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평점 :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144356466

언젠가 만들고 싶었다는 집... 지루한 삶을 지냈던 어린 시절은 좌절보다는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의지와 꿈을 더 많이 갖게 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꽤나 노력하며 살았고 어느덧 어느 한적한 곳에 정착하여 조용하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후에 지녀 온 꿈을 함께 이뤄나가기위해 무난히 애쓰며 살았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까지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다. 집이란 누구에게나 안락한 공간이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이 책을 만나길 고대했다. 미스터리란 장르라는 소개가 왠지 으슥하고 어두운 느낌이 들었지만 빛의 현관이라는 제목처럼 왠지 어둡기만 하진 않을거라는 기대감으로 더욱 밀려들었다.
'시나노오이와케에 땅이 80평 있습니다. (중략) 아오세씨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주세요.' (책속에서)
대형 출판사에서 엄선하여 선정한 개성있는 주택 《헤이세이 주택 200선》엔 아오이의 Y주택이 실려있다. 그 책을 보고 Y주택에 실린 집과 똑같이 지어달라고 찾아온 의뢰인의 말에, 아오세는 그곳을 답사하기로 한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Y주택엔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도 없고 주인과는 연락조차되지 않는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독일에서 일본으로 망명한 타우트의 의자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점.
이 상황에 소장인 오카지마는 후지미야 하루코 기념관의 공모에 열을 올렸고 자신의 건축사무소가 선정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투구하고 있었다.
타우트의 발자취를 따라 아오세는 자신과 마주하며 불의에 다시는 도망가지 않을것임을 다짐하며 전력을 다해 투지를 불태운다.
누구에게나 꿈 꿔 온 나만의 집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여 남들이 사는대로 그저그렇게 지내면서 그것이 안정이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미스터리란 장르를 바탕으로 인간됨의 도리와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주제를 던진다.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누구의 손을 잡아야 할지, 사라진 후에는 아무런 소용없으니 늦지않게 진실과 마주하라고... 그렇게 한줄기의 빛이 비칠거라고 말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