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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 댄스
앤 타일러 지음, 장선하 옮김 / 미래지향 / 2019년 11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733271450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12/pimg_7466312432382956.jpg)
앤 타일러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났다. 책을 읽고 있는데 지인이 "앤 타일러의 책이네요?"라며 저자에 대한 소견을 얘기해줬고 책을 읽는 중이라 그런지 왠지 기대감도 더했다.
파스텔톤 핑크빛의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퓰리처상 수상작가라는 소개에 눈길이 갔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흘러가는 인생의 시간이라는 상상에 유혹을 느껴 읽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이였던 것 같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위험한 순간이 최소 세번은 온다는 옛 어르신의 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인 윌라도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세 번의 위기가 찾아오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 자신의 삶을 찾는 여정이 시작되는데 그 기나긴 여정이 무척이나 드라마틱 하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다정하게 흘러보내는 현명한 모습에 나도 그녀처럼 잘 늙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가끔 버럭하는 엄마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을때 동생을 돌보며 하루를 버티는 힘든 날을 보내는 초등학교 시절을 보게 됐다. 자상한 아버지 덕에 무던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참을성있게 기다려주는 기특함을 보여줬고 대학 시절에 남자친구인 데릭의 청혼으로 인생의 갈림길에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하는 갈등에 자신을 지키기도 했으며 그렇게 결혼에 성공했지만 이른 나이에 미망인이 되어 어두운 그림자에 파묻히기도 했다. 사고로 남편을 잃었지만 남겨있는 자식을 잘 지키기로 다짐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의문의 여자에게 이상한 전화 한통을 받게 되는데... 정확히 어떤 일인지도 묻지 않은채 홀로 남은 손녀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글이 흘러가는대로 인생의 여정이 부드럽게 담긴 이 책은 꽤나 다정하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굴곡은 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위기가 닥쳤을때 누군가는 실의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피하지 않고 덤덤하게 헤쳐 나가는 대범한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어쨌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위기에 직면하여 융통성있게 해결하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인간의 삶이 관계의 연속이라면 주인공과 같은 삶도 멋진 인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만큼 성실한 삶을 살았으면 그걸로 족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