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일의 밤 백 편의 시 - 일상을 충만하게 채우는 시의 언어들
이영주 지음 / 뜨인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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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봄날입니다. 기쁨과 위로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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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3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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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223

『 속죄 』

이언 매큐언 / 문학동네






시간이 멈춰버린 뜨거운 오후,

소녀의 오해가 불러온 젊은 연인들의 비극

그리고 이를 되돌리려는

한 소설가의 평생에 걸친 지난한 속죄!



미루어 짐작하여 말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독자는 경험한 바 있다. 우리의 삶 속에 녹아있는 배려가 나의 선량한 의도일지라도 섣부른 판단만큼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상대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보였을지라도 그 사람이 말 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어렸을 때 저질렀던 자신의 죄를 씻어내기위해 평생을 속죄하고 살아야했던 작은 소녀... 지나간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죄를 가슴에 짙게 새겨 지극한 슬픔의 삶을 살아가면서 써내려간 이야기... <속죄>는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소설로 이언 매큐언만의 문체로 깊은 울림으로 그려낸 내면의 언어로 탄생한 소설이다. 역대 최고의 소설이라 극찬받고 저자의 모든 것이 집약된 역작이란 메세지에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겨본다.





진실은 허구만큼이나 붙잡을 수 없는 유령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브라이어니는 지금 당장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우선 자신이 본 내용을 글로 옮기는 것,

즉 한낮에 집 바로 근처에서 발가벗다시피 한 언니의 충격적인 행동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글로 쓰는 도전부터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1935년 영국 상류층의 교외 저택...

오래도록 떠나있었던 오빠 리언의 귀향을 환영하기 위해 작가를 꿈꾸고 있던 작은 소녀 브라이어니 탤리스는 희곡 소설을 썼다. 우연하게도 가족의 내전으로 이모의 아이들이 집에 와 있었기때문에 '아라벨라의 시련'의 공연은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을거라 장담했다.

그러던 어느날... 서리 언덕에 황금빛 사자 같은 한여름 햇빛에 잠식되고 있던 장미정원의 트리톤 분수 근처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한 브라이어니... 아버지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던 가정부의 아들 로비 터너가 언니 세실리아에게 청혼을 하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는듯했지만, 지켜볼수록 협박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더 컸다는 점... 그 모습을 본 브라이어니는 작품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로비 터너와 세실리아는 우연한 실수로 골동품 화병을 깨뜨렸고 깨진 조각을 찾기위해 세실리아가 옷을 벗고 분수대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오해의 시작이었다는거... 또한 세실리아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로비는 그녀의 벗은 몸을 보고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오해로 말다툼을 하게 된 둘은 신경질적으로 헤어졌고 잘못 배달된 편지는 큰 파장을 맞게 된다.

브라이어니의 희곡 공연이 불발된 저녁 만찬 시간... 친척 쌍둥이 형제가 실종되고 그들을 찾으러 나간 형제의 누나 롤라가 강간을 당한채 발견되는데... 브라이어니의 증언으로 이 모든 일들을 벌인 범인은 로빈을 향했고 시간이 지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로 향할지...



수많은 언어의 향연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던 소설 <속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이라는 시대적 전제를 통해 기적을 그려내는 듯 했지만 독자의 마음이 안정된 순간 저자는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린다.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그려냈던 문체뿐만 아니라 예측조차 할 수 없었던 전개는 그야말로 걸작 중에 걸작이었다 말하고 싶다.

