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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혼전계약서 1~2 세트 - 전2권
플아다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5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993240391
늦은 밤 잠들기 전, 버릇처럼 네이버 웹소설에 접속해 달콤한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피곤했던 하루를 마감한다. 그 중에 작가이름만 보고 믿고 읽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플아다님의 소설이다. 일주일에 2편씩 올라오지만 뒷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해 묶여둔 페이포인트까지 써가며 읽었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혼전 계약서!!
특히나 책 속에서 무결의 새엄마 혜리가 말해준 조언은 한동안 캡쳐해서 간직하기도 했는데, 울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하는지 묻는 말에 혜리는 눈물을 다 털어낼 수 있게 같이 울어주는 방법이 있고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게 울지않고 듬직하게 지켜줄 사람도 필요하다고 얘기해 주는데 그 무엇보다도 가슴깊이 새겨진 말이였다. 조각조각 아껴가며 읽어갔던 스토리를 다시 책으로 만나니 이렇게나 반가울 수밖에 없었는데 작품에 수록된 일러스트 엽서가 동봉되 큰 선물을 받은듯도 하였다.
트윙클에셋의 대표인 우승희는 비혼주의자로 고용한 멤버들과 함께 성장하는 멋진 커리어 우먼이다. 그러던 어느날 근심가득한 얼굴로 찾아온 아빠 남수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승희가 아주 어렸을때 큰일이 생겨 한부자라는 사람에게 땅을 빌렸고 급전이 필요했던 남수는 그 땅을 팔았는데 서른이 되기전에 한부자네 손주랑 결혼을 하면 그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계약서가 있음을 고백한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그집에 몰래 들어가 계약서를 빼내는 일! 한부자는 금왕그룹의 한태조 회장이였고 가정부 옷을 입고 몰래 침투한 승희는 결혼계약서를 훔치다가 상속자 한무결과 맞닥뜨리며 이들의 제대로 된 밀당이 시작되는데 간지럽고 쌉싸름한 밀당에 이성을 놓게 된다. ㅎㅎ
촌철살인녀라며 하는 일마다 협박을 일삼는 명중우, 이런 인간쓰레기와 미래를 약속한 무결의 누나 한무빈, 곁에서 도움을 주는 남사친 재훈, 그리고 헤어지기 위해 집요하게 들이대며 결혼을 피하려는 승희와 호감만으로도 결혼이 가능하다는 무결의 당당함으로 시작부터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모습에 푹 빠져버린다.
로맨스소설이라고 해서 절대 가볍지 않은 단단한 스토리는 장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빠르게 진행된다. 마치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기다렸던 주말에 작정하고 내리 시청하듯이 커피와 간식을 곁에두고 주말내내 꼼짝않고 읽어 나갔다. 자신의 소신대로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고 어떤 힘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승희의 모습과 누군가로 인해 자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며 변함없는 마음으로 끝까지 믿었던 무결의 단단함에 왠지모를 힘이 느껴진다. 플아다님의 다음 작품엔 또 어떤 달달함을 선사해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