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만들어진 유대인 』

슐로모 산드 / 사월의책




혈연보다는 유대교로 엮여진 유대인... 여전히 세계 곳곳에 생존하고 있는 유대인은 이스라엘이라는 유대국가의 시작이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시작 되었고 그렇게 유대 민족주의를 지향하는 '시오니즘'은 여전히 유혈사태 속에 빠져있다. 폭탄테러와 공습이 꺼지지않는 이상 이 분쟁은 끝이없을 듯 하다.

위에 언급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보면서 우리도 분단국가이기 이전에 휴전국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아마 지금 당장 폭탄이 터져도 이상할 것 하나없는 초고의 긴장사태... 우리만 그것을 모르고 있다. 아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들어진 유대인>은 서기 70년 무렵... 로마제국에 반기를 들어 벌어졌던 '유대 전쟁'으로 혈연에 단단히 묶인 유대인의 본 모습을 그린 책이다. 그들이 추구했던 '민중'이 과거 '이스라엘 백성' '그리스도인'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종교적 명문의 평화주의적인 성향이었다면 지금은 그저 세속적인 인간 집단으로만 치부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우월한 유대 민족이 아닌 그들만의 시오니즘을 건설하기위한 상대적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족국가에 속한 만들어진 유대인의 뒷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 증류되고 남은 성서적 '진실'이

인류사에 대한 보편적 서사가 아니라

어떤 신성한 민중의 이야기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며,

근대의 성서 독해가 그 민중을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탄생한 '민족'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만들어진 유대인>은 기억이라는 저자의 구성된 기억에서부터 시작한다. 할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았지만 파리에서 나고 자랐던 지젤... 그녀는 할머니가 썼던 이시디어와 미래에 자식들이 써야 할 언어인 히브리어를 동시에 배웠다. 무정부주의자였던 어린 시절, 시오니스트라 선언했던 열일곱즈음엔 스스로도 유대인이라 생각했고 다른 이들도 그녀를 유대인으로 여겼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개종'의 이유로 충분한 유대인이 될 수 없었다. 그렇게 유대인과 비유대인으로 분류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역사가 정확한 사실을 기초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무리하게 구성된 신화... 이천 년 간의 유랑생활 속에서도 이방인 틈에 통합되지 않았고 각 국에 흩어져 있어도 긴밀한 혈연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야기... 그렇게 깊이 지켜온 신앙으로 돌아가야했던 땅, 이스라엘..

역사가 된 신화 속엔 '태초'가 없었다. 유대 역사가 처음 기술된 초기근대 시기를 보면 아브라함의 개종이나 시나이산의 십계명이 아닌 바빌론 유수에서 풀려났을 때를 유대교의 시작으로 봤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유대인의 혈통이 어디로부터 왔을까에 대한 논쟁이었는데, 과거나 현재 할 것없이 여전히 논란속의 인종갈등과 계급투쟁은 피의 투쟁을 맛보게 했다. 특히 유대인의 이민이 심화되면서 드러났던 역사가 그레츠와 트라이치케의 충돌이 인상깊었다. 독일 내의 유대인이 늘어나 게르만족의 존재가 위협을 받는단 느낌때문에 두 역사가가 거침없는 논쟁을 벌였고, 이에 반유대주의에 맞선 독일인 몸젠이 유대인은 낯선 민중이 아닌 공동체란 발언으로 상황이 무마되는 듯 싶었으나 유대 민중과 게르만 민족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단호히 거부했다고 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기 위해선 책에서 언급했듯이 유대인의 나라인지... 이스라엘의 나라인지... 더 나아가 땅 없는 민중과 민중 없는 땅에 대한 해답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처음으로 민족주의를 연구한 미국의 칼턴 헤이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위에 언급한 것에 대한 사상을 연구했는데 그리스도교 문명의 심장부에서 출현했다는 민족주의 이념은 엄격한 시민등록제를 채택해 민족의 정체성을 의심하면 이단자로 취급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언급하는 민족주의는 이상만을 좇는듯한 사상으로 존속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세계는 하나이고 저마다의 독립국가로 '우리들의 국가'란 정의는 광범위하게 모든 것을 품고있는 듯 하나, 보는 관점에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만들어진 유대인> '유대 민족'이라는 허구를 통해 이를 고발한 문제작으로 자신의 기억을 포함한 사실을 가감없이 기록했다. 이 책에 쏟아진 전 세계 언론과 독자들의 찬사만큼은 허구가 아니었음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