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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701616475

거리의 불빛이 도시 전체를 밝히는 그곳의 한가운데에는 오늘도 바쁘고 힘들게 보냈을 사람들의 지친 하루의 길을 비추고자 도쿄타워는 빛을 내고 있다. 일본문학의 가장 높은 달성작이라는 극찬과 서점대상 수상작이라는 명예에 얼마만큼의 감동을 전해줄지 궁금하기도 했고 저자의 다양한 이력에 이러한 사람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글로 그려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하여 읽게 되었다.
낙후된 시골에서 특별히 잘 보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낸 주인공은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던 중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어쨋든 부모는 계시지만 이혼하지 않은 상태로 오래전부터 별거중이였고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주인공은 어떤 사정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먹는 것에서부터 입는 것까지 부족함없이 성장한 주인공은 매일을 그럭저럭 의미없이 버텨가며 고등시절을 보냈고 결국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본적없어 그냥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한다. 엄마만의 혼자의 시간도 필요할 것 같아 독립을 했지만 자신의 생활도 함께 의미없는 생활과 가난의 고통을 겪으며 삶의 진정성을 찾기못한다. 도쿄의 한복판은 이렇게나 살아있는 듯한 도시인데 이곳으로 오면 뭔가 있을 것 같았지만 가난은 벗어날 수 없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지속되었다. 늙어가는 엄마를 보며 그리고 평생 자신을 희생한 엄마가 결국 얻은 병은 그동안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과연 매일을 애쓰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주인공은 어떤 마음 다짐에 변화된 삶을 대면할 것인가...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는 경고문구를 무시하고 어느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며 읽었다. 민망스럽게도 정말 울지않을 수 없었기에 훌쩍이며 울어대며 읽었지만 아무도 나를 보지 못했다. 엄마의 삶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를 바르게 성장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느끼게 됐다. 아이 앞에서 한번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엄마... 결국 나이만큼은 이기지 못했던 엄마...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엄마... 아이같이 또 다른 모습을 가진 엄마... 이 책을 덮은 후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책속에서도 전화하게 될 거라고 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