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좋은 아빠’를 선물하는 하루 15분 아빠놀이터 - 3~10세 아이와 함께 즐기는 ‘아빠놀이 육아!’
유종선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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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같은 자녀 양육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을 필두로 요즘과 같이 육아 관련 프로그램과 책들이 넘쳐나는 때가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육아, 특별히 아빠들이 참여하는 육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높아진 육아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실제적으로 아빠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야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접할 길은 요원하다. 부지런히 열심을 가지고 발품을 팔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육아 관련 도서들을 접하지 않고서야 쉽지 않은 일이며 또한 실제적인 놀이 방법에 관한 책을 찾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목부터 남다른 포스를 풍기는 책 한권을 만난다. '좋은 아빠'를 강조하는 <하루 15분 아빠 놀이터>는 말 그대로 아빠들이 그들의 사랑스러운 자녀들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에 충분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나 또한 평소에 항상 육아와 관련해서 자신감이 없었기에 책을 받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책의 목차를 살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있다. 1장과 2장은 말 그대로 저자가 직접 몸으로 경험한 본인의 자녀들과의 놀이법을 가감없이 수록했다. 언어, 영어, 음악, 수학, 과학, 미술, 체육과 관련된 내용을 일상의 놀이와 매우 쉽게 연결시켜서 짧은 시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비법들로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매우 격려받을 수 있었던 사실은 책의 내용 중에 상당 부분 이미 내가 아이와 해봤거나 현재도 하고 있는 놀이의 종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끝말잇기 같은 경우는 틈만 나면 딸 아이가 나에게 걸어오는 놀이 중 하나다. 아이에게 있어서 언어 발달과 단어를 연상해내는 어휘력, 기억력, 집중력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면서 힘도 들지 않는 매우 라이트한 놀이법이다. 이는 많은 격무와 야근, 스트레스 등으로 쉼이 없는 이 땅의 아빠들이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놀이 중 하나다.

또한 영어카드 놀이가 있다. 한면에는 그림이 그려져있고, 다른 한면에는 영어가 써 있는 카드를 한장 씩 꺼내보면서 단어를 알아 맞추는 놀이로 영어 어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상상력과 추리력을 키워주는 스무고개, 마트 역할놀이, 병원 역할놀이, 도미노 놀이, 블럭 놀이, 집안에서 하는 숨바꼭질, 간단한 간식 만들어보기, 요구르트병 볼링놀이, 종이 축구, 그림 그리기, 미로찾기, 종이 인형 오리기, 동화책 읽기 등등...

한번씩 해보았거나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 놀이들의 목록을 책 속에서 발견한 후 내가 하고 있었던 활동들이 단순한 활동이 아닌 의미 있는 놀이였음을 확인하는 순간 저자로부터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받는듯 했다. 그러나 본서를 통해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전으로 다가왔던 내용은 바로 책의 마지막 3장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자녀가 태어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3만권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미국 상위 3% 부모들의 이야기, 아이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법의 선구자들인 유대인 아빠들, 어떠한 것보다도 자녀들과의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겨서 아이들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국가아빠들의 이야기는 도전 그 자체였다. 

온화한 엄마와의 애착은 한계가 있다. 반면 변화무쌍한 아빠와의 애착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매우 큰 도전이며 배움의 기회로 다가온다. 아이들은 아빠와의 놀이를 통해 자존감이 형성되고, 도전의식을 배우며,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간다. 더불어 인성과 지능,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올바른 인간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등의 사회성이 현저히 발달한다. 가치관과 세계관이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의 어린시절 아빠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빠가 읽어주는 수많은 책들과 함께 몸으로 뒹굴며 어울려 놀았던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는 삶의 태도와 인간 관계의 부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책을 덮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직장에서의 고달픈 일과를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귀가했을 때 사실 아빠를 기다리며 이제 아빠가 자신과 놀아줄 것이라는 아이의 간절한 기대의 눈빛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본서를 통해 제대로 한방 얻어 맞은 사실은 바로 아빠들이 우리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두돐이 지나서 말문이 트이는 3세부터 10세까지 약 7년의 시간만이 아빠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육아의 시간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그 7년의 시간도 온전히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평일의 직장 생활과 야근, 피치 못할 모임 등을 제외하고 주말을 통으로 아이와 보낸다고 계산해도 아빠 인생 80년 중 고작 2%에 불과한 수치가 나올 뿐이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에게 있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야 말로 아빠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책을 덮으며 더 잘 해주지 못했고, 더 놀아주지 못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아빠의 퇴근시간만을 기다렸을 아이의 눈망울을 애써 외면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눈물이 핑돌았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이 육아의 시간동안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시간을 우선적으로 내 아이에게 주리라! 다짐해본다.

