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무슨 말을 해도 재미있고 분위기를 업 시키는데 내가 얘기하면 억지 호응에 기계적인 끄덕임만 가득할 때 자존감은 바닥을 뚫고 지하 수십 미터를 파고 들어갑니다. 때론 분위기와 맞지 않는 농담을 하는 강연자를 보며 안쓰러워 대신 쥐구멍을 찾는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을 발견하고 술술 읽어 가며 어디서 잘못 되었는지 점검에 들어갑니다.제1장 교제편에서 ‘끌리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라는 당연한 문장을 읽고 영리한 방법으로 거절하는 비법을 만났습니다. 말주변 없는 사람은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한다는 것이 남에게 부탁하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입니다. 서로 오해와 갈등이 생기지 않는 거절방법이란 특별한 방법은 아니었으나 왜 거절을 잘 해야하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기회를 약속하며 부드럽게 거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는게 저에겐 현실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단칼에 거절하고 서로 기분 상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는 걸 자각하는 순간이었습니다.제2장 대화편에서 상식인데도 그동안 등안시 해 왔던 인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친하진 않고 안면만 있는 상대와 스치고 지날 때 먼저 인사 정도는 시도하라고 하는데 이 또한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에게 친한듯 인사까지 해야하나 싶었으나 언제 어디에서 인연이 될지 모르니 크게 무리가 안된다면 적극적으로 인사를 해 보는 것도 좋은 말하기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주가는 식당이나 가끔 가는 편의점 등에서도 인사로 서로 대화를 열고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을 하는 연습을 해야 상대를 설득하거나 토론 하는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리드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갑니다.[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는 결국 자신에게 상대방이 끌리도록, 호감을 느끼도록 말로 설득하는 방법이었고, 두루두루 내 편을 만드는 방법론이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도 중요하고 표정이나 목소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말을 함에 있어 이성과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과도한 말은 실수를 부를 수 있으니 조심하고 침묵은 필요할 때도 있으나 대화의 단절과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자기 주장이 필요할 때 적당한 유머를 곁들여 간단 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앞에 나서서 한마디 하는데도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소심한 저에게 용기내어 나서보라는 응원 같은 책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와의 만남은 큰선물로 다가 옵니다.*출판사 제공#끌리는말투호감가는말투 #리우난 #리드리드출판 #박나영_옮김 #말하기의법칙 #말잘하고싶은사람들의필독서
[로마의 일인자]에서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주인공이었다면 시리즈를 이은 다음이야기 [풀잎관]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이야기가 되리라 쉽게 예상했습니다.마리우스의 뒤에 조력자로 늘 존재했으나 마리우스의 재력 덕분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원로원에서 힘을 발휘 할 수 있었고 그의 아들 가이우스, 섹스투스가 정치적 발판을 딛고 일어서는데 조력을 했으며 카이사르의 두 딸이 원하는 결혼을 시켜줌으로써 술라역시 부와 권력자들의 그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6번이나 집정관 자리에 올랐던 마리우스의 시대가 가고 있음을 직감한 술라 였으나 최고참 원로원 의원인 마르쿠스 아이밀리우스 스카운루스의 아내와의 루머가 술라의 법무관 선거에 패배를 안겨주게 됩니다.율리라의 집착에 고통스러워 했던 술라, 달마티카의 눈빛에서 또다시 집착을 발견하는 순간 오직 자신만의 고통에만 반응하는 미래의 풀잎관의 주인공은 분노합니다.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 주는 섬뜩함이라니.한편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는 서로의 누이동생과 결혼하여 혈연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결합으로 인해 드루수스와 카이피오는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카이피오에게 이혼당한 리비아 드루사의 죽음, 드루수스의 아이를 낳다가 죽은 카이피오의 여동생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 어머니의 죽음을 자신의 저주 때문이라 말하는 카이피오의 큰 딸 세르빌리아까지 로마 시민권을 불법으로 획득하려는 이탈리아인들의 문제와 함께 모든 사건들이 숨차게 얽혀 언덕을 구르는 커다란 바위가 되어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정치판을 흔들고 세대교체가 점점 다가 옵니다.가이사르와 아우렐리아의 영민한 아들 가이사르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의 어릴적 천재적 재능 발현은 또 다른 시대를 열기 위한 초석이 자라고 있음을 암시합니다.이제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프스가 로마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자신이 돈을 뜯어냈다는 가난한 아시아 속주 스미르나로 추방 되면서 토가가 아닌 그리스식 클라미스를 입고 그리스식 슬리퍼를 신게 되었다며 술라에게 편지를 씁니다. 왠지 신나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전기 작가가 되어 두툼한 편지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쓸 예정이기 때문입니다.비극을 비극으로 두지 않았고, 욕망과 야심에 희생된 이들에게 잔인한 결과를 주었지만 그럼에도 삶을 이어갈 희망을 놓지 않는 매컬로의 문장들이 어서 다음 권을 펼치라고 아우성 입니다. 루푸스의 신나는 편지들을 못읽게 되어 아쉽고 술라의 부활이 두렵지만 카이사르 2세의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대장정의 초입을 아직도 걷고 있습니다.#풀잎관 #풀잎관1권 #콜린매컬로 #교유서가 #로마공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