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1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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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에서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주인공이었다면 시리즈를 이은 다음이야기 [풀잎관]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이야기가 되리라 쉽게 예상했습니다.

마리우스의 뒤에 조력자로 늘 존재했으나 마리우스의 재력 덕분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원로원에서 힘을 발휘 할 수 있었고 그의 아들 가이우스, 섹스투스가 정치적 발판을 딛고 일어서는데 조력을 했으며 카이사르의 두 딸이 원하는 결혼을 시켜줌으로써 술라역시 부와 권력자들의 그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6번이나 집정관 자리에 올랐던 마리우스의 시대가 가고 있음을 직감한 술라 였으나 최고참 원로원 의원인 마르쿠스 아이밀리우스 스카운루스의 아내와의 루머가 술라의 법무관 선거에 패배를 안겨주게 됩니다.

율리라의 집착에 고통스러워 했던 술라, 달마티카의 눈빛에서 또다시 집착을 발견하는 순간 오직 자신만의 고통에만 반응하는 미래의 풀잎관의 주인공은 분노합니다.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 주는 섬뜩함이라니.

한편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는 서로의 누이동생과 결혼하여 혈연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결합으로 인해 드루수스와 카이피오는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카이피오에게 이혼당한 리비아 드루사의 죽음, 드루수스의 아이를 낳다가 죽은 카이피오의 여동생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 어머니의 죽음을 자신의 저주 때문이라 말하는 카이피오의 큰 딸 세르빌리아까지 로마 시민권을 불법으로 획득하려는 이탈리아인들의 문제와 함께 모든 사건들이 숨차게 얽혀 언덕을 구르는 커다란 바위가 되어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정치판을 흔들고 세대교체가 점점 다가 옵니다.

가이사르와 아우렐리아의 영민한 아들 가이사르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의 어릴적 천재적 재능 발현은 또 다른 시대를 열기 위한 초석이 자라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제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프스가 로마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자신이 돈을 뜯어냈다는 가난한 아시아 속주 스미르나로 추방 되면서 토가가 아닌 그리스식 클라미스를 입고 그리스식 슬리퍼를 신게 되었다며 술라에게 편지를 씁니다. 왠지 신나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전기 작가가 되어 두툼한 편지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쓸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비극을 비극으로 두지 않았고, 욕망과 야심에 희생된 이들에게 잔인한 결과를 주었지만 그럼에도 삶을 이어갈 희망을 놓지 않는 매컬로의 문장들이 어서 다음 권을 펼치라고 아우성 입니다. 루푸스의 신나는 편지들을 못읽게 되어 아쉽고 술라의 부활이 두렵지만 카이사르 2세의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대장정의 초입을 아직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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