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0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로 시작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10년전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의 과거를 모르던 ‘기 롤랑‘이 ‘C.M. 위트 흥신소‘ 의 위트가 흥신소의 문을 닫고 니스로 떠나면서 이제 사라진 자신의 과거를 찾아나서며 시작 됩니다.

흥신소라는 곳이 누군가의 정보를 찾고, 때로는 감시, 미행 하는 곳인데 롤랑은 왜 자기자신을 찾으려 하지 않았는지 의심으로 시작하여 작은 단서들을 파고들어 과거의 회상들과 만나는 시간까지 줄줄이 엮이는 도미노게임의 한 조각이 된 듯한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페드로 맥케부아 또는 지미 페드로 스테론 으로 살았던 과거의 흔적들을 찾아가며 젊은 날의 자신을 흐린 사진 속에서 발견하는 모습을 통해 어떤 음모가 있으리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지만 결국 배신 당하고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다 읽었음에도 해설을 그대로 이어 읽는 촌극을 벌였습니다. ㅋㅋ

그만큼 복잡 한 듯 하면서 잔잔해서 밤늦은 파리의 뒷골목 스런 느낌이 저에게는 전부 입니다.

요런 잔잔한 글을 좋아하는 동네분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피철철은 없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철철 넘쳐납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세레모니에 등장하는 ‘찢어진 눈(째진 눈)‘이란 표현이 거슬리지만 이 시기(1965년)에 살던 파리의 사람들이라면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