자녀에게 좋은 미래를 주겠다며 현재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현재의 시간을 내어주는 부모가 가장 좋은 선물을 주는 부모다. - 본서 1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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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뿍이의 종이구관 - 종이인형보다 더 재미있는 종이구체관절인형 예뿍이의 종이구관 1
예뿍 지음 / 우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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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 있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는 항상 한정적이었다. 남자 아이들은 딱지치기와 구슬치기가 대표적이었고, 여자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고무줄과 종이인형 놀이 정도가 전부였지만 그때는 그것들이 왜 그렇게 재미있었는지...수십번을 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최고의 놀이들로 기억된다. 모두들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고, 고만고만한 살림살이로 살아가며 놀았던 시절이었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은 아마도 사람 냄새나는 정겨움과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본서는 이러한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나의 기억으로부터 소환하게 만든 워크북이다. 다름아닌 '종이구체관절 인형 놀이북'. 다 큰 어른이 무슨 종이관절인형이냐고? 천만의 말씀. 오로지 필자의 7세 딸아이를 위해서 함께 하게 된 종이구관북은 함께 하는 시간 내내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아이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책에는 여전히 예쁜 소녀들이 등장하고, 그 소녀들에게 다양한 의상을 코디해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며 목표다. 3명의 주인공 소녀들에게 멋진 헤어스타일과 4계절의 의상, 신발 등을 마음에 맞게 코디함으로서 아름답게 완성시켜주는 방법은 여전히 동일하다.

 

 

주인공 소녀들을 오리고,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4계절 의상들, 스쿨룩, 아이돌룩, 각종 신발등의 아이템을 오린 후 투명테이프로 종이 꺽쇠를 맞붙여줌으로서 인형에 옷과 신발을 걸쳤을 때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력을 만들어주는 작업들을 해나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7세 딸아이가 혼자 하기에는 아직 가위질이 서투르기에 옆에서 도우며 함께 작업을 진행해보았다.

일단 주인공을 선택하고, 그 주인공 소녀에게 어떤 헤어스타일과 의상, 신발을 코디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아이에게 선택하도록 했다. 쉬운 것은 본인이 직접 스스로 오리기도 하면서 완성된 의상들을 직접 입혀도 보고, 신겨도 보는 아이에게 본서는 작은 기쁨을 선사했다.

확실히 옛날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종이 인형보다 종이의 질은 훨씬 좋아졌고, 일러스트레이션도 더 세련되었으며 여러가지 면에서 디테일함이 살아있음을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요즘 계절에 맞춘 가을 의상들이다.

 

