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밤 되세요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1
노정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폴앤니나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1691175332

 

 

제목만큼이나 달달함이 전해지는 핑크빛의 표지에 나란히 앉은 두사람에게 풋풋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하지만 표지로 느꼈던 감정만으로 이 책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게 되었다. 결코 마음놓고 읽었다가는 주체할 수 없는 온도의 변화로 열이 오르락 내리락 거릴수 있다. 웃기려고 썻기엔 너무 현실과 맞닿아 있고 같이 화를 내기엔 막막한 현실의 무게가 무척이나 무거웠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밤은 여느 사람과 같이 달콤하지 않은 삶의 체험현장 같은 전쟁이였기에...

과거 도박 중독을 치료받고 싶어서 제 발로 들어간 박사장은 그곳에서 명이를 만난다. 명이는 먼데이서울의 기자였는데 정당에서 일하다 왔다는 이유로 국회 출입 기자로 보내지게 됐는데 기사를 하나도 쓰지 못하는 머저리 같은 제 모습에 바로 퇴사해 버리고 만다. 운동권에 있던 명이는 사랑이였는지 아니였는지 모를 삼각관계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가며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제 곁에 남은 이는 하나도 없었다. 명이를 엄마의 대신으로 생각했던 리재는 나약한 자신을 못이겨 자살을 하고 명이가 아버지처럼 따랏던 선배는 사랑했지만 자신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유학길에 오른다. 리재의 사망을 견디다 못한 명이는 다량의 약을 먹었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렇게 박사장과 명이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정신병동인데 왠지 제 정신을 가진 사람같은... 드림초콜릿호텔의 밤은 그렇게 무식하지만 부지런한 박사장과 돈만 받고 키를 내어주면 된다는 명이, 그밖의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지만 결코 이 호텔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을 한탄하는 현재를 지금 우리의 모습 그대로 녹여내고 있는 것 같았다.

작가의 말에 이 글은 계속 허구라고 하는데 왠지 허구가 아닐것 같다는 느낌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 달콤한 책이지만 그속에 들어있는 욕설은 통쾌한 외침과도 같고 지금도 힘든 오늘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살아가고 있음에 용기를 북돋는 말을 해준다. 웃다가 속상하다가 화났다, 독자의 감정을 뒤흔드는 참신한 소설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https://hestia0829.blog.me/221680905914

 

 

하루종일 이 책에 매달려 삶과 죽음의 경계안에서 사로잡혀 희망이란 메세지를 가장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푸르른 강물에 어수룩한 어둠이 짙게 물드는 듯한 표지에 물길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너무나 깔끔한 양복차림을 했고 박차오르는 발길 끝에는 무언가를 향한 희망이 보였으며 그의 주위를 반짝여주는 은빛 물결은 다른 것이 아닌 그 사람만을 비추는 듯 했다. 꿈의 책이라 해서 직장인의 바람을 이야기하나 싶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사경을 헤매는 영웅을 만날 수 있었다. 입 밖으로 꺼내어 말할순 없지만 마음의 대화는 무척이나 아픈 가슴에 과거의 후회와 앞으로의 불안을 그대로 보여준다.

열세살의 샘은 헨리의 아들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 샘에게 받은 편지에는 세인트폴 스쿨에서 오래전에 헤어진 아빠를 기다린다는 메세지가 들어있어 그곳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목격하고 만다. 해머스미스 다리 밑에 흐르고 있는 템스강에 여자아이가 빠져 허우적 대고 있어 헨리는 그대로 강물에 몸을 던졌고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구출하지만 아이의 비명끝에 비틀거리던 헨리는 지나가던 차에 치이고 만다. 뜨끈한 무언가가 몸의 감각을 들여 마셨고 헨리는 서서히 눈을 감으며 제때 도착하지 못할 자신을 기다릴 아들을 기억에 묻는다. 자신을 만나러 와달라고 편지를 보냈던 아들 샘은 아빠의 사고 소식을 듣고 자괴감에 빠지지만 격리실에 누워있는 아빠의 손목을 보며 의무감에 자신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 사랑이였기때문에 자신에게 왔음을 느껴 애절하고 간절한 삶의 끈을 잡는다. 모든 사물을 색으로 표현하는 샘이 가장 좋아했던 세가지 색상의 싸구려 고무팔찌를 아빠의 손목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아득하고 간절한 인간의 심리를 어쩜 이리 잘 표현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숨 쉬고 있음에 살아있는 것을 느끼고 내면의 대화를 통해 얽혀있던 감정들을 풀어내는데 책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내면을 그대로 가감없이 표현하여 죽음의 경계에 놓인 심리 요소를 표현하여 적지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나를 꿈꾸게 하는 소설이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1679634084

 

 

아르테의 카카오 프렌즈 시리즈는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같은 책이기도 하지만 소장하고픈 시리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책장에 전면으로 나란히 세워놓고 매일 마주 하자면 자연스레 미소가 그려지기도 하고 스스로 "의쌰!! 오늘도 꽉채웠어!"하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다. 이번에 만난 친구는 발랄의 대명사 무지무지 단무지를 만났는데 밝기만 할 것 같은 무지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다. 먼저 달걀로 오해했던 나는 단무지란 소리에 엄청 웃어댔는데 세상에 토끼 옷으로 정체를 숨기고 있다는 말에 엉뚱한 생각을 하며 벗겨보고 싶은 느낌도 들어 내면의 음흉한 나를 만나기도 했다.

