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챔피언의 비밀노트
MBN Y 포럼 사무국.최은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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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 분야에서 나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 소위 말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어떠한 차이를 가지고 있고, 그러한 차이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와 같은 이야기는 항상 흥미로운 주제거리이다.

본서는 바로 이와 같이 우리네 범인들도 동일하게 꿈꾸지만 도달하지 못한 꿈과 같은 인생의 목표를 성취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위 성공했다 불리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걸음 더 나아가 이들과 같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한 비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각계 각층 성공자들의 실제 사례를 매우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우선 본서는 매우 재미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힌다. 왜냐하면 책의 내용 대부분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인들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마치 그 옛날 '연예가 중계'와 같은 TV 프로그램 한편을 보는 것과 같이 흥미롭다. 

석유왕 록펠러, 철강왕 카네기, 자동차왕 헨리 포드, 발명왕 에디슨과 같이 매우 고전적인 성공한 위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고, 현재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윈도우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의 이야기들은 재미 그 자체이다. 또한 한국의 각계 각층을 대표함으로서 개인의 이름을 브랜드화 시켜버린 외교부 장관 강경화, 축구 영웅 차범근, 믿고보는 천만배우 하정우, 스포츠 영웅 이승엽과 서장훈 등등...

본서는 이러한 자신의 분야에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뒤에 감춰진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춰냄으로서 어떻게 이들이 남들과는 다르게 이러한 성공 가도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관해서 매우 상세하고 친절하게 리포트한다.

본서가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그 비결은 바로 두(Do)드림(Dream)으로 표현된다. 영어식 표현으로 '꿈을 꿔라'로 표현될 수 있는 Do Dream은 꿈을 꾸지만 말고 실행에 옮기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그러면서 위의 열거한 사람들의 삶의 이면에는 바로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서  그들은 꿈을 꾸었고, 그리고 그 꿈을 계속 생각했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실행에 옮기는 실제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꿈을 꾼다. 나는 이 다음에 어떠한 대학에 가서 어떠한 전공으로 공부해서 어떠한 직업을 가져야지! 나는 어떠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격을 획득하고 어떠한 일을 해야지! 등등...누구나 꿈을 꾸지만 대다수의 범인들과 비범한 인물들과의 차이는 꿈을 꾸고 그 꿈을 계속 생각하며 꿈을 이루기위해 실행에 옮기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가 그렇지 않았는가에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그냥 꿈만 꾸는 것과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실행에 옮기는 것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 그래서 본서의 주제를 집약하여 표현한다면 갈망, 생각, 실행. 이 세 단어로 압축되어진다.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을 애타게 갈망하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계속 그 꿈을 생각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이 3단계의 두드림이야 말로 바로 본서를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나의 삶을 돌아본다. 물론 꿈이 있다. 그러나 내가 아직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바로 꿈을 꾸고 생각까지는 하고 있지만 마지막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또는 매우 귀찮게만 여겨질 수도 있는 또한 상당한 시간과 재정이 요구되어져야 하는 실행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리라 스스로 진단해본다.

오늘도 세상 수 많은 사람들은 꿈을 꾼다. 하지만 꿈 꾸는 모든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본서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갈망, 생각, 실행의 두 드림은 대다수 범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중요한 가르침임과 동시에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난제로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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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연구 - 일본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하여
야마모토 시치헤이 지음, 박용민 옮김 / 헤이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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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일본인은 가깝지만 먼나라일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사고방식과 관념자체가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무엇인가 다른 독특성과 차별성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더욱 그런것 같다.

본서는 이와같이 지리적으로는 가장 가깝지만 결코 가까워지기 어려운 일본과 일본인들이 가지는 그 독특한 사고와 정서의 정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것은 다름아닌 '공기' 라고 표현되어지는 무형의 요소로서 우리가 생각하는 숨쉬는 공기와 같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일본인들의 깊은 정신과 사고 구조 속에서 그들의 행동과 선택을 좌우하게 만드는 일종의 삶의 방식이며 그것을 둘러싼 정서이자 분위기를 말한다.

