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을 향하여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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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이 정부다'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슬로건으로 하여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가 조-조 조라넘의 등장은 트랜터에 커다란 위기를 가져온다. 은하제국의 모든 구역이 평등한 권리를 가질 것이며 지금의 권력자처럼 앞으로는 불평등한 특권을 누리는 자는 없을 것이라는 '조라넘주의'를 내세우는 자... 다알 구역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았던 셀던의 아들 레이치는 '조라넘주의'를 옹호한다. 문제는 조라넘이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이념에 셀던이 동참해 주길 바랐고 그에 크게 공감했던 레이치를 눈여겨 보았던 셀던은 쇠퇴하는 제국을 구하기 위해 어린시절을 보냈던 다알 구역으로 레이치를 보내게 되는데...


자신의 아들을 위험에 빠트린 셀던에게 화가 난 도스... 그녀는 셀던과 살면서 한번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읽는 중에도 계속 의심이들만큼... 게다가 부부인데도 불구하고 양아들 레이치 외에 아이를 가지지않는 점도 의심스러웠고... 그랬던 그녀가 감정을 드러내다니, 독자로서 굉장히 놀랄 일이었다. 어쨌든 조라넘은 민주적인 사상을 주장하지만 속내는 황제자리를 뺏기위한 수작이었음을... 과연 레이치는 이러한 상황을 깨닫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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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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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 줄기로 옷감을 짜는 여인 』

'물질의 심장'을 꽃피우는 장인의 기품...

연분홍색 연꽃에서만 채취하는 연사는 시원하고 비단처럼 부드러움을 더하고 있다고 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야말로 축복이다. 

성장하는 아이에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그 뒤에 붙는 벌어들이는 가치는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전제가 붙는다. 먹고 살만한 거 맞아?라고... 무엇을 하더라도 선두에 서 있어야 하고 그래야 인정받는다며 은근히 압박하는 부모들...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고 그렇게 되기가 정말 힘든 것인데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치듯 말하지만 말뜻의 의도를 잘 알거든... 40년간 전통 옷감을 짜온 여인을 보니 앞으로 공부할 날보다 일할 날이 더 많은 아이들, 오늘은 맘껏 놀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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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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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마다의 속도로 』

다양한 생명과 탈것들이 오가는 길...

이것이 추방의 길이라면 좋은 삶도 없는 것이고 좋은 길조차도 없는 것이다.





우리도 저마다의 속도로 삶을 살고 있다.

끝이 어떨지는 그 누구도 알수없으나 삶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조금 빠르게, 느리지만 계속해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 길에 멈춰 서 있을지도 모른다.



좋은 길... 좋은 삶... 모두가 같을 순 없지만 우리는 평탄하며 고르게 잘다져진 길을 걸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그 길 또한 나의 길이니 난 오늘도 멈추지말고 걸어야겠다. 내가 도착할즈음 나를 반겨주는 이가 있음 더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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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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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어진 유대인 』

슐로모 산드 / 사월의책




혈연보다는 유대교로 엮여진 유대인... 여전히 세계 곳곳에 생존하고 있는 유대인은 이스라엘이라는 유대국가의 시작이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시작 되었고 그렇게 유대 민족주의를 지향하는 '시오니즘'은 여전히 유혈사태 속에 빠져있다. 폭탄테러와 공습이 꺼지지않는 이상 이 분쟁은 끝이없을 듯 하다.

위에 언급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보면서 우리도 분단국가이기 이전에 휴전국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아마 지금 당장 폭탄이 터져도 이상할 것 하나없는 초고의 긴장사태... 우리만 그것을 모르고 있다. 아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들어진 유대인>은 서기 70년 무렵... 로마제국에 반기를 들어 벌어졌던 '유대 전쟁'으로 혈연에 단단히 묶인 유대인의 본 모습을 그린 책이다. 그들이 추구했던 '민중'이 과거 '이스라엘 백성' '그리스도인'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종교적 명문의 평화주의적인 성향이었다면 지금은 그저 세속적인 인간 집단으로만 치부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우월한 유대 민족이 아닌 그들만의 시오니즘을 건설하기위한 상대적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족국가에 속한 만들어진 유대인의 뒷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 증류되고 남은 성서적 '진실'이

인류사에 대한 보편적 서사가 아니라

어떤 신성한 민중의 이야기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며,

근대의 성서 독해가 그 민중을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탄생한 '민족'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만들어진 유대인>은 기억이라는 저자의 구성된 기억에서부터 시작한다. 할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았지만 파리에서 나고 자랐던 지젤... 그녀는 할머니가 썼던 이시디어와 미래에 자식들이 써야 할 언어인 히브리어를 동시에 배웠다. 무정부주의자였던 어린 시절, 시오니스트라 선언했던 열일곱즈음엔 스스로도 유대인이라 생각했고 다른 이들도 그녀를 유대인으로 여겼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개종'의 이유로 충분한 유대인이 될 수 없었다. 그렇게 유대인과 비유대인으로 분류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역사가 정확한 사실을 기초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무리하게 구성된 신화... 이천 년 간의 유랑생활 속에서도 이방인 틈에 통합되지 않았고 각 국에 흩어져 있어도 긴밀한 혈연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야기... 그렇게 깊이 지켜온 신앙으로 돌아가야했던 땅, 이스라엘..

