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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허그 - 멍멍이 야옹이 너 그리고 나의 상상 일상 단상
박형진 지음 / 더블:엔 / 2020년 7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2027790289

처음 책을 만날때는 제목이 마음에 와 닿거나 그림이 좋을때, 아니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좋아하는 장르이거나 믿고 읽어내는 작가였을 때 손을 뻗게 된다. 빅허그는 표지에 있는 그림이 좋아서 애정이 갔고 두번째는 얼마전에 떠나보내야 했던 반려견때문에 아직도 마음을 다잡지 못한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읽게 되었다. 애초부터 동물이라면 무조건 무서웠고 싫었다. 하지만 나와는 다르게 동물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빠와 아이때문에 만난 반려견은 내 인생에서 작지않은 행복을 가져다 주었고 반려견이 떠난 이유가 다 내탓인것만 같아 아직까지도 편안치가 않다.
저자는 따뜻한 세상 속에 자신만의 색으로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마당 있는 집에 자유로이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며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기쁨을 누리며 지내고 있다. 그냥 지나치는 나그네 같은데도 미처 외면하지 않는 저자는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며 반려동물의 쉼터를 만들어 주는데, 역시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 예기치 못한 상황과 사건으로 하루에도 수십번 신경의 기복이 생겼으며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며 매일을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보낸다. 책 속에 함께한 저자의 미술작품은 따뜻한 색감으로 안정감을 주고 작품속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형태를 다른 소재들보다 크게 표현하여 지금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정확히 표현하고자 했다. 아주 큰 새싹이라던지 자화상은 저자의 눈과 마주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며 추억의 회상을 글과 함께 그려나가 상상으로 이끌기도 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거실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만지작 거리는 K와의 에피소드였는데 '번개가 치면 우산을 내던지고 도망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재탕에 삼탕까지 하며 놀려먹고 있다던 이야기가 왠지 고소하기까지 했다.
초록의 잔디밭에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만큼 소중했던지를 느끼게 해 준 이 책은 다시 만날 반려에대한 두려움보다 새로이 만날 반려에 대한 기대를 선사한다.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던 이야기를 만나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