제는 아버지가 우리의 왕국이라 불렀던 오프가르 농장의 주인이 되어 우애를 다져간다. 동생 칼은 타국으로 떠나 공부를 했고, 나 로위는 오스의 주유소를 운영하며 은둔자와 같은 생활을 했다. 그렇게 15년만에 돌아온 칼... 칼은 그들의 황무지 땅에 호텔을 짓겠다는 포부를 안고 자신의 아내 섀넌과 함께 고향에 돌아왔다. 훤칠한 외모와 개방적인 성격으로 인기가 있었던 칼의 귀환환영회는 새로운 왕국의 건설이라는 빛과 베일에 감춰졌던 어둠의 과거를 공존하면서...

과거 그들 부모의 죽음은 자살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로위와 칼을 대면한 경찰은 석연치않은 의심을 품게 되었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모든 문제들이 형제와 연결되어 있었기에 칼의 귀환은 쿠르트 올센에겐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바로 행방불명된 경찰의 아들, 그도 경찰이다. 두 형제가 감춘 잔인하고 추악한 진실의 시작... '프리츠의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없었던 가족... 사랑하는 가족이란 족쇄를 채워 거침없이 행해졌던 극악무도한 행위들에 어린 형제들은 아늑한 집이 아닌 어두운 감옥에 버려졌던 것이다. 동생 칼의 불행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형 로위... 겹겹이 쌓인 죄책감에 감정없이 저질렀던 살인은 완전범죄를 만들어낸다.

스릴러의 제왕이라 일컫기에 한치도 의심할 수 없었던 반전스토리에 몰입감은 당연 최고였다. 동생을 위한 끊임없는 희생... 형의 희생이 너무나 당연했던 동생... 저자는 책속의 인물들에게 끝까지 자비라는 걸 베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독자에겐 가족이란 무기를 쥐어주고, 주인공을 보이지않는 벼랑 끝까지 몰아넣고 연민의 감정 또한 느끼게 하다니... 나도 미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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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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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어쩌면 저마다의 비밀과 고민을 하나씩 가슴에 품고 있을지 몰라요. 저도 그렇거든요. 속 시원히 털어놓고 싶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않고 말을 한다고해서 해결되는 일이 아니기에 오히려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려고요,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주위사람은 저를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답니다.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 분명히 보이는데 나에게 말하지 못한다면 그만큼의 아픈 사연이 있을거라 예상하고 기다려 주는거지요. 정말 그런거라면... 한번쯤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얘기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오히려 들어주는 사람은 자신에게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고 할지도 몰라요.

<고양이달> 두번째 이야기 '단 하나의 마음'에서는 아리별의 세 소녀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답니다. 작은 소녀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울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녀들은 또 한번 성장을 하게 되지요. 그 이야기를 들어볼래요?

 

 

 

 

태양의 주인 루나... 만인의 연인인 루나는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사랑과 온기를 전달한답니다. 사실 단 한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거죠.

과거 아리별 밖에서 큰 전쟁이 일어났는데 어둠별의 주인이 패배하면서 우주를 떠돌게 되었고 그렇게 흘러흘러 아리별로 오게 되었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아리는 그라우잠에게 모든 빛구슬의 온기를 전해 주었는데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지요. 그라우잠은 루나가 그들만의 태양이길 바랬고 소외된 주민들은 불만이 터지며 빛을 잃고 있었답니다.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자 모나가 나서서 그라우잠을 어둠의 세계 가장 밑바닥에 가두고 맙니다.

 

 

바다의 주인 마레... 차갑고 도도해 보이지만 무척 여린 내면의 소유자 마레는 과거 모나에게 준 상처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을 포기하고 말지요.

과거의 어린 마레는 힘들때 자신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준 앵무조개를 좋아했어요. 안타까운 점은 앵무조개가 눈이 뒤에 달려 앞을 보지 못하고 다치는 바람에 길잡이를 해줬는데 그것이 질투감을 불러일으켜 바닷속 생태계가 무너지고 말지요.

어느날 새 생명의 싹을 본 마레는 자신이 힘들 때마다 기운과 양분을 나눠준 사람이 바로 모나랍니다.

 

 

땅의 주인 모나... 캄캄한 어둠속에서만 지냈던 모나는 조용하고 순수하지만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렇지않으면 자신 또한 어둠에 물들을 지도 모르거든요.

아리별 가장 밑바닥에는 '우울의 늪'이 있어요. 죽음과 맞닿아 있는 공간... 그렇게 모나는 생명의 아리석과 죽음의 늪을 관리하는 거죠. 어느날 루나를 돕기위해 잡아온 그라우잠이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함께 간 친구들은 모나의 어둠을 마주하고 맙니다. 빛이 없어 앞을 보지 못하는 주민들, 오래된 원로들의 고함소리, 눈 앞의 죽음을 확인해야 했던 모나의 고통을 보면서 전하지 못한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겉으로 본 아리별의 모습은 무지개빛으로 밝고 아름답기만 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 밑바닥에는 아리별을 파괴할 수 있는 어둠이 숨겨져 있지요.

감정도 그런 것 같아요. 나의 불행을 친구들에게는 보이지 않기위해 무척 애를 쓰는 친구... 그 친구의 속은 얼마나 힘들고 속상할까요? 책 속 고양이달 친구들도 속마음을 숨긴채 지내고 있지만 언젠가 서로 자신의 마음을 모두 내어놓고 얘기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다음 마지막편이 너무 기다려져요. 모나가 노아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불과 얼마전에 사랑을 확인한 마레는 모나를 위해 사랑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거든요. 과연 이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모두 지켜낼 수 있을까요?

 

 

 

[고양이달 2. 단 하나의 마음... 책 속 일러스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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