이 책은 생각을 글로 풀어낸다는 투에고님의 메세지가 가득한데 읽을수록 책이 주는 좋은 글귀가 아니라 나의 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얘기하는 듯 하기도 했고 가까운 사람과 대화하는 편안함도 들었으며 그로인해 위로도 받는 따뜻한 느낌에 정성껏 읽었던 것 같다. 콤플렉스가 많은 나라고 생각한 어리석음에 한방을 맞은듯 타인에겐 전혀 상관없는 일이며 생각지도 않게 주위에 내편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일깨워주듯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서로 닮은 부분도 있고 가끔 부족하고 실수하는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계기가 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듯 했다. 어쨋든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내 마음부터 다독이고 안아주라는 말에 무척 공감하게 됐다. 우리는 어쩌면 내가 아닌 타인의 눈치를 보며 타인이 덜 상처받는 말을 하고 나보다 타인이 가진 오해를 덜어주기에 급급하게 되는데, 전혀 그럴 필요없이 내 마음의 스크래치부터 아끼라고 한다. 게다가 무심해 보이고 왠지 엑스트라 같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길이 가는 콘은 무심한 친구같지만 없으면 허전한 필수 불가결의 존재와도 같지요.

모든 걸 다 아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우리는 참으로 무지하다고 한다. 이렇게 저렇게 무지무지 사용되는 무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가 아닌 나를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이 밝으면 제일 먼저 너를 만나러 갈게 - Novel Engine POP
시오미 나쓰에 지음, 나나카와 그림, 김봄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https://hestia0829.blog.me/221678842620

 

 

요즘 청소년들의 트렌드인줄 알았던 마스크가 중독증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 꽤나 놀랐다. 지나다니다보면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무척이나 많고 게다가 패션마스크처럼 보이쉬하거나 예쁜 디자인도 있어서 패션 아이템으로 뽑는 줄 알았지만 마스크 중독이라는 저자의 소개에 설마하는 의심도 품기도 했다.

무턱대고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했고 이 가을과 너무나 어울리는 표지라서 읽기 시작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른 아침, 떠오르는 태양 앞에 두 연인이 마주보고 있다. 마주한 연인의 손끝이 무척 가깝지만 미처 다가가지 못한 손은 언저리를 헤매는 듯 했다. 그래도 책의 제목이 희망적이라 달달한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카네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아이 세이지와 짝이 된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중성적인 이미지에다 은발의 머리카락을 가졌고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에 무엇이든 생각나는대로 입 밖으로 내뱉는 말투, 그리고 그림에 특기가 있어 상도 꽤나 탓는데 모범생인 아카네 눈에는 그저 건방진 녀석으로만 보였다. 게다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그의 말 "네가 싫어."은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다. 모범생인 아카네는 담임 선생님께도 인정 받았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항상 밝은 미소로 싫은 내색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반장으로 인정받고 있었는데 유독 세이지만이 그녀를 무시했다. 사실 아카네에게는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바로 문제의 마스크다.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자신의 일그러진 감정을 철저하게 숨겨주는 방어벽과도 같았다. 하지만 세이지만큼은 그녀에게 마스크로 본심을 숨기고 있다며 의도와 다르게 가식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했고 아카네는 들키고 싶지않았던 그에게 자신의 모습이 비춰져 피해버리고 만다. 그러던 중 문화제가 다가오고 같은 반 친구들이 모여 연습을 해야하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이런저런 핑계로 참여를 하지않는 친구들에게 불만을 토로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을 하던중에 세이지의 리더십으로 무사히 문화제를 마치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둘은 학교의 비밀공간에서 조금씩 가까워지며 마음을 터놓기 시작하는데 무척이나 긴장되고 위태롭기까지 하다.

자아를 찾는 시기에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의 불안한 미래와 싸우는 청소년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비록 아직은 작아보이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며 더이상 움츠리지 않고 마음껏 가슴펴고 숨쉬며 쉴수 있는 여유도 가졌음 좋겠다. 매번 말하는 거지만 나라는 존재는 그냥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 2 (리커버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https://hestia0829.blog.me/221673931551

 

 

전편을 읽었을 때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는 난해한 과정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죽음에 대한 거부가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줬다고 하면 후편에서는 죽음을 수용하며 협상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끝까지 읽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죽음을 이렇게 매력적인 유혹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나조차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죽었지?"로 시작한 첫 소절의 끝은 "나는 왜 태어났지?"로 마무리하며 그동안 많은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읽었던 독자들에게 단도직입적 요점의 질문을 던지며 생의 처음과 끝을 보여주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끝과 처음의 질문을 뒤집어 삶을 살기때문에 후회라는 것을 하게 되는것 같다.

  전편의 서평에서 뤼시의 하나뿐인 연인 사미를 찾았고 가브리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도 찾았지만 다 허무했다고 표현해야할까? 본연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고 천국과 지옥,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의미없는 집착이였음을...

특히 가브리엘의 죽음에 의심가는 범인중 빌랑브뢰즈라는 출판사대표의 GWV라는 코딩된 가브리엘 버추얼의 존재는 미래에 대한 위협을 단편으로 보여주며 활자의 힘과 영상의 힘으로 미래의 삶을 조종할 수 있는 경고의 메세지는 결코 무시할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게 될것이며 예전보다 조금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들을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존재의 이유를 가슴깊이 새기게 될 것이고 존재의 소중함을 유지하기위해 시간의 중요성과 자신의 삶에 대한 몫과 책임 또한 자신에게 있음을 깊게 깨닫게 될 것이다.

죽음을 통한 가브리엘이란 작가가 배운 여섯가지 철학은 왠지 베르나르베르베르라는 작가의 삶과 닮은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