위의 사진에서 양측에 있는 소녀들은 잠옷 패션이고, 가운데 소녀는 아이돌룩을 입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똥머리는 잠옷과 잘 어울린다고 직접 코디한 것이 우측의 소녀이며 좌측의 지갑들은 다양한 의상과 헤어, 신발 등의 소품들을 분류해 보관함으로서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책에 포함된 보관 지갑들이다. 이것들 또한 오려서 테이프로 붙여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잠시나마 나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던 그 때를 회상케 해준 경험이었으며 아이에게는 다양한 의상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코디하고, 조합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이에게 있어서 창의력과 집중력, 소근육 발달과 같은 영역에 있어서도 매우 효과적인 워크북이라 여겨진다. 특별히 그 또래 여자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더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본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아날로그적 감수성의 부활이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볼거리와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 같지 않은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에게 직접 손으로 오리고 붙이고, 입혀보는 이 지극히 단순하고 아날로그적인 작업은 분명 식상하고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그 작업에 몰두하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아이의 모습 속에서 이러한 사람의 손떼가 묻어나는 놀이의 유용성은 디지털 놀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번 추석 명절은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없는 아이들에게 단순함과 아날로그적 감성,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본서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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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사할까? 데이비드 워커의 베이비 북 1
데이비드 워커 지음 / 엄마들이만드는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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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사고 수준과 이해력으로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다. 세권 한세트로 구성된 도서로서 첫 권 '어떻게 인사할까?'를 만났다. 필자의 아이는 현재 만 6개월, 이제 7개월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사실 아직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 언젠가는 아이가 스스로 내용을 따라할 수 있을 것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책의 제목과 같이 이 책에서는 상황별 인사 예절법이 주 내용으로 등장한다. 안녕! 잘 잤니? 안녕! 반가워!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내일 만나! 잘 가! 잘 먹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또래 친구들과의 예절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도 등장하고, 윗 어른과의 관계에서 예절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도 등장한다. 또한 본인이 실수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 상황도 등장하기에 아이는 다방면에 걸친 예의범절에 대해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예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아이에게 상황별 인사법을 가르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발견하게 되는 사실은 부끄럽게도 이 인사법이 유아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이땅에 발을 붙이고 사회 속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데 있어 본서가 제시하는 이 상황별 인사법은 인간에게 있어서 몸에 자연스럽게 베어 있어야 할 기본 예절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 책은 아이들에게 뿐 아니라 그 부모에게도 자녀를 가르치면서 다른 이들을 대하는 자신의 삶의 태도를 점검하게 만드는 교훈적인 기능 또한 가지고 있다.

책의 외형적인 부분을 살펴보면서 책을 만드는 이들의 세심함에 다시 한 번 점수를 주게된다. 유아들이 주 독자층임을 고려해서 책의 테두리를 라운딩 처리함으로서 자칫 아이들이 책의 모서리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모습이 뚜렷하다. 또한 아이들의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마분지 2~3장의 두꺼운 두께로 책장을 만든 것 또한 유아들이 무분별하게 책장에 손이 베일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한 출판사의 세심함으로 여겨진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기에 아이를 안고 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니 보여주었을 때 아이의 반응은 거침없는 옹알이와 함께 자신의 침이 가득 묻은 손으로 마구마구 책장을 만지려고 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6개월 아이를 두고 이러한 독서를 시도하는 내 스스로가 한심하게도 여겨지지만 그래도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앞으로도 계속 아이에게 읽히며 시도해 볼 작정이다. 

좋은 책 한권이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유아들에게 있어서 그 사고와 가치관이 정립되기 전 어떠한 책을 제일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가는 부모에게 있어서 매우 필요한 고민인 것 같다. 출판사의 이름과 같이 엄마들이 만드는 책, 엄마들이 고민해서 만들어진 책은 그것 하나로 그 고민을 해결해준다. 아이에게 타인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인간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예절을 가장 어린 나이에 손쉽게 느끼고 배워갈 수 있도록 돕는 본서의 출판은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 있어 작은 기쁨과 함께 올바른 자녀 양육의 기회로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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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고수 화성학 1 : 악보 보는 법 무림고수 화성학 1
임광빈 지음, 배민기 그림 / 페이퍼타이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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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도합 12년간 학교에서 '음악' 수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음악에 문외한이다.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공교육 현장에서 음악 수업을 받은 사람들 대다수를 차지하리라 생각된다. 어줍잖게 귀동냥으로 들은 음악 이론과 개념들은 정리되지 않은채로 머릿 속에서 파편화되어 떠다니는 것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러면서 몇해 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기타를 독학해보겠다고 거금을 들여 기타와 기타 교본을 사고서는 입문(?)아닌 입문을 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기타교본에서 알려주는 소위 음악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교본에서 말하는 이론 지식이 전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로 들리는 난감한 벽에 부딪치게 된 현실을 만나게 되었다. 쓰라린 실패감을 가슴에 안고 기타와 교본을 처분한 후 한동안 음악 이론에 대한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는 와중에 본서를 알게 되었고 책을 펼쳐든 순간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한 기쁨과 환희를 맛보게 되었다면 과언일까?

