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것에 관심이 없고 무감각한 이방인 ‘뫼르소‘가 아랍인을 살해하고도 여전히 무덤덤 한 것에 소시오패스 또는 허무주의자라는 의견도 있었고 또다른 자아의 발현일 뿐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완전한 비정상도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카뮈가 이 작품을 내놓을 때의 세상엔 주인공 ‘뫼르소‘가 이방인일 수 있지만 현재의 혼란스런 세상에 그는 결코 이방인이 아닌 주변에 널린 이웃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양로원에서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받은 자식(욕 아님!)은 양로원이 있는 마랭고까지 버스를 타고 오래 가야한다는 것에 대해, 휴가를 이틀 내야하는 것에 이야기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 대한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합니다. ‘한 예순 살 정도 되셨어요.‘뫼르소가 어머니를 생각하는 정도는 이정도...나이조차 모르는...부모입장에서 이노므 자식(욕에 가까운)!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그건 또 사람 나름이겠지요.‘그것은 마치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 같았다.‘그런 그가 같은 층에 사는 레몽 생테스의 일에 휘말려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며 사형을 구형 받는 과정은 모순적이고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보였습니다.독서토론 모임에서 각기 다르게 만난 <이방인>을 서로 이야기 하며, 그가 결국 이방인이었을까? 의문문으로 문을 닫습니다.한 발을 쏘고...이미 숨진이를 다시 네 발을 쏜 이방인...그 사이의 간극이 그를 ‘이방인‘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트로트는 무엇일까? 질문을 해 봅니다. 아마도 몇년 전이라면 트로트는 우리 부모님세대 또는 연세 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노래정도라고 대답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90년대말, 밀레니엄의 시작에 테크노 음악이 세련 되었다고 좋아하던 세대들이 그렇게 뒷전으로 밀어뒀던 트로트가 어느 순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TV방송 앞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으니 신기할 따릅입니다.이런 트로트 열풍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쩌다, 트로트]로 돌아온 박재희 작가님의 맛깔난 이야기는 중학생, 대학생, 중장년의 어른들과 노년의 어르신들을 모두 품고 시작됩니다.중학교 2학년이지만 어려서부터 트로트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하지수와 지수를 홀로 키우며 뒷바라지를 하는 엄마 박은희의 고단한 삶을 지켜보는 독자는 우는데 정작 본인들은 즐거워합니다. 수오당에서 판소리를 배우는 대신 전국노래자랑 경기도 서부 대표로 출전 허락을 하는 모습에 무슨 사연이 있나 궁금해지기도 합니다.수오당에서 만난 동갑이지만 지수를 형이라 부르는 선재와 새침한 아라는 판소리를 먼저 배우고 있었음에도 지수의 트로트를 듣고는 그 매력에 빠져들어 둘을 섞어 새로운 장르로 창극 무대를 꾸미며 지수도 선재도 아라도 성장 합니다.판소리에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이 있다는 선재와 ˝다 구려. 반짝반짝한 21세기 온라인 시대에 500년 전 버전 아니야?˝라며 판소리를 깍아내리는 지수가 서로의 음악세계를 융합해 가며 선의의 경쟁자가 되는 모습이 트로트의 또다른 매력처럼 다가 옵니다. 전통 민요 소리꾼 가문의 빛나누나를 좋아하는 지수의 모습도 철부지 어린아이 같다가 엄마를 위하는 모습엔 또 그렇게 어른스럽습니다. 읽는 내내 요즘 중학교 2학년들이 쓰는 언어 세계가 참 다르구나 느꼈고, 전통 판소리 용어는 더더욱 생소했습니다. 그럼에도 전통을 지키고 시대에 맞춰 즐기는 문화로 변형시키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길이 청소년들에게 열려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수와 선재, 아라처럼 꿈을 향해 노력하고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아이들의 세계가 이해하기 너무 힘든 부모님들께 강추합니다. 사이사이 나오는 트로트 가사들, 명언들, 영화 대사들이 주옥 같은 책 입니다.**특별한서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어쩌다트로트 #박재희장편소설 #특별한서재 #성장소설#청소년문학 #서평책 #트로트 #판소리 #민요
호러 소설, 괴담ㆍ괴기 환상소설을 좋아하던 시절에도 느껴보지 못한 뒷목이 뻐근한 공포감에 꺼져 있던 거실의 불을 밝혀 내 자신부터 보호하려는 몸부림을 쳐 봅니다.악령으로 인해 자신의 이지를 잃은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들을 보며 인외의 존재들에게 조종당할 정도로 그들을 끌여당기는 매력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저에게 [즈우노메 인형]은 매우 충격적인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월간 불싯(Bullshit)‘의 계약직 편집자인 후지마 요스케의 시선으로 시작 된 이야기는 챕터마다 다른이의 시선으로 바뀌며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잡지에 3쪽 분량의 도시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유미즈 기요시 작가와의 연락이 안되고 마감시간은 다가옵니다.판매부수가 점점 줄고 있어 걱정되는 상황에 마감일까지 놓칠 수는 없어 후지마는 아르바이트생 이와다와 함께 유미즈 기요시 작가의 집에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목격하게 된 타다 눌려붙은 육필원고들과 끔찍한 모습으로 죽은 유미즈 기요시 작가의 시체.어릴적 한번은 들어봤을 듯한 도시전설들이 스치듯 지나가고, 시간은 점점 흐르고, 제목속의 즈우노메 인형의 추격도 시작됩니다. 유미즈의 육필원고에 관심이 많았던 오컬트 애호가 아르바이트생 이와다를 통해 퍼지기 시작한 죽음의 그림자에 쫒기는 사람들과 누군가 창작해 낸 도시전설이 생명력을 얻어 저주의 목표물을 향해 달려옵니다. 소설속 소설 [즈우노메 인형의 추억]이 또다른 이야기가 되어 중학교 2학년 ‘기스기 리호‘를 만나게 됩니다. 리호의 시선으로 진행 되는 이야기와 후지마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현재의 이야기들이 올가미를 두르듯 공포를 극대화 하고 소설로만 읽히던 사실들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이 두 경계선을 넘어 무서움을 자극합니다.도나미 편집장과 유미즈를 대신해 도시전설을 계속 이어갈 노자키 작가와 그의 약혼녀 마코토, 리호와 서로 도서관 교환 노트로 무서운 이야기를 공유하던 유카리 등등의 연결 된 세계관 속에 붉은 실이 서서히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영화 ‘링‘, ‘라센‘, ‘곤지암‘을 봤지만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이번 책 [즈우노메 인형]은 대반전의 반전을 통해 무서움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만들어낸 도시전설(괴담)이 또다른 전설을 만들어 그 대상이 누구일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다음장을 읽기가 무서웠던 책입니다. 홀로 밤에 읽는 것은 지양하시길 바라며 마무리 합니다.**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 입니다.#즈우노메인형 #사와무라이치 #arte #아르테출판사 #호러소설 #미스테리소설 #도시전설_괴담 #붉은실칭칭 #오컬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