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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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다는 어부에게 희망을 주지 않았다.

84일간 물고기를 낚지 못한 산티아고 할아버지... 그 배에 탄 소년의 부모는 다른 배로 옮겨 타게 하며 그를 '살라오'라 말했다. 살라오는 불운의 뜻으로 더이상 그 배에는 희망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인과 바다>를 처음 마주했을 땐, 세상과 맞서는 노인의 입장에서 온갖 역경을 겪는 인간사의 모습이라 여겼는데 다시 보는 노인과 바다에서는 소년 마놀라의 모습을 조명하게 됐다. 부모의 강요로 그 배에서 내렸지만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함께한 세월이 있기에 산티아고 할아버지에게 느끼는 연민이나 의지의 그가 무너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옅보며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노인이 겪었던 며칠동안의 거친 항해가 인간의 한 생과 같았다는 거... 그것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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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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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옳았고,

여전히 옳았으며,

항상 옳았다.




뫼르소는 시대의 반항아로 보이지만 사실은 혐오감이 일만큼 거짓말을 싫어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아랍인을 죽인 후 감옥에 들어간 뫼르소는 정체되어 있는 시간때문에 무언가 할 일을 찾다가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나의 삶을 돌아 본 뫼르소의 결론은 결국 자신이 옳았다는 것... 문제는 세상과 호흡하지 않으며 나 중심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인데 다른 식으로도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는 거... 하지만 이러한 핑계로 자신의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남자는 늦게 철든다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난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평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뫼르소는 그 어둠 또한 담담히 받아들인다. 일상이 그리웠고 자신에게 애정을 갈구한 마리도 그리웠지만 이제 자신의 삶과는 멀어졌기에... 어쩌면 지금의 우리도 모두 세상에 속하지 않은, 아니 속하고 싶지 않은 이방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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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2 :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 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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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로마 신화 2 』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 파랑새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추천하는 그리스로마신화!! 그는 중학생 시절, 가방에 이 책을 항상 넣고 다니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합니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일반적인 수행능력이 아닌 다른 사고를 통해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게 '창의성'이고 이는 인간만 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모든 이들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적인 요소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번엔 창의성을 열쇳말로 이야기를 만나기로 합니다.

보통 엄마들이 그럴거예요. 우리 아이는 남들과 다른 것 같고 어떤 분야에선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라며 그에 관련된 교육을 찾아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요? 스스로 흥미를 찾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이 아니라 사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개발한다는 자체가 모순인 것 같습니다. 알고 있으면서 불안한 마음에 우리는 아이를 배움터로 내보내지요.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스. 로마 신화 2>에서는 신과 인간 세계의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뤘던 것들과 지상의 땅, 바다 등에 매겨진 이름의 연결고리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답니다. 추상적으로 보이지않는 사랑을 쟁취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 거침없이 처단하는 관계 속에서 어마어마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지요. 그럼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볼까요?





오 섬이여,

이제 나를 구해 달라.

끝없이 떠돌아다니는 게 어떤 것인지 너는 알 것이다.

그렇게만 해 준다면 내 약속하마.

내가 낳을 아들 아폴론이

네 땅 위에 훌륭한 신전을 세울 것이다.

그러면 네 이름은 온 세상에 퍼지게 되리라.



제우스의 아이를 품은 레토... 그녀는 질투에 눈이 먼 헤라를 피해 달아나다 바다에 떠다니는 섬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피할 곳을 달라며 그곳에서 아이를 낳고 이 섬에 신전을 세우리라 울부짖으며 애원했지요. 델로스섬은 그렇게 레토를 품었고 아주 힘들게 아이를 낳았습니다. 바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였죠. 아폴론은 레토를 괴롭히던 왕뱀 피톤을 찾아 몸부림치는 전투끝에 쓰러뜨리고 말지만 피톤은 가이아의 아들로 신을 죽인 죗값을 치러야 했지요. 아폴론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용서받고자 스스로 신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목동이 되고 맙니다. 9년간의 시간이지나 델포이 신전에서 용서를 받은 그는 델로스섬에 돌아가 약속한 신전을 세웠지요.

그에게 또한번의 위기는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를 만나면서부터였어요. 에로스는 사랑에 빠지게 하려는 아폴론 주위를 기웃거리다 혼자 놔두라는 타박을 받고 화살을 쏘게 되는데... 하나는 사랑이 생기게 하는 화살 또 하나는 사랑받는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화살, 바로 다프네가 그 화살에 맞은거죠. 아폴론은 다프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그녀를 쫓았고 다프네는 그가 두려워 도망치다 결국 월계수가 되었답니다.





창조의 능력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합니다. 내 삶에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듯이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않는 것까지 광범위한 스토리를 품고 있었어요. 제우스와 마이아의 아들 헤르메스의 기막힌 장난,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의 현명함, 아폴론과 쌍둥이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아름다운 기품은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궁금하시지요?

아이가 어렸을 때 초점없이 멍하게 있던 적이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 시간이 아이에겐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라고 해요. 뇌를 쉬게 해주고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그 속을 보지 못했으니 괜시리 불안했던 거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 2>를 보면서 아이들은 신들의 횡포와 권력의 욕심 그리고 창조의 능력을 보면서 거대한 올림포스 신전을 그리고 있는 듯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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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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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번역가가 번역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 것처럼 나는 그에 관한 관계에 대한 연결점을 찾아보려 한다. 이 한문장이 <이방인>을 대표한다면 솔직히 뫼르소와 엄마는 관계의 부재가 아닐까 싶었다. 능력이 마땅치 않아 엄마를 모시기에도 어려움을 느꼈겠지만 함께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단란한 분위기는 아니였던 그들의 삶... 결국 양로원에 보낸 것을 질타했지만 엄마는 양로원에서 느즈막히 친구를 만나 약혼까지 했다. 그리고 양로원 원장에겐 그곳이 싫다고 했고...

자~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우리의 부모님이다. 결혼하지 않은 아들과 사는 엄마...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무료했을 것이라 생각이 들고 퇴근해서 돌아온 아들과 오붓한 시간을 지내긴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뫼르소였다면 더욱 더... 

게다가 시설에 보낸다면 완강히 거부하겠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어떻게든 적응해 간다는 사실... 다만, 자주 찾아오지 않았던 아들래미를 욕했을 수 있고 그곳의 부당한 처사로 인해 집이 그리울 법도 했겠다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뫼르소는 어머니라 하지않았고 또한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평소 서슴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관계의 부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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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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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의 뜻만 달라져도 작품 전체의 의미와 해석이 달라지므로 번역에 의한 문학의 세계는 특별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번에 만나는 '원전으로 읽는 세계문학'은 논란이 되었던 번역의 문제점을 꼼꼼히 파악해 맥락을 통한 저자의 의도까지 정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러번 만났던 <이방인>이지만 이번만큼은 예전과 달랐던 이유가 아마도 오해에 대한 역자의 해설이 들어가 있었기에 진정한 이방인으로서의 뫼르소를 만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이방인의 키워드는 '태양'과 '반항' 그리고 '변명'으로 만나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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