어떠한 일들을 결정하고 행할 때에 그 결정과 선택이 상식적으로 맞지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공기가 그럴 수 밖에 없었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모든 반론의 여지를 원천봉쇄 시켜버리는 그 '공기' 의 존재는 일본인들에게는 참으로 신적 파워를 가진다.

태평양 전쟁을 비롯해서 수 많은 침략 전쟁을 통해 역사적으로 동남 아시아와 세계를 상대로 제 1의 민폐국임을 자인한 일본의 그 정신세계 속에 내재한 '공기'는 그들의 삶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정신과 사고 구조의 틀을 형성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일본이 저지른 가장 큰 전쟁인 태평양 전쟁에서 자신의 비행기를 몰고 미군 군함으로 돌진하도록 만든 자살특공대인 일명 '가미가제' 나 미군의 기관총 세례를 받으면서도 총검돌격을 감행한 소위 똘아이들도 하지않을 '반자이 어택' 등을 가능케 한 그 정신과 사고 구조의 틀 그 깊은 내면안에는 이방인인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 '공기'의 힘이 있지않을까?

책을 덮으며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일본의 이 '공기'와 유사한 어떠한 것이 없을까? 생각을 하던 찰나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몇가지 떠오르는 단어가 생각났다. 그것은 바로 '체면'과 '수치심'.

깊은 유교적 전통과 양반문화를 통해 전해져 내려온 한국인들의 정서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남들의 눈을 의식하는 허례허식의 체면과 수치심 문화.

수천, 수억원의 아파트와 승용차,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혼수와 결혼식 비용, 소위 sky 대학교 입학을 위한 부모들의 피터지는 뒷바라지 등등 열거하면 셀 수 없을 정도로 아니 그냥 정말 공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듯이 우리네 삶을 둘러싼 이 남의 눈을 의식하는 '체면과 수치심'의 문화.

어쩌면 조금 의미의 포인트가 다를 수도 있지만 무엇인가 일본인과 한국인의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불가항력의 마법과 같은 힘이라는 차원에서는 이 '공기'와 '체면'은 비슷한 점이 더 많다.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이지도 못하고 자율적이지도 못함으로 무엇인가에 나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수동적으로 드라이브 되어지도록 만드는 것에 대해서 분명 일본인의 '공기'와 한국인의 '체면'은 동질적인 면이 더 많다.

아무튼 본서는 오래 전 읽은 '국화와 칼' 이후 일본을 움직이는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인 '공기'라는 존재를 통해 일본과 일본인의 사고 구조의 4차원적 특질들을 파악하도록 하는데 아주 훌륭한 교과서이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분명 본서는 인간의 세계관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확장시키면 서평이 너무 길어지고 사족이 될 수 있기에 여기서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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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 그의 생애와 사역
F. F. 브루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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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기독교 사상과 교리의 뼈대를 세워나간 인물로 사도 바울은 2천년 기독교 역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그가 기록한 13권의 신약성경은 복음의 진수를 담고 있는 로마서를 비롯하여 신학적으로나 역사적, 그리고 문학적 가치로 볼 때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과 같은 저작들이다.

이러한 기독교 사상사에 그 출발을 알린 사도 바울의 생애와 사역에 대한 상세하고 풍부한 가르침으로 가득한 본서가 이번에 CH북스를 통해서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찾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본서가 가지는 그 무게감은 저자의 이름을 주목하게 될 때 한층 더 묵짐함을 느끼게 만든다. 저자는 다름아닌 '바울 전문가'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저명한 신약학자인 'F.F.브루스' 박사이다.

