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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https://hestia0829.blog.me/221680905914

하루종일 이 책에 매달려 삶과 죽음의 경계안에서 사로잡혀 희망이란 메세지를 가장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푸르른 강물에 어수룩한 어둠이 짙게 물드는 듯한 표지에 물길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너무나 깔끔한 양복차림을 했고 박차오르는 발길 끝에는 무언가를 향한 희망이 보였으며 그의 주위를 반짝여주는 은빛 물결은 다른 것이 아닌 그 사람만을 비추는 듯 했다. 꿈의 책이라 해서 직장인의 바람을 이야기하나 싶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사경을 헤매는 영웅을 만날 수 있었다. 입 밖으로 꺼내어 말할순 없지만 마음의 대화는 무척이나 아픈 가슴에 과거의 후회와 앞으로의 불안을 그대로 보여준다.
열세살의 샘은 헨리의 아들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 샘에게 받은 편지에는 세인트폴 스쿨에서 오래전에 헤어진 아빠를 기다린다는 메세지가 들어있어 그곳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목격하고 만다. 해머스미스 다리 밑에 흐르고 있는 템스강에 여자아이가 빠져 허우적 대고 있어 헨리는 그대로 강물에 몸을 던졌고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구출하지만 아이의 비명끝에 비틀거리던 헨리는 지나가던 차에 치이고 만다. 뜨끈한 무언가가 몸의 감각을 들여 마셨고 헨리는 서서히 눈을 감으며 제때 도착하지 못할 자신을 기다릴 아들을 기억에 묻는다. 자신을 만나러 와달라고 편지를 보냈던 아들 샘은 아빠의 사고 소식을 듣고 자괴감에 빠지지만 격리실에 누워있는 아빠의 손목을 보며 의무감에 자신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 사랑이였기때문에 자신에게 왔음을 느껴 애절하고 간절한 삶의 끈을 잡는다. 모든 사물을 색으로 표현하는 샘이 가장 좋아했던 세가지 색상의 싸구려 고무팔찌를 아빠의 손목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아득하고 간절한 인간의 심리를 어쩜 이리 잘 표현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숨 쉬고 있음에 살아있는 것을 느끼고 내면의 대화를 통해 얽혀있던 감정들을 풀어내는데 책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내면을 그대로 가감없이 표현하여 죽음의 경계에 놓인 심리 요소를 표현하여 적지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나를 꿈꾸게 하는 소설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