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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최고의 순간이 있을건데 화양연화는 바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을까...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라고...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첫사랑의 애틋함을 간직한 채, 무엇을 이루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연결을 했는지,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고 또다시 돌아가 미처 채우지 못했던 이야기를 쓰고 있는 러브레터는 오랜시간 여운이 남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려 했던 첫사랑과 신념이란 소재로 그려낸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과연 오기는 할까 싶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열정으로 가득했던 대학시절, 학생운동으로 우연하게 인연이 된 재현과 지수, 재현에게 첫눈에 반한 지수는 끈기있게 쫓아다니며 대쉬하지만 쉬이 넘어오지 않는다. 서울중앙지검장인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음악의 길을 간 지수, 사법고시를 계획하면서 운동권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는 가난한 재현은 가까워질수록 거침없는 무력에 무너진다.
사연은 많지만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사람, 25년이 지나 한 아이의 엄마와 아빠로 다시금 만나게 됐는데 하필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로 대면하게 된다. 변하지 않은 권력의 파렴치함과 편견은 두 사람 사이에 또 한번의 갈등을 일으키고 어떻게든 사랑과 신념을 지키려 애쓴다. 특히 주인공 지수와 재현을 둘러싼 인물들의 톡톡한 웃음포인트는 놓치면 후회할 듯 하고 이해와 정의, 진정한 친구로서의 이미지도 매력적이다.
세상에 투쟁하는 데모꾼이 아니라 절박한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외침이라는 대사가 무척이나 무거웠다. 변하지 않는 고용자와 노동자의 불합리함과 가진 자와 없는 자의 편견은 고질적 전염병처럼 아픔을 주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게 만든다. 아련한 사랑이였고 지금도 늦지않았음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변할 수 있을거라는 신념과 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아픈 손가락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사랑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 가슴설렌 스토리였다. 한 페이지씩 넘어가는게 얼마나 아깝던지 아주 천천히 그리며 읽었던 힐링의 시간이 행복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