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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2월
평점 :
도오 출판사의 대표 편집자인 나, 카에데...
히로인 잡지에 올린 광고 문구가 논란이되어 애를 먹고 있다. '남편과 아이의 삶을 서포트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겠어.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야!' 주부로서의 삶이 부족하다는 것이냐, 지금이 어느땐데 의식 수준이 바닥이라며 들어오는 민원탓에 편집장에게 이 분위기가 가라앉을때까지 잠시 쉬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때 프리랜서 기자가 찾아와 어린이 코스프레 의상에 관한 작업을 요청하게 되는데 바로 백엔으로 만드는 소라파파의 이야기였다. 작업을 위해 소라파파의 블로그를 둘러보던 그녀는 모자이크 처리한 딸의 얼굴을 보고 문득 이 아이는 행복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 상황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인터넷에 보여지는 한 컷의 사진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마냥 행복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여아를 타깃으로 잡지부록을 만들었던 카에데는 내심 아이에 대한 애착이 있었는데 사실혼일뿐이었던 남편은 아이를 원치않았고 소라파파의 글은 왠지 연출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댓글을 달았던 것 뿐...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답글을 남겼으면 끝날 수 있는 일에 자녀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글에 화를 돋우었던 것...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익명의 악의적 댓글은 과연 어떤 파국을 만들어낼지 무척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