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나무 1 - 그림 문자로 풀어내는 사람의 오묘한 비밀 한자나무 1
랴오원하오 지음, 김락준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 교과목으로 처음 정식 한자 수업을 듣던 삼십여 년 전이 생각납니다. 당시에는 육서(六書)를 기준으로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를 이용해 한자를 해석하고 음과 뜻을 암기하며 우리가 평상시에 쓰는 말들 중에 상당히 많은 수가 한자어라는 것에 놀랐고 사자성어에 대한 유래를 많이 아는 친구는 인기가 많기도 했습니다. 특히 상형문자에서 온 한자의 경우 한자 자체를 보고 그림으로 유추해서 뜻과 음을 쉽게 찾을 수 있어 문자 자체의 발전의 처음은 그림에서 왔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책 [한자 나무 : 그림 문자로 풀어내는 사람의 오묘한 비밀]을 보는 순간 상형문자 중심의 한자에 대해 깊이 있는 배움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자 나무와 사람을 떠올렸을 땐 인류나 동식물의 계통도, 인류진화사를 나타내는 나무처럼 뿌리에서 곁가지들로 발전하는 나무가 먼저 생각났고 책을 펼치니 생각 보다 많은 사람(人)에서 파생 된 부수와 한자에 당황도 했습니다.

먼저 사람의 생명주기를 간단히 네 단계로 나눠 태아기, 유아 또는 아동기, 성인기, 노쇠기로 구분하고 각 주기별 대표적인 한자에서 나눠진 나뭇가지 그림들이 등장합니다.

태아기는 뱀 사(또는 태아 사)‘巳‘에서 시작합니다. 태아의 경우 완전한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이라 머리만 있고 팔과 다리는 없거나 있어도 연약하여 생략 된 모양을 본따 만들었습니다. 아기를 감싼 모습을 나타내는 쌀 포(包)의 경우 어머니가 아기를 감싼 모습이라고 설명을 읽고 나니 정말 눈에 쏙 들어옵니다. 여기서 음으로 파생 된 포장, 포만, 포위 등의 글자에도 기본적인 ‘包‘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그림과 그 의미, 발음 등을 통해 [한자 나무]가 자라 발로 기어다니는 유아기의 한자 아들 자(子)로, 배움의 길을 걸어야 하는 시기를 맞이 해 집에서 글자 자(字)를 배우고 드디어 한 사람의 성인으로 완벽해 지면 큰 대(大)와 같이 머리와 팔, 다리를 펼친 모습, 걷거나 절을 하는 사람 등 사람 인(人)이 되고 노쇠기의 사람은 늙을 노(老)에서 타인의 부축이 필요한 머리 벗겨진 노인으로 변모해 갑니다. 육체적인 신체는 노쇠하지만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 등은 생각의 수준을 높이기에 생각할 고(考) 한자와 자식의 효도를 받는 노인을 형상화 한 한자 효도할 효(孝)자도 파생합니다.

사람의 생명주기 뿐만 아니라 사람의 자세 변화에 따른 한자 나무, 하늘과 땅 사이의 사람이라는 존재로 우뚝 선 큰 사람의 의미를 가진 큰 대(大)에서 파생 된 한자 나무, 사람의 탄생에 가장 중요한 어미 모(母)가 나온 기본 한자 여자 여(女)와 관련 된 한자 나무가 그 가지를 사방으로 펼쳐 이야기를 만들고 이책[한자 나무]를 읽는 독자에게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人(사람 인)‘에서 대략 35개의 기본 부수가 파생 되었다는 점, 또 이 부수들이 다시 500여 개의 한자를 파생시켰다고 하니 한자에 있어서 가장 중심은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각 부수는 기본적인 시초의 글자라는 잘못 된 지식을 벗어나니 비로소 한자가 스토리텔링을 하며 다가왔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어미 모(母) 속에 여자 녀(女)가 들어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한글자한글자 배우는 재미와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을 발견하는 배움의 시간 덕분에 한자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고 중학생,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성인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한자나무 #그림문자로풀어내는사람의오묘한비밀 #랴오원하오
#김락준_옮김 #교유서가 #한자공부 #책추천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