<속죄>는 기억하고 있는 한, 인간의 죄는 쉽게 씻길 수 없음을 보여주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자신의 죄는 자신이 가장 잘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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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GPT 노마드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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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에게 찾아온 빅찬스

『 챗GPT : GPT 노마드의 탄생

반병현 / 생능북스





챗GPT에 대해 큰 착각을 했다. 그저 사전에서 정의하는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인터넷에 검증된 자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인줄 알았다. 하지만 챗GPT를 잘 활용하면 인공지능과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꿈 꿀 수 있다는 생각에 신세계를 마주한 것도 같았다. 우리의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채팅, 프롬프트(prompt)를 입력하면 학습받은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응답(response)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한편 AI학습을 통해 응답을 해주지만 확률적 단어선택으로 천연덕스럽게 잘못된 정보를 던져주기도 한다는 섬뜬한 경고의 기사를 보기도 했다. <챗GPT : GPT 노마드의 탄생>은 GPT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위한 경제도서로 독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





챗GPT는 우리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하여,

어텐션을 활용하여 우리와 과거에 나누었던 대화를 빠르게 한 번 훑어봅니다.

그렇기에 챗GPT는 사용자와 과거에 나눈 대화의 내용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처럼 대답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챗GPT의 놀라운 작문 실력의 비밀입니다.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은 OpenAI에서 개발한 자연어 처리모델로 훈련을 통해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구현했다고 한다. 특히 GPT시대를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고 저자는 허슬GPT를 통한 사례를 보여줬는데 의심많은 독자인 나는 저자가 소개한 인터넷페이지를 따라다니며 급변하는 시기에 뒤쳐진 나를 발견했다는거...

<챗GPT : GPT 노마드의 탄생>에서는 챗GPT와 결합한 Midjourney와 저작권 없는 픽사베이를 활용하여 AI블로거, AI유튜버, AI작가 등의 놀라운 예시를 보여준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기회를 빨리 잡을 수록 앞서나갈 수 있다는 조언뿐만 아니라 세금처리방법까지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기로에 선 독자들에게 <챗GPT : GPT 노마드의 탄생>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알고 행동해야할지 직시하게 했던 경제도서였다. 돈벌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보여준다고해야할까? 아직까지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미래에 대한 이정표와도 같은 지식을 선물받은듯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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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와리 하우스 에프 그래픽 컬렉션
하모니 베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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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해도

나에게는 진짜였으니까

『 히마와리 하우스 』

하모니 베커 그래픽노블 / 에프






사춘기와 갱년기의 대립으로 쉽지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책... <히마와리 하우스>는 믿고 기다림의 중요성을 가르쳐준 책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공부만하면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내가 아니라 진정으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기위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히마와리 하우스'는 진정한 나를 마주할 시간을 주는 그래픽노블이었습니다.

흑백의 그래픽노블이 그려낸 젊은이들의 흔들림으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쉼없이 자기 성장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춘기 시기의 청소년이나 주체적인 삶의 무게를 책임져야할 성년의 경계에 서 있는 청년층에게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줄 듯 합니다. 혹시 저와같은 부모입장이라면 어떠한 일을 강요하기 이전에 내 아이가 진정으로 무엇을 꿈 꾸고 좋아하는 일인지 조심스레 다가갈 수 있는 기회 또한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흑백의 그래픽노블로 그려낸 <히마와리 하우스>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너는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싶니?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고?

(중략)

내가 답하지 못한 그 질문이...

스타킹에 살짝 올이 나간 것처럼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나오... 나오에게 남은 일본에 대한 기억은 옷장 속에 숨겨둔 보물상자의 향기뿐이었습니다. 미국학교로 전학오면서 겪어야했던 무시와 차별은 나오의 정체성을 잃어가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다시 나를 찾기 위해 <히마와리 하우스>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또 다른 이방인들...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살다가 가족과 등지고 떠나온 한국인 혜정, 밝고 명랑하지만 타인에게 눈물만큼은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던 싱가포르인 티나... 그리고 성격이 정반대인 형제 신이치 마사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히마와리 하우스>의 친구들은 과거의 나에서 조금 더 성장하기위해 무난히도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크고 작은 일상의 문제와 조심스레 싹트는 사랑을 경험하며 진정한 나로서의 성장을 그려냈답니다.



