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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허니맨 - 양봉남을 찾아서
박현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719927099

로맨스 미스터리라는 기발한 상상에 허니맨을 찾는 달달함까지 더해 살포시 밀려오는 간질거림은 참을 수가 없다. 이름은 로맨스지만 그 뒤에 붙은 사건에 얼마만큼의 긴장감과 달큰한 느낌을 가져다 줄지 무척이나 기대되 빠르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벌들의 습성에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는 그들의 습성과 버릇처럼 인간에게도 연결되어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약 3년전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로미는 전시회에 초대를 받아 제주로 갔었는데 오래전부터 자신을 팔로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팬과의 필연적이면서 우연한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냥 관심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더 진부한 상상이라고 해야 할까? 팬이라고 했던 사람은 다음날에도 찾아오면서 로미의 가슴에 깊숙한 기억을 남겼고 그날 이후 상대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이 미스터리하고 기괴한 꼬임은 꽈배기처럼 쉽게 풀리지않게 된다.
어쨌든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는 하담의 생일에 세 여자가 모였고 로미의 이러한 사정을 들은 프리젠테이션의 달인 차경은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차곡차곡 정리해가며 흥미를 자극했고 결국 하담의 '서칭 포 허니맨'이란 작전명으로 제주로 떠나게 된다. 이후 얽히고설킨 로맨스 라인은 거미줄처럼 엮이고 또 엮어 머릿속을 헤집어 놓기 시작하는데 이 또한 무척 간질거리는 미묘한 감정 묘사때문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하지만 이 달달함 뒤에 서서히 드러내는 검은 그림자는 자신을 철저히 숨기며 근처를 머물며 숨죽여 있었고 또 다른 비밀을 숨긴 자는 크나큰 일을 숨죽여 도모하는데...
아무튼 양봉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끝까지 달달함을 벗어나지 않았던 이 스토리는 재미있었다. 주인공들의 개성 가득한 스타일과 감정라인에 지루할 틈이 없었고 복잡하지한 뜨끔거렸던 감정들이 드러남으로서 더이상 숨기지만은 않는 로맨스는 기분 좋은 상상을 가져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