그렇기에 본서는 여러 신학교에서 바울에 관한 과목의 교재로도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저작의 가치와 무게감은 상당하다. 책을 받아들었을 때 아마 독자는 기겁을 할 것이다. 우선 500여 페이지 분량의 두꺼운 책의 중량감에서 일차적으로 압도될 것이고, 책장을 펼쳤을 때 한글 9폰트 정도의 깨알같은 글자의 압박에 숨이 막히는 경험을 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잠시 숨을 고르고 1장부터 저자가 안내하는 신약시대와 사도 바울의 삶 속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독자는 두꺼운 책의 중량감과 좁쌀같은 글자의 압박으로부터 자유함을 얻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것은 바로 그러한 외적인 책의 부담감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본서 가운데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얻어지는 귀한 체험이다. 로마의 발흥부터 바울의 사상과 역사적인 바울의 평가까지 저자는 단순히 성경의 이야기에서 접할 수 있는 내러티브의 나열이 아닌 바울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그가 기초를 놓기 시작한 기독교 교리와 사상들, 그리고 그가 남긴 지금은 신약 정경으로 인정받고 있는 여러편의 서신서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신학적, 성경적으로 매우 상세히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그리고 기독교 즉, 교회의 시작과 핍박. 그러면서 핍박으로 인한 교회의 흩어짐의 역사를 통해 독자는 그 이면에 담겨져 있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바라보게 된다. 복음이 유대 땅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 온 땅으로 흩어져야하며 그러한 위대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인물로 하나님께서는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던 가말리엘 문하에서 유대교의 교훈과 율법에 정통했던 바울이라는 한 인물을 예비해두신다.

조상들의 유전을 따라 그토록 흠모했던 유대교의 전통 가운데 흠뻑 젖어있었던 시쳇말로 꼴통보수근본주의자라 불릴 수 있는 청년 바울은 유대땅의 예수라는 이단적인 인물로 파생되어진 그의 도(道)를 따르는 자들을 잡아들이고 죽이기 위한 오로지 그 하나의 목적과 사명에 불타서 다메섹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그의 인생의 근간을 송두리채 흔들어놓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사적이고 엄청난 사건을 목도하며 체험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가 그토록 증오하고 미워하는 이단자들의 괴수,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아 십자가에 달려 죽고, 3일만에 부활했다고 들은 그 예수 그리스도를 빛가운데서 만나게 되는 놀랄만한 사건이었다. 

독자는 다메섹에서의 사건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 생생한 음성 앞에 거꾸러진 바울이 그곳에서 단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를 따르는 한명의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에 주목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그것은 찬란한 진리의 빛이 바로 그의 어두운 지성의 장막을 뚫고 그의 모든 이성과 의지와 감정의 굳게 닫혀진 문들을 활짝 열어젖히게 만든 그야말로 그의 전인격의 변화를 가져온 형용할 수 없는 신앙적 체험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것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를 만난 바울 그가 단순히 한명의 기독교 신자가 된 사실이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눈부신 신적 영광과 떨리는 권위 앞에 그 동안 그가 그토록 자신의 의로서 간직한 유대교의 모든 전통과 전승, 율법으로부터 돌아서서 참된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다름 아닌 신학적 회심을 했다는 사실이다. 놀랍지 않은가?

당대 최고의 엘리트, 지성이었던 사도 바울의 회심은 참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그리고 탁월한 선택이자 은혜였다. 스토아 철학이라는 당대 최고의 지성과 사상으로 무장한 그리스,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 앞에 십자가라는 어리석기 그지없는 지푸라기와 같은 초라한 도(道)를 가지고 당당하게 우뚝 설 수 있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도 감히 범접하거나 따라올 수 없는 명확하고 탁월한 지성과 날카롭고 차가운 이성, 그리고 깊은 신앙적 체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복음을 향한 그의 뜨겁고 순수한 열정만이 로마를 움직였던 당대 최고의 시대 사상과 정면으로 맞짱뜰 수 있는 사람이었음을 아셨던 것이다.

다메섹에서의 복음과 십자가의 도가 바울 그의 전인격을 관통했을 때 결국 바울은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고 경멸했던 역사적 예수와의 조우를 통해 복음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진리 앞에 무릎을 꿇었던 것이고, 이후 그의 삶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십자가의 어리석은 도(道)가 드라이브하는 삶을 살아내었던 것이다. 

