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공양







자폐증을 가진 아들이 바다에서 놀다가 갑자기 거센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아버지가 황급히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위급상황을 인지할 능력이 없는 아들은 더 재미있는
물놀이로만 생각했다네요.
아버지는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무 일 없다는 듯 말 잇기
놀이를 하며 조난상황을 견뎌냈습니다.
아버지의 사투 덕분에 아들은 극한상황이라는 인식조차 없이
놀이공원에서 물놀이하듯 조난을 즐기다가 구조되었습니다.

문득 돌아보면 우리의 삶 속에는
그런 순간들이 무수히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미처 알지 못했지만 누군가의 사투(死鬪) 덕분으로
현재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겠구나, 하는 섬광 같은 느낌...

아들보다 아버지의 역할이 훨씬 많은 살이(生)처럼 느껴져
고달픈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세상에 한쪽 면만 있는 일이란
단언컨대, 없습니다.

구조 후 아버지는 자폐아 아들을 ‘나의 영웅’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는 아들이 표류하면서도 모험을 떠난 듯
계속 웃고 있어서 덕분에 자신도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망망대해 같은 세상에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나를 엄호하고 눈 맞춰준
모든 이들에게 송년의 웃음공양 올립니다*^^* 두손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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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30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급식비 못내 점심을 못 먹는 친구들은 다이어트 한다고 한대요.

저 사진은요, 다시 봐도 착잡하고 슬프군요~ㅠ.ㅠ

2010-12-30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0-12-3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겨워서 좋네요. 저도 올해 만난 Herenow님 덕분에 즐거웠으니
송년의 웃음공양 올립니다^^

2010-12-30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2-3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어나우님,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보셨어요?
그 영화가 꼭 이런 얘기잖아요. 그 부성에 너무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누군가의 사투로 제가 존재하는 것... 어쩐지 위안이 됩니다.
좋은 연말 되셔요.

2010-12-30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renow 2010-12-3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들리시는 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제가 받은 메일 내용을 그대로 퍼왔습니다.
그림에세이가 마음에 들면 아래쪽에서 신청하시면 된답니다. (주 1회 배달됨)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저를 엄호하고 눈 맞춰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올해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기를...


루체오페르 2011-01-01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신청해서 보고 있는 메일링 중 하나입니다. 이런것들 좋더라구요.ㅎㅎ

히어나우님,2011년 행복하세요~^^

2011-01-02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01-0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메일 신청했어요.
오늘 받은 메일 참 와 닿던데요. '관계-동기-표현-행동'에 대한..
정혜신님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걸 느껴요.
이렇게 스며든 따뜻함을 저도 주변에 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11-01-05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