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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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흔히 만나는 꽃이였다. 바로 블랙 아이드 수잔... 흐트러지게 핀 꽃 위에 흰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누워있다. 아마도 사람이기보다 여린 소녀같이 보이고 신발도 벗겨진채, 어떤 사건에 얽매였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소담출판사의 도서를 즐겨 읽기도 하지만 여성작가 스릴러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처음으로 출간한 작품이라는 소개에 여성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한 무언가가 들어있을 거 같아 기대를 품게 되었다.

카트라이트 집의 소녀라고 불리는 주인공 테사는 과거 테시로 그려지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기록된다. 시체안치소에서 일하던 테시의 할아버지는 황당무계하면서도 괴상한 집을 지었는데 사람들은 그 집을 '저주받은 집'이라고 불렀다. 사건이 있기 전엔 '그림동화 속의 성'이라 불렀었는데 말이다. 당시 열여섯살이였던 테시는 목 졸린 여대생과 한무더기의 사람의 뼈들과 함께 젠키스네 근처에 버려졌다. 산 채로 묻혔던 테시는 죽은 네명의 소녀 중 유일하게 생존한 한명으로 블랙 아이드 수잔으로 불렸다. 이유는 그녀가 발견된 근처에 블랙 아이드 수잔이 가득 깔려 있었기 때문이였는데 성인이 되도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수잔들의 목소리와 공존하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테사는 그 시절 증인석에서 무고한 사람을 사형수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그의 무고를 밝히고자 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괴물때문에 긴장의 시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상처를 가지고 있던 테사에게도 결혼한 적 없는 아이의 아빠 루카스가 있었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할 자신의 딸 찰리가 있었다. 수잔들의 유골발굴을 담당했던 조애나, 사건을 조사하다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했던 앤젤라, 사망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중인 굿윌의 무죄를 주장한 테렐과 변호사 빌 등의 등장인물들은 서슴없이 파고드는 연결고리의 집요함을 보여주며 인간적인 감성의 표현으로 역시나 여성작가의 문체를 드러내보였다. 연쇄살인범의 실체와 테사의 각인된 기억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트리며 독자를 흔들어 놓는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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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도 전기 1 - 회색의 마녀 로도스도 전기 1
미즈노 료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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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으로 인기리에 있는 로도스도 전기가 판타지 스토리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되었다. 마계마인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판되었을땐 그리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게임과 연결되 조금은 뒤늦게 입소문을 탓고 판타지 소설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물론 이를 읽고있는 나로선 잘 알지 못하지만 과거 아케이드게임부터 RPG게임 등을 했던 추억을 소환했고 현재 아이들이 하는 메이플스토리 등의 스토리와 비슷한 점도 있어서 기대감이 컷다. 기분도 울적한 요즘 전설의 용사가 되어 한바탕 전장을 휘두르고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위한 꽤 흥미로운 시간이 될 듯 하다.

대륙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로도스도, 그곳에서도 존재하는 나라는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명망이 높아 금린의 용왕이라 일컫는 가장 강력한 모스왕국, 성왕 후안이 다스리는 정의의 신성왕국인 밸리스, 기후가 온화하며 자연조차도 아름다운 학자풍의 나라인 카논, 사막민의 전사들로 구성된 신흥국 플레임, 로도스에서 긴 역사를 자랑하며 문화가 번성한 나라 알라니아, 그리고 암흑의 섬이며 두려움의 땅이라 일컫는 마모섬이 있다. 미숙하지만 정의감에 넘치는 주인공 은 수련을 위해 여행을 하기로 결심하고 어릴때부터 절친이였던 에트와 함께 길을 떠난다. 그전에 현자학원 출신의 마법사 슬레인과 은혜를 입고 그것을 보답하기위해 여행을 계획했던 세공사 은 판과 동행하기로 한다. 판 일행의 여행길에 만난 웰프 디드리트와 꼼수가 보이는 우드척을 만났고 이렇게 만들어진 판의 여섯 일행을 전장을 뛰어들며 자신의 의지와 정의에 맞서는 여정을 시작한다.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스토리가 매우 단단하게 구성되어 있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존재하는 선과 악의 무리가 문제이기보다 근본적으로 불화를 일으키려는 마녀의 존재로 로도스의 침략전쟁을 유도하고 갖은 계략으로 과거를 평정하며 평화를 누리던 이들의 존망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거의 하드스코어의 게임같았다. 불과 1편만 읽었을뿐인데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맛보게 하면서 아쉬움과 또 다른 여정의 기대감을 주면서 다음편을 읽지 않고는 못버티게 만드는 매력또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빠른 시일내에 다음편도 만나야지...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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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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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만들고 싶었다는 집... 지루한 삶을 지냈던 어린 시절은 좌절보다는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의지와 꿈을 더 많이 갖게 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꽤나 노력하며 살았고 어느덧 어느 한적한 곳에 정착하여 조용하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후에 지녀 온 꿈을 함께 이뤄나가기위해 무난히 애쓰며 살았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까지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다. 집이란 누구에게나 안락한 공간이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이 책을 만나길 고대했다. 미스터리란 장르라는 소개가 왠지 으슥하고 어두운 느낌이 들었지만 빛의 현관이라는 제목처럼 왠지 어둡기만 하진 않을거라는 기대감으로 더욱 밀려들었다.