본서를 덮으며 나를 비롯한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된다. 2천년 전 자신을 죽인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유대땅 평범한 청년 예수를 온 인류의 영혼을 위한 구원자로 믿는 십자가의 도(道)야말로 눈뜨고 일어나면 어제의 세상과는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이 넘쳐나는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너무나 세련되고 나이스한 이 시대의 조류와 시대 사조 속에서 가장 유치하고 초라한 어리석기 짝이 없는 허무맹랑한 3류 소설과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당시 그리스 로마의 시대가 그랬고, 지금의 시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독자는 본서를 통해 2천년 전 다메섹 도상에서 자신의 어두운 지성의 장막을 가르고 들어온 찬란한 진리의 빛 앞에 그동안 자신이 신뢰하고 의로서 여겼던 그 모든 최고의 학문과 지식을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앞에 한낱 배설물로 고백한 청년 바울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는 우리가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당대 최고의 그리스 로마 스토아 철학자들조차도 상대하기 버거워할 정도의 위대한 지성이었으며 성학이었다. 그런 그가 가장 초라한 유대땅의 예수라는 젊은이가 달려 죽은 십자가 앞에 자신의 전 삶을 드렸다. 그리고 자신의 전 삶을 십자가 복음을 위해 불사르며 마침내는 로마의 박해 때-전승에 의하면-마메르틴 지하 토굴 감옥에서 목베임을 당해 순교한다. 책장을 덮으며 마음이 먹먹해져 온다.

한국교회는 지금 고난주간을 지나고 있다. 복음의 본질이 흐려졌다고 교회 안팎으로 외치는 요즘 본서를 통해 조명되고 있는 바울의 삶과 사역, 그리고 그가 초석을 놓은 주옥같은 기독교 사상들, 무엇보다도 그를 통해 전해진 복음의 순수성이 그립다. 십자가 복음 앞에 자신의 전 삶을 드렸던 2천년 전 노(老)사도의 피를 머금은 외침이 귓가에 멤도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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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1 - 1000년 로마의 시작 리비우스 로마사 1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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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투스 리비우스' 는 로마의 위대한 3대 역사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러한 그가 평생의 역작으로 남긴 리비우스 로마사는 수 많은 로마의 역사를 다룬 저작들 가운데서 역사성과 사실성, 그 문학성에 있어서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후대에 전해지고 있다. 그의 일생에 142권이라는 어마무시한 방대한 분량의 집필을 이루어 내었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소실되고 현재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그 재미와 문학적 가치에 있어서 탁월함을 인정받은 1-5, 21-45권까지 총 35권이다.  

보통 역사서라고 하면 매우 딱딱하고 지루하며 수 많은 연대와 어려운 지명, 인명들이 등장하는 지극히 교과서적인 사실들의 나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오해 아닌 오해는 우리 나라 역사 교육의 맹점 속에서 양육되어진 세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본서는 이러한 독자들의 오해를 한번에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는데 그것은 책을 펼쳐 드는 순간 마치 빠져 나올 수 없는 재미와 몰입감을 통해 마법의 미로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동시에 독자는 한편의 역사 서사시와 같은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로마의 유구한 역사를 탄탄한 문학적 구성과 화려한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저자의 천재성을 엿보게 된다. 본서는 역사서 본연의 임무인 사실성과 객관성 그러면서도 결코 독자들의 한눈 파는 것을 불허하는 이야기 전개의 긴박성과 치밀함, 흥미의 요소까지 매우 균형감있게 다룸으로서 역사서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다양한 조건에 있어 동일한 로마의 역사를 그린 여타의 저작들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서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저자인 티투스 리비우스가 로마라는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는 점에 있다. 역사서가 보통 그 후대 사람들의 관점으로 서술되는 것이 보통이라면 본서는 로마라는 당대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직접 그 시대를 살아내며 보고 들은바를 기술한 사관의 현재성에 있다는 점은 본서가 가지는 다른 여타의 로마사-예를들어 '하이켈하임 로마사'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같은-저작들과는 다른 독특함인 동시에 장점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항상 문학적 가치와 재미,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있는 저작들을 즐겨 출판하고 있는 현대지성을 통해 1-5권까지의 내용이 수록된 '리비우스 로마사 1'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은 역사와 문학, 인문 고전을 즐겨찾는 독자들에게 마른 하늘에 단비와 같은 매우 귀한 은혜이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본서는 우선 어떻게 로마라는 나라가 세워졌는지에 관한 서술로 시작된다. 어느 나라이건 한 나라가 세워지는 그 건국 배경은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역사적 사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나라를 보더라도 고조선의 단군 신화와 같은 건국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듯이 로마라는 역사의 가장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주체의 건국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새롭다.
 
