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머니 "돈의 인문학 특강"에 참석하고 돌아온 길이다. (어제)

<착한 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이 책의 내용을 다 알아버린 것 같은 시건방 사이코메트리...  ㅡ.,ㅡ;

저자 중 한 분이 <아버지의 가계부>를 쓴 제윤경씨란 걸 알게되어 신청한 강의였다. 마침 저녁 시간이 되던 차에 한번 만나보면 재정상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굿바이 신용카드>는 인터넷 외엔 한번 펴서 구경도 않은 상태에서...

공동저자 중 3명이 2시간 30분 동안 릴레이로 펼친 강의.

강사들이 돌아가며 "아, 이번 책은 제목이 에러에요.", "제목 보면 다 안다 생각해서 별로 안 사볼 것 같아요." 한 마디씩 농담삼아 말했지만, 강의장 입구에서 33% 할인 판매중인 책을 보면서도 '살까' 보다는 '말까' 쪽에 먼저 마음을 두었던 건, 정말로 <굿바이 신용카드>란 제목에서 '결론을 이미 알고 있다'는 똑똑한(?) 생각 때문이었다.

직접 보지도, 강연을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대충 알 것 같애' 라며 넘겨짚은 이 경솔함...
그럼 나는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을까?
... 왜??
  


우린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주의: 스포일러 포함)

 

>> 접힌 부분 펼치기 >>

 

문제는 알면서도 '안 한다'는 것이고,
'왜' 하는지를 납득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유와 까닭, 왜, 어떻게를 다 알아도
'잘' 안 한다는 것.

그래서 다시
동기부여니 코칭이니 상담이니 최면이니
내 마음 '내 마음대로' 못하고
번거로운 짓들 해야만 한다.

아니, 그것도/그래도 안 한다.

그냥 내비 둬.
내 마음대로 할 거야.
?
그런게 무슨 '내' 마음?
......

어쨌든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거.

???   



 
<굿바이 신용카드> 출간기념 "돈의 인문학 특강"은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들, 알아도 하기 싫은
"왜?"에 대한 부연 설명이 주된 내용이었다.

신용카드 정리하고, 카드보다 적금들고, 할부/리볼빙/카드론은 반드시 피하고...
'결론'이라고 하면 역시(?)  다 '알만한 내용'들... (과연...? ㅎㅎ)

"신용카드를 쓰지 말자"고 하면 조건반사처럼 불편함과 두려움을 확~ 느끼면서
마일리지, 포인트 혜택, 어쩌구 저쩌구... 누구나 입에 올릴 '반대 의견'도 피차 다 '알' 것이다.

그.런.데.도.
왠만하면 없애라, 안된다면 체크카드... 라며 소위 '금융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또! 또! 또! 강조하는 이유는 "왜?" 궁금하지 않을까?  지금 '상황'이 일반인들 생각보다 안좋다는데...?
(책 광고도, 다른 금융상품 팔아먹겠다는 것도 아니다. "왜?"를 들어보니 알아둬야 좋겠다는..)

천상 게을러서, 그리고 '이크 얼른 확인 해봐야겠다' 생각되어 강의 후기까진 장담을 못하겠지만,
유익했고 놀라웠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했다.

물론, 이런 내용을 정말로 잘 '알고' 실천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뻔할(?) 수도 있었겠지만...
초저녁 찬 바람 속에 동대입구로 달려가 듣고 온 것이 아깝지 않은 내용이었다.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 빵을 간식으로 준비한 센스까지. ㅎㅎ~)

 

결국 책을 샀다. 현금으로.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했던 부끄러움으로,
현실을 다시 일깨워준 강의에 대한 고마움으로.