역사가 된 신화 속엔 '태초'가 없었다. 유대 역사가 처음 기술된 초기근대 시기를 보면 아브라함의 개종이나 시나이산의 십계명이 아닌 바빌론 유수에서 풀려났을 때를 유대교의 시작으로 봤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유대인의 혈통이 어디로부터 왔을까에 대한 논쟁이었는데, 과거나 현재 할 것없이 여전히 논란속의 인종갈등과 계급투쟁은 피의 투쟁을 맛보게 했다. 특히 유대인의 이민이 심화되면서 드러났던 역사가 그레츠와 트라이치케의 충돌이 인상깊었다. 독일 내의 유대인이 늘어나 게르만족의 존재가 위협을 받는단 느낌때문에 두 역사가가 거침없는 논쟁을 벌였고, 이에 반유대주의에 맞선 독일인 몸젠이 유대인은 낯선 민중이 아닌 공동체란 발언으로 상황이 무마되는 듯 싶었으나 유대 민중과 게르만 민족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단호히 거부했다고 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기 위해선 책에서 언급했듯이 유대인의 나라인지... 이스라엘의 나라인지... 더 나아가 땅 없는 민중과 민중 없는 땅에 대한 해답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처음으로 민족주의를 연구한 미국의 칼턴 헤이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위에 언급한 것에 대한 사상을 연구했는데 그리스도교 문명의 심장부에서 출현했다는 민족주의 이념은 엄격한 시민등록제를 채택해 민족의 정체성을 의심하면 이단자로 취급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언급하는 민족주의는 이상만을 좇는듯한 사상으로 존속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세계는 하나이고 저마다의 독립국가로 '우리들의 국가'란 정의는 광범위하게 모든 것을 품고있는 듯 하나, 보는 관점에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만들어진 유대인> '유대 민족'이라는 허구를 통해 이를 고발한 문제작으로 자신의 기억을 포함한 사실을 가감없이 기록했다. 이 책에 쏟아진 전 세계 언론과 독자들의 찬사만큼은 허구가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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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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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04

『 내 작은 방 』

박노해 / 느린걸음




이 책을 처음 마주한 순간, 나는 나의 가장 소중한 마음의 방을 떠올리게 됐다. 내 마음의 방은 물처럼 흐른다. 변함없이 꽉 채워진 물도 좋으나 고여있는 물은 결국 변색되거나 퇴색하여 썩기 마련이니, 난 그저 아주 천천히 물을 흘려보내고 다시금 채우기를 반복한다. 조금씩 변화하는 삶... 난 그런 삶이 참 좋다. 모든 것을 스스로 채우는 것은 아니다. 어느날은 좋은 글귀나 책을 통해... 또 어느날은 누군가와의 대화 속에서... 또 다른 날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렇게 천천히 채워나간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 내 작은 방>은 나의 집에서 시작하는 인생이 사실은 위대하지만 가장 작은 방인 자궁에서 시작해 결국 한 평의 땅 속에 묻히니 인간의 삶은 그저 작은 세상의 찰나의 순간일 수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 비롯된다.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박노해 시인의 방엔 고요와 여백만이 가득하다고 한다. 거기에 자신의 삶에 꼭 필요한 최선의 것을 택해 닳고 낡을 때까지 오래도록 쓰는 것... 그것을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라고 표현한 시인은 그저 그것 또한 창조된 하나의 세계라고 말했다.


여전히 유랑생활을 하는 시인... 세계 곳곳에 있는 삶의 현장을 보여주는 이 책은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은 읽는 독자의 눈길을 끄는 힘이 있었다. 무소유로 인한 행복... 가진 것이 없는데 무엇이 행복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갖지 못한 사람들의 작은 소유는 그만큼 큰 기쁨을 가져다 주기에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데, 그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 할 것이다. 책 속의 사진은 무척이나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은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 척박한 땅, 그도 아니면 강 한 가운데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속내를 알 길 없지만 그럼에도 살아있음에 행복하다 말하는 이들... 우리는 그 작은 세상 속에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내 작은 방>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상을 시작하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 작은 세상에 안주하지 말고 더 큰 세상과 마주하여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격변의 세상이지만 숨어서만 살 순 없으니 이제 시작해 보자고... 그리고 원없이 나아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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