실제적인 로마의 건국 시조라고 불릴 수 있는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늑대젖을 먹고 자랐다는 이야기등은 마치 고조선의 건국 신화 속에서 환웅이 곰이 사람으로 변한 웅녀와 결혼해서 단군을 낳았다는 것과 같은 신화와 우화적인 레토릭으로 여겨진다. 아무튼 로물루스를 통한 로마의 건국은 곧 왕정의 시대를 열었고, 244년에 걸쳐 왕에 의해 다스려지는 초기 로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러면서 본서의 1권을 통해 미모와 정숙한 여인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루크레티아'에 대한 로마 왕 타르퀴니우스의 아들 섹스투스의 능욕 사건은 로마 왕정의 마지막을 고하는 사건의 단초가 되며 뒤이어 왕정을 마무리하고, 권력을 공유하는 두 명의 집정관과 지금의 의회의 기능을 담당한 원로원이 역사의 무대에 전면으로 등장하는 공화정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된다.
 
귀족 중심 두 명의 집정관, 원로원, 그 이후 평민 세력의 대변인으로 등장하는 호민관, 국가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임시직인 독재관, 귀족의 권력 집중을 견제하는 기능을 가졌던 집정관급 정무관등의 새로운 직제들이 등장하면서 로마 공화정 역사의 수레바퀴는 계속적으로 굴러가게 된다. 초기 로마의 역사는 왕정에 이어 계속되는 주변 민족들의 침략에 맞서게 되는 전쟁과 정복, 귀족과 평민의 내부적인 계급간 갈등과 투쟁의 역사로 점철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 본서가 2700여년의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키워드는 로마의 건국과 왕정, 공화정 속에서 귀족과 평민간의 갈등, 외세와의 전쟁과 정복으로 표현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어왔던 지배층과 피지배층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대화, 그리고 마침내 협의를 이끌어내었던 당시 로마의 모습은 현대 정치판에 있어서 일종의 데쟈뷰이며 산 교훈일 수 있다. 로마는 귀족의 책임과 평민의 의무를 동일하게 요구했고, 때로는 그것이 성실하게 준수되지 않았기에 갈등했으며 그러한 갈등은 전쟁이라는 외부로터의 위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화합과 통합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었다. 다시말해 국가 내부의 갈등은 외부의 위기로 인해 돌파되어졌고, 로마 사회를 하나되게 만드는 일종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러한 외부의 압력이 눈녹듯이 사라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공정한 토지분배와 개혁과 같은 평민과 귀족간의 권리 싸움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모든 일련의 역사적 사건은 끊임없이 본서의 마지막 5권을 향해 치닫는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헬라적 어감의 수 많은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을 전부 기억할 수도 없고, 인지할 수 없지만 독자들은 그러한 부차적 문제에 눈을 고정하기 보다는 저자인 리비우스가 본서를 통해 말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역사적 본의를 찾으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리라. , 앞에서 말했듯이 딱딱하고 건조한 사건과 인물, 연대의 단순한 나열이 아닌 충분히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통해 단지 독자는 숲에서 나무만을 바라보는 세부적이고 협의적 관점이 아닌 광대하게 우거진 울창한 역사의 숲을 광의적이고 통전적인 맥락과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특권만을 감사하게 취하면 그만인 것이다.
 