 

'시나노오이와케에 땅이 80평 있습니다. (중략) 아오세씨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주세요.' (책속에서)

 

대형 출판사에서 엄선하여 선정한 개성있는 주택 《헤이세이 주택 200선》엔 아오이의 Y주택이 실려있다. 그 책을 보고 Y주택에 실린 집과 똑같이 지어달라고 찾아온 의뢰인의 말에, 아오세는 그곳을 답사하기로 한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Y주택엔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도 없고 주인과는 연락조차되지 않는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독일에서 일본으로 망명한 타우트의 의자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점.

이 상황에 소장인 오카지마는 후지미야 하루코 기념관의 공모에 열을 올렸고 자신의 건축사무소가 선정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투구하고 있었다.

타우트의 발자취를 따라 아오세는 자신과 마주하며 불의에 다시는 도망가지 않을것임을 다짐하며 전력을 다해 투지를 불태운다.

누구에게나 꿈 꿔 온 나만의 집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여 남들이 사는대로 그저그렇게 지내면서 그것이 안정이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미스터리란 장르를 바탕으로 인간됨의 도리와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주제를 던진다.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누구의 손을 잡아야 할지, 사라진 후에는 아무런 소용없으니 늦지않게 진실과 마주하라고... 그렇게 한줄기의 빛이 비칠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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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대본집 1~2 세트 - 전2권 - 전희영 대본집
전희영 지음 / 이은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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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최고의 순간이 있을건데 화양연화는 바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을까...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라고...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첫사랑의 애틋함을 간직한 채, 무엇을 이루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연결을 했는지,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고 또다시 돌아가 미처 채우지 못했던 이야기를 쓰고 있는 러브레터는 오랜시간 여운이 남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려 했던 첫사랑과 신념이란 소재로 그려낸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과연 오기는 할까 싶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열정으로 가득했던 대학시절, 학생운동으로 우연하게 인연이 된 재현과 지수, 재현에게 첫눈에 반한 지수는 끈기있게 쫓아다니며 대쉬하지만 쉬이 넘어오지 않는다. 서울중앙지검장인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음악의 길을 간 지수, 사법고시를 계획하면서 운동권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는 가난한 재현은 가까워질수록 거침없는 무력에 무너진다.

사연은 많지만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사람, 25년이 지나 한 아이의 엄마와 아빠로 다시금 만나게 됐는데 하필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로 대면하게 된다. 변하지 않은 권력의 파렴치함과 편견은 두 사람 사이에 또 한번의 갈등을 일으키고 어떻게든 사랑과 신념을 지키려 애쓴다. 특히 주인공 지수와 재현을 둘러싼 인물들의 톡톡한 웃음포인트는 놓치면 후회할 듯 하고 이해와 정의, 진정한 친구로서의 이미지도 매력적이다.

세상에 투쟁하는 데모꾼이 아니라 절박한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외침이라는 대사가 무척이나 무거웠다. 변하지 않는 고용자와 노동자의 불합리함과 가진 자와 없는 자의 편견은 고질적 전염병처럼 아픔을 주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게 만든다. 아련한 사랑이였고 지금도 늦지않았음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변할 수 있을거라는 신념과 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아픈 손가락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사랑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 가슴설렌 스토리였다. 한 페이지씩 넘어가는게 얼마나 아깝던지 아주 천천히 그리며 읽었던 힐링의 시간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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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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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읽은 최고의 책이다!"라는 오프라윈프리의 찬사와 그외의 여러 유명인사의 추천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두운 물결위로 떠오르는 아이는 빛에 이끌림을 받아 올려지는 듯 했고, 왠지 물의 한가운데서 떠오르는 것을 보니 영혼이 자유를 얻어 급박한 무언가에서 해방되는 듯한 표지의 느낌이였다. 미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제를 다룬 글을 썼다는 저자가 이 책에서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 알고 싶기도 했다.

 

어렸을때부터 말을 그려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하이람은 아홉살때 어머니가 팔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충격에 강한 추위도 잊은 채 달리기 시작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만 하이람은 테나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녀는 빗자루로 아이들을 꾸짖기도 하지만 믿을만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고 과거 노예제도를 집행하는 감독의 아내로 살았지만 남편이 살해를 당한 뒤로 재산과 아이들 모두를 빼았기고 만다. 흑인 남성의 역사라고도 하는 이 책은 백인 상급자와 노예인 유색인 계층으로 나뉘어 노역을 시키고 경매로 사람을 사고 팔며 동물을 사냥하듯 인간사냥도 마다않는 잔혹행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유색인을 경매로 내놓을때 나이와 성별에 따라 등급을 매겨 가격을 책정하는 파렴치한 행위도 서슴치 않는다. 하여튼 하이람의 어머니는 라클리스 최고의 춤꾼이였고 그의 아버지는 그곳의 지주였으나 주종의 관계로 남아야 했고 그의 이복형인 메이너드를 보좌하여 지켜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았다. 자신의 주인이자 사슬을 옥죄고 있는 형... 과연 세상의 지배자인 그들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일까?

 

1906년 오타뱅카라는 사람이 있었다.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 동물원에 전시되었고 치욕스러움을 참지 못한 그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이 책을 읽고 오타뱅카의 사연이 생각났다. 약100여년이 지나 동물원으로부터 사과는 받았지만 아직까지 끝나지 않는 차별은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차지하고 있다. 머리에 항아리를 올리고 흔들림없는 춤사위로 균형을 잡아 춤을 추는 여인들, 물의 여신이 자유를 가져다 줘 구원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희망을 바라는 이 책은 지금 나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운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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