아픔의 경험으로 성장하지만 조금만 아파했음 좋겠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그저 옛말일뿐... 지금의 젊은이들은 아플 새도 없이 빠른 변화에 숨이 막히고 있지요. 어쩌면 이 책을 통해 힘을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픽노블 <히마와리 하우스>는 흔들리는 사춘기 청소년 그리고 젊은 독자들, 더나아가 이 시기를 겪어냈던 중년의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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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위도우 : 죽음을 삼킨 여자 1
쟈오 재이 시란 지음, 심연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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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빼앗기기만 했지

이제 잔인하게 되갚아 줄게

『 아이언 위도우

: 죽음을 삼킨 여자 1 』

쟈오 재이 시란 / 아르테










역사는 나를 악녀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나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했으니.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 당태종의 후궁이었다가 그 아들 당고종의 부인이 되어 오랜기간 권력을 휘둘렀던 그녀가 공상과학 판타지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역사적 사실과 무측천을 모티브로하여 SF소설과 로맨스를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로 가부장제에 사로잡힌 여성들의 울분을 거침없이 토해 내는데 무척이나 색달랐다. 책이 내지를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비명이란 극찬을 받으며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아마존 편집자들이 뽑은 최고의 공상과학소설, 그리고 북라이엇 '역대 최고의 공상과학소설 20권'에 선정된 작품이다.

<아이언 위도우 : 죽음을 삼킨 여자 1>편에서는 소녀들의 목숨을 양분삼아 거대 병기 크리살리스를 조종하여 혼돈으로부터 화하를 지키는 피비린내나는 스토리를 그려내는데... 크리살리스 조종사의 첩이 된 무측천은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너도 알잖아. 최악의 존재가 돼야지.

그들에게 속지마, 천천.

너에겐 생각했던 것보다 큰 힘이 있어.

도망치지마.

그들의 뜻대로 되게 내버려 두지 마.




일자 눈썹때문에 그동안 죽음을 면했던 측천... 마음에 품어서는 안됐던 귀한 존재의 남자 이치를 두고 언니를 죽음으로 이끈 양광에게 복수하기위해 첩조종사로 입대하게 된다. 혼돈의 겉껍질로 만든 병기 크리살리스는 첩과 함께 정신으로 조종하는데 전투가 끝나면 모든 기를 상실한 첩은 사망하고 만다는거... 그렇게 힘없는 가난한 소녀들은 소모품처럼 사라지게 된다.

무측천의 언니 여의도 양광의 크리살리스 구미호에서 그렇게 죽임을 당했다. 어쨌든 첩조종사가 되어 언니의 복수를 다짐한 측천은 양광 대령을 섬기기 위한 시험을 받게 되는데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기력을 소유함과 동시에 그의 기력을 넘어 구미호를 직접 조종하게 된다. 혼돈과의 전투는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이 전투가 끝나면 양광을 죽인 철의 미망인으로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되는데...


아주 오래전 중국에서는 연꽃발이라 불리는 전족을 약1000년간 지속해왔다. 어린 소녀의 발가락을 부러뜨려 꽁꽁 싸매었던 시기... 자칫 잘못하여 목숨을 잃기도 했지만 평생 뒤뚱거리며 살아야 했던 중국의 여성들... 누군가는 측천무후를 시대의 여걸 반대로 괴걸이라 부르기도 했다. <아이언 위도우>의 무측천 또한 남자의 기력을 빨아들여 혼돈의 시기를 불러오지만 음과 양의 조화로 남자의 소유물이 되지 않고 나를 지켜내고야 만다.

판타지 공상과학소설로 강력한 여성 영웅의 탄생을 그려낸 <아이언 위도우>... 전투와 심리적 싸움을 거침없이 그려낸 빠른 전개뿐만 아니라 로맨스때문에 가속성 또한 더했다는 점... 이어지는 스토리에 무측천은 과연 어떤 엔딩을 선사할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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