마트에 가서는 1~2만원씩 아무렇지도 않게 카트에 툭 집어 담으면서도
한 권의 책 속에 담긴 노력과 정보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는
몇 백원, 몇 천원 아끼려 알뜰하게(?) 갈등하는 내 모습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저자랑 차 한 잔, 밥 한끼 함께 사먹지도 못할 가격에
이런 것들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P.S.
#1.
재무상담 해준다면서 금융상품 하나 더 팔아먹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 아는(?)' 금융지식을 올바르게 전달해주는 분들이 그래서 더욱 귀한 것 같다.
에듀머니: http://www.edu-money.co.kr

①가계부채 ②부동산 버블 ③신용대출, 3大 경제적 과실이
조만간 터질지 모른다는 전망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도 위험할 것 같다는;)
지금이 재정상황 한번쯤 재점검할 타이밍...!


#2.
벌써 [문화초대석]에 벤자민님의 특강 후기가 올라와 있어 아래에 링크해 둔다.
"왜?"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보시기를...
<착한 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 돈의 인문학 특강을 다녀와서 


#3. 
기사 : 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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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4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3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3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5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경제''돈' 이런 말이랑 안 친해서 말이죠~
님이 먼저 읽어보시고 알리디너의 '중고책 탐구생활'처럼 정리해 주시면 좋겠다~^^

cyrus 2011-01-13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읽어볼까 말까 고민했었거든요,
경제랑 친해지려고 하는데,, 경제란 녀석은 저랑 가까이 싫어하는거 같아요 ^^;;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게 되면 읽어봐야겠어요. 신용카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네요.

마녀고양이 2011-01-14 12:27   좋아요 0 | URL
히어나우님 서재에서 제가 댓글을 다네요.. 크크.
그런데 신용카드 역시 잘 활용하면 좋답니다. 다만
가계부에 자신이 얼마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지 기록하고 컨트롤해야죠.
신용카드 2-3개월 할부 무이자인 경우도 많고, 포인트도 쌓이고, 다른 DC 혜택도 있으니 말이죠.
저는 신용카드로 항공 마일리지를 상당히 쌓았거든요, 나중에 항공권 사는데 쓰려구요.

아예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도 많은데,
그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과 같죠. 어떻게 사용하느냐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라 봅니다.

감은빛 2011-01-1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가난한 활동가들을 위한 현실적인 재무상담을 해준다는 에듀머니 대표 제윤경님의 강의를 안타깝게 놓친 적이 있어요. 그땐 그냥 자료집만 받아서 읽었어요. 강의를 들었던 활동가들은 대부분 명강의였다고, 참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이 책에 적힌 말씀들 대부분 그때 하셨던 말씀들인 것 같아요.(저는 이 책 안사도 되겠죠? ^^) 내용은 다 알고 있지만, 명강의를 한번 듣고 싶은 욕심은 생기네요.

마녀고양이 2011-01-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가장 큰 고민은 말이죠,
돈 대신 무엇을 가져야할까 랍니다.

금리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으면 당연히 가계부채 줄여야죠, 부동산은 팔아야하구요.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 폭락하고 등등등이면
도대체 무엇을 가져야 덜 손실일까 하는 문제가 제일 골치 아픕니다. 하기사
이런 고민을 해봤자, 금이나 석유나 외국환을 살만한 돈도 없습니다만.... ^^

herenow 2011-01-15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다들 저보다는 이런 쪽 잘 관리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방법(how) 이전에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 부록: 강연에서 인상깊었던 멘트 몇 가지 ★

"자기 판단에 의심을 해봐야 한다."

"언제부터 허세부리는 것이 미덕이 된 사회가 되었을까?"

"돈을 적게 쓰고 많이 쓰는게 문제가 아니라 (신용카드로 인해)
돈을 쓰는데 '의사결정' 과정이 무너졌다는 문제의식을 가져봐야 한다."

"'얼마짜리냐'가 당신의 소비를 결정하고 있지는 않는가?
어떤 의사결정을 거쳐 소비를 결정하고 있는가?"



2011-01-17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7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8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8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8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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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7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