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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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소 소름돋는 첫문장... 얼굴이 깍여나간 천사들이라니 일단 만나고 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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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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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똑같은 나날을 보내던 엠마... 야망없는 남편은 그저 한심해 보이고 그나마 하나 있는 하녀는 말대꾸까지 하는 바람에 내쫓아 버렸다. 시간이 갈수록 우울감을 더해갔고 신경질환이 심해지는 바람에 그들 부부는 토드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곳을 떠나던 3월 엠마는 임신중이었다.

 

용빌가에 자리잡은 부부는 조금은 시끄럽지만 이웃의 우애깊은 분위기에 안도감을 느낀다. 어느날 저녁만찬에 초대받은 보바리부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해있었고 엠마는 금발의 청년 레옹 뒤퓌와 책에 관한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미처 자신도 알게모르게 서로의 주위를 맴돌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겉으로 드러내 보이지는 못한다.

 

이사와서도 적응하지 못할까바 내심 걱정했는데 좋은 이웃을 만난듯 하여 안심이 되었다. 이제 엠마도 임신을 했으니 출산하는 날까지 좋은 것들만 보면서 좋은 생각과 맛있는 만찬을 즐기며 삶에 활력을 찾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컷다. 눈치없는 남편이 답답하긴 했지만 엠마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것 같은데 왜 정을 주지 못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정해진대로 움직여서 그랬던걸까? 함께 있음에 소중함을 느끼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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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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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오 출판사의 대표 편집자인 나, 카에데...

히로인 잡지에 올린 광고 문구가 논란이되어 애를 먹고 있다. '남편과 아이의 삶을 서포트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겠어.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야!' 주부로서의 삶이 부족하다는 것이냐, 지금이 어느땐데 의식 수준이 바닥이라며 들어오는 민원탓에 편집장에게 이 분위기가 가라앉을때까지 잠시 쉬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때 프리랜서 기자가 찾아와 어린이 코스프레 의상에 관한 작업을 요청하게 되는데 바로 백엔으로 만드는 소라파파의 이야기였다. 작업을 위해 소라파파의 블로그를 둘러보던 그녀는 모자이크 처리한 딸의 얼굴을 보고 문득 이 아이는 행복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 상황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인터넷에 보여지는 한 컷의 사진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마냥 행복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여아를 타깃으로 잡지부록을 만들었던 카에데는 내심 아이에 대한 애착이 있었는데 사실혼일뿐이었던 남편은 아이를 원치않았고 소라파파의 글은 왠지 연출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댓글을 달았던 것 뿐...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답글을 남겼으면 끝날 수 있는 일에 자녀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글에 화를 돋우었던 것...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익명의 악의적 댓글은 과연 어떤 파국을 만들어낼지 무척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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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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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

나기라 유 / 한스미디

 

이 책을 읽기 전... 책 속 페이지에 끼워져 있는 편집자의 메세지를 보고 한참을 머뭇거렸다.

 

누구보다 '나'를 미워하지만,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싶었어.

 

 

지구를 향하고 있는 소혹성때문에 지구의 멸망이 얼마남지 않았다. 앞으로 한 달... 현재를 살고 있는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지금의 삶을 불안해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아이가 있고 중년즈음 접어든 사람이라면, 우리 세대까지는 버틸 수 있겠는데 보장할 수 없는 아이의 미래를 더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는 미래가 보이지않는 불안감을 실패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통해 자그마한 희망을 품게하는 따뜻한 소설이다. 나 하나 없어지더라도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굴러가겠지만 그런 나를 원망했다가 또 감싸주는 나를 발견하면서 매번 애쓰는 나... 그런 나를 보여주는 이 책은 부족한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우울한 미래를 전부 리셋해준다면

소혹성이든 뭐든 떨어지면 좋겠다.

출구 없는 미래를 통째로 쾅 하고

단번에 전부 날려주면 좋겠다.

 

 

에나 유키는 같은 반 아이를 죽였다.

질리도록 자신을 괴롭혔던 이노우에가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위해 도쿄로 향한 후지모리 유키에를 보호한답시고 동행했다가 성폭행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에나 유키 또한 유키에의 뒤를 밟은 이유는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기도 했지만 어릴때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구와 소혹성이 충돌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한달... 이 소식을 들은 세계의 모든 이들은 그야말로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사실... 폭동과 혼란과 범죄가 난무하는 도시 한복판에 여자 혼자가겠다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몰래 뒤를 밟았다가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던 것이다.

 

또 한사람, 메지카라 신지는 거물 야쿠자를 죽였다. 술과 도박에 빠진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 어머니와 그에게 분풀이를 했고 바르게 성장하지 못한 신지는 중학생때 아버지를 때려 눕히고 집을 나왔다. 집을 나간 그는 고토란 야쿠자덕분에 그럭저럭 버티고 있었는데 그들과 대립중인 거물을 죽여달라는 명령과도 같은 부탁에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들려온 지구 종말에 대한 소식... 나를 사랑해 주던 그녀가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그리고 부모한테 맞고 자랐던 에나 시즈카... 에나 유키의 엄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그저 때리는대로 맞고 살았던 그녀는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은 남자를 만났다. 너무나 사랑했지만 화가나면 폭력을 휘둘렸던 그였기에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쯤되면 눈치빠른 독자는 알아챘을 것이다. 이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쓰레기라고 말하며 무가치한 삶이라 말했던 그들이 만들어냈던 작은 희망은 가슴 깊은 곳에 움츠려있던 심금을 울리게 했다.

 

 

 

실패한 인생이라도 삶의 끝에 간절함이 생긴다면 여전히 회생의 기회는 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라도 살아있다면 바꿀 수 있다는 것...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에서는 짧은 시간이라도 그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과거는 과거대로 묻어두고 현재를 살아야한다는 것을 간절히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매일 벼랑끝에 서 있는 것처럼 내일이 보이지 않는 이에게 이 책을 통해 자그마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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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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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년에 출간된 <마담 보바리>는 대중적 도덕 윤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드러나 있는 관습적인 윤리가 가면을 쓴 인간의 모습이라면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인간으로서 벗어난 행위를 서슴없이 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이유로 '모더니티의 대명사'라 불리고 있는 듯...

 

부모님의 말씀에 고분고분했던 샤를보바리... 사실 성실하지 못한 학업으로 의사시험에 낙방하지만 이후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그렇게 부모가 정해준 아내와 결혼했지만 원만한 생활을 하지 못했고... 그러던 어느날 부러진 다리를 고쳐달라는 편지를 받고 베르토 농장을 향했던 샤를보바리는 농장주인의 딸 엠마를 눈에 담기 시작한다.

 

이 책은 화자의 시선에따라 그려내는 문체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흰 옷깃 위로 드리워진 목선이라던지 매끄러운 머릿결, 장미빛 두뺨 등의 표현이 아주 섬세하고 느릿하게 그려내 나른한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 재미있는 점은 샤를보바리가 사랑에 굶주린 아내에게 실증을 느낄때쯤 아내가 죽어버린 점, 바로 베르토의 엠마를 찾았던 그의 서툰 행동에 파탄이 보이는 듯 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마담 보바리>에 푹 빠져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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