내가 찾던 바로 그 음악이론 책! 완전 음악에 '음'자도 모르는 소위 까막눈 완전 음악 초급자들의 입문용 음악 교재로서 본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기존의 많은 음악이론을 다룬 화성학 교재들의 문제는 아무리 초급용이라고 해도 아주 상세하게 완전 기초부터 설명하지는 않는다. 12년의 공교육 가운데서 음악 수업을 받았을 사람들이기에 이 정도 수준은 알겠지! 하고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기에 진짜 생초보들은 막상 기초 교본이라고 펴보았지만 그러한 저자들의 일방적인 학습 전개에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다. 그래서 속으로는 이렇게 외치게 된다. "나 정말 모른다고! 제발 좀 그냥 완전 처음부터설명해주면 안되겠냐고!!!"

그러나 본서는 다르다. 본서는 그야말로 당신이 태어나서 음악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해본 사람으로 간주하고 시작한다. 그렇기에 엄마가 어린 아기에게 이유식을 떠먹여주듯이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도레미파솔라시도' 부터 가르쳐준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것이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이 교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책의 제목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무림 고수가 되기 위해 주인공이 괴팍하지만 전설적인 무공을 지닌 스승에게 그의 도제가 되어 무술이 아닌 음악을 전수 받는다는 스토리를 재미있는 무림 삽화가 곁들여진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아무리 초급 이론이라고 해도 어떠한 학문이든지 이론은 어느 순간 따분하고 지겨워지는 것이 사실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가 명절에 즐겨보던 성룡, 홍금보 등이 등장하던 중국 무술 영화의 스토리를 벤치마킹해서 기초 화성학 책에 적절히 믹스하여 접목시키는 탁월한 선택을 시도했고, 그 선택은 신의 한수였다. 자칫 지루해질 때쯤이면 흥미로운 삽화와 승급심사라는 앞에서 배웠던 단계의 문제풀기 과정들을 삽입하여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음악 수업을 끈기있게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1장과 2장에서 그야말로 음악이론의 완전 기초적인 지식들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3장부터는 1, 2장에서 배운 기초지식을 토대로 이제 본격적으로 조금 더 진일보한 음악 지식 가운데 하나인 음정에 대해 다루기 시작한다. 나 또한 1장과 2장에서 다룬 음표와 쉼표, 박자 등의 개념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쉽게 따라갈 수 있었지만 피아노 같은 악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1인으로서 3장 음정에서는 이해력이 떨어지며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확 줄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가 워낙 상세하고 친절하게 어려운 내용들을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에 내용을 반복해서 차근차근 아주 천천히 곱씹고 음미할 때 차츰 그 난해한 음정, 조표와 같은 문제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며 이해될 때의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본서를 완독하고나니 그동안 머릿 속에서 서로 뒤엉키고 조각 조각 찢어져서 둥둥 떠다니던 음악 기초 이론들이 제자리를 잡아감을 느낀다. 기본적인 음악 지식들을 든든하게 세우고 그 위에 이제 조금더 본격적인 지식들을 세워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 여겨진다.

요즘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찾아가서 드럼 레슨을 받고 있다. 그러나 드럼과 같은 타악기 레슨에서는 음악 화성학 이론을 가르쳐주시지는 않는다. 정말 몰라서 그때 그때 물어보면 알려주시기는 하지만 악기 자체를 배우기도 바쁜데 음악 이론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언감생심이다. 그런것은 전부 알고 왔으리라 생각하신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나 같은 음악 비전공자들에게는 흐린 하늘에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선사해준다.