리비우스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며 시사하는 바는 바로 이와 같다. 권력 투쟁과 암투, 갈등, 그리고 전쟁과 정복으로 점철된 인간사의 축소판을 다름아닌 바로 이 로마사에서 발견하라는 것. 그리고 독자는 이러한 역사의 한 장을 주의깊게 살피며 그것을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삶의 현장 속에서 올바른 삶이라는 형상으로 풀어내고 살아내고자 노력할 때 역사서가 가지는 본래의 가치와 기능,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하는 것이리라.
 
어느 시대건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대가 가장 최신이며 가장 발달된 첨단의 문명을 누리며 살아가는 '새 시대'임을 자부한다. 그러나 역사는 그 이전 역사의 재탕일 뿐 해 아래 새것은 없다! 리비우스 로마사는 바로 이와 같이 때로 진부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팩트를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도록 독자를 역사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 그렇기에 독자들로 하여금 안달이 날 정도로 '리비우스 로마사 2' 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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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 ‘대통령의 통역사’가 들려주는 품격 있는 소통의 기술
최정화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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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로서 다년간 현장에서 세계 최고 정상들의 통역을 담당했던 저자가 배우고 느꼈던 인간 관계에서의 소통의 기술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독자는 저자가 들려주는 품격 있는 대화와 소통이 무엇이고 그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소통과는 어떠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 본서에서 어떻게 말할 것이고, 어떻게 경청할 것이며 어떻게 나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향기로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경험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별히 각국 정상들의 통역사로서 세계를 이끌고 움직이는 그야말로 세계의 리더들이 가지는 품격있는 대화와 소통의 기술들을 옆에서 바라보며 왜 그들이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들인지에 대해서 우리네 범인들과 그릇부터 다른 그들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혼자하는 대화가 아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다양한 경청의 소통,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적절한 유머의 기술,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하고 소소한 관심은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품격있는 대화와 소통의 비법임을 발견한다.

기술된 내용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지만 특별히 나는 본서에서 몇가지 이야기들이 깊이 마음에 와 닿았다. 우선 현대인들에게 보편화 되어 있는 스마트폰과 SNS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소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기술된 저자의 가르침은 우리가 두고 두고 마음에 새겨 볼 필요가 있다. SNS 사이버상에서 만나게 되는 수 많은 관계보다는 실제로 목소리를 듣고, 시간을 내어 만나는 것이 진정한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진리이다.

물론 타국이나 타지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예외라고 하더라도 본서의 저자가 말하는 것은 실제로 시간을 내고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조차도 SNS라는 온라인 공간 안에 가둬놓고 관계의 범위를 축소시키는 현대인들의 진정한 소통부재의 현상을 꼬집는다. '인터렉티브 고독' 즉 SNS라는 상호적인 관계망안에 서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혼자서 하는 SNS는 실상 아무하고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혼자만의 상태임을 지적하는 의미로서 이와 같은 거짓된 친밀함은 품격있는 소통은 커녕 현대인의 존재적 외로움과 고독을 더 부채질 할 뿐이라는 것은 정말로 공감가는 내용이다.

또 한가지는 먼저 연락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사람들은 자존심이든 뭐든 내가 먼저 연락하고 내가 먼저 인사하기를 꺼린다는 점이다. 먼저 상대방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나보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직위가 높든 낮든지간에 먼저 인사하고 다가가는 것은 바로 품격있는 소통의 첫걸음이며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사실은 정말로 중요하고 잘 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약점이라는 사실에 대해 내 삶을 비춰보며 동의하게 된다.

소통과 대화에 관한 주제로 가득찬 책이라고 섵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이유는 한권의 책 속에 품격있는 대화와 소통의 기술 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진정성 있는 관계에 대한 귀한 통찰이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국제회의 통역사로서 저자가 십수년간 세계 정상들의 곁에서 보고 들은 그야말로 향기를 내뿜는 품격있는 대화와 소통의 참된 모습을 통해 나의 대화와 소통의 민낯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상대방에 대한 인간적 배려, 진심어린 마음으로 전해지는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관심은 계속 찾고 싶고, 함께 있고 싶으며 지속적인 만남을 가능케하는 인격의 향기, 언향(言香)을 통해 발산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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