본서는 제목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무림고수 화성학 1권이다. 즉, 조만간 2권이 나온다는 뜻이다. 2권이 기다려지는 책은 흥미로운 소설책 이후에 처음이다. 또한 음악 비전공자, 취미생들에게 이 책이 기초 화성학의 바이블로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리라 기대하게 된다. 더불어 내 서가에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두고두고 보게 될 '무림고수 화성학1'과의 만남은 내게는 행운 그 자체이다. 서평을 통해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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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쓰기 - 베스트셀러 저자 제프 고인스의 글쓰기 전략
제프 고인스 지음, 박일귀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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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한번 쯤은 아마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볼 것이다. "아! 나는 언제쯤 내 이름으로 이렇게 멋진 책 한권을 내볼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영원한 수동적 위치의 독자로서 만족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책 꽤나 읽는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자기 이름 석자가 박힌 책 한권 출판해보고 싶은 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 중에 한명이고 아직도 머릿 속에는 그러한 막연한 생각을 아련한 로망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서점가에 가면 부쩍 책쓰기 관련 도서들이 매대를 많이 차지하고 있는 광경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보통 대형 서점들의 베스트 셀러와 신간 매대는 자기 개발의 열풍을 짐작케하는 자격증, 언어, 공무원 시험 교재 등의 자기 개발서로 가득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쓰기, 글쓰기, 작가가 되는 법과 같은 일반인들 또한 전업 작가로서의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하며 그 꿈을 돕기 위한 참고 도서들이 우후죽순처럼 출간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매체를 비롯한 각종 글쓰기, 책쓰기 오프라인 강좌들의 강의와 광고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예전에는 책을 내는 일은 전업 작가와 교수, 문학을 전공한 사람들, 아니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같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기에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아무나 손쉽게 할 수도 없었고, 입밖에 낼 수도 없는 암묵적인 금기였다.

그러나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듯이 이제 우리는 다양한 삶의 경험과 인생의 관점을 지닌 모든 이들이 그들만의 스토리를 풀어놓을 수 있도록 그 문을 관대하게 열어 그들을 작가의 세계로 초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본서는 "무엇을 망설이는가? 이미 당신은 작가이다! 글을 쓰라!" 고 종용하는 저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시작된다. 책의 원제 "You are a Writer."에서 풍기듯이 저자는 본서를 통해 글을 쓰고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어 작가의 반열에 서고 싶은 무명의 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 속에 오롯이 녹아져 있는 책을 쓰고 작가로서 출발하기 위한 노하우를 매우 친절하게 나눈다.

그러나 행여 독자가 실제적인 책 쓰기 방법론을 기대했다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 본서는 가령 주제 결정하는 법, 목차 정하기, 퇴고하는 법, 출판사 컨택, 인세 계약과 같은 매우 실제적인 책 쓰기 방법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대신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손쉽게 할 수 있는 준비와 접근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크게 얻을 수 있었던 내용은 바로 인세를 받는 정식 작가를 지향하며 무명의 작가로서 출발하기 위한 3가지 실제적인 조언이었다. 그것은 1.자신의 생각과 글을 사람들에게 펼쳐 보일 수 있는 플랫폼 구축 2.자신을 브랜드화 시키기 3.사람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위한 채널 개발이다.

그 외에도 글을 쓰고,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을 위해 저자는 여러가지 다양한 주제들을 나눈다. 편집자와의 관계, 나의 글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와 같은 문제들...그러나 나는 위의 핵심적인 3가지 조언을 건진 것만해도 이 책을 통해 매우 큰 유익을 얻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원고가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수 많은 출판사의 거절감을 이겨내며 편집자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저자는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브랜딩을 가진 플랫폼을 갖추고 그 속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컨텐츠로 차곡차곡 채워 나갈 때 어느새 익명의 독자 한명 한명이 자신의 글을 주목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서는 그 글들을 한데모아 책으로 엮기를 원하는 출판사 담당자가 나타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설령 나의 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하는 출판사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실망 할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플랫폼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 사상과 사유의 향연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은 바로 1인 미디어가 가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점이다. 동시에 나의 생각과 삶의 스토리가 글로서 풀어지며 그것을 익명의 독자들이 접하고 공감한다는 것 사실 하나로 이미 그 사람은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기 때문이리라. 나의 생각을 작은 머릿 속에 가두어 두지 말자! 연필을 깍고, PC 키보드를 준비하자! 끊임없이 샘솟는 사고의 우물 속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퍼올리고, 꺼져 버린 지성의 스위치를 켜자! 그러면 어느 순간 우리는 인세를 받는 진짜 정식 작가 또는 적어도 1인 미디어를 통해 누군가의 사고와 삶에 작지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언성히어로와 같은 작가가 되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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