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뿍이의 종이구관 - 종이인형보다 더 재미있는 종이구체관절인형 예뿍이의 종이구관 1
예뿍 지음 / 우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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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 있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는 항상 한정적이었다. 남자 아이들은 딱지치기와 구슬치기가 대표적이었고, 여자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고무줄과 종이인형 놀이 정도가 전부였지만 그때는 그것들이 왜 그렇게 재미있었는지...수십번을 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최고의 놀이들로 기억된다. 모두들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고, 고만고만한 살림살이로 살아가며 놀았던 시절이었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은 아마도 사람 냄새나는 정겨움과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본서는 이러한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나의 기억으로부터 소환하게 만든 워크북이다. 다름아닌 '종이구체관절 인형 놀이북'. 다 큰 어른이 무슨 종이관절인형이냐고? 천만의 말씀. 오로지 필자의 7세 딸아이를 위해서 함께 하게 된 종이구관북은 함께 하는 시간 내내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아이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책에는 여전히 예쁜 소녀들이 등장하고, 그 소녀들에게 다양한 의상을 코디해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며 목표다. 3명의 주인공 소녀들에게 멋진 헤어스타일과 4계절의 의상, 신발 등을 마음에 맞게 코디함으로서 아름답게 완성시켜주는 방법은 여전히 동일하다.

 

 

주인공 소녀들을 오리고,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4계절 의상들, 스쿨룩, 아이돌룩, 각종 신발등의 아이템을 오린 후 투명테이프로 종이 꺽쇠를 맞붙여줌으로서 인형에 옷과 신발을 걸쳤을 때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력을 만들어주는 작업들을 해나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7세 딸아이가 혼자 하기에는 아직 가위질이 서투르기에 옆에서 도우며 함께 작업을 진행해보았다.

일단 주인공을 선택하고, 그 주인공 소녀에게 어떤 헤어스타일과 의상, 신발을 코디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아이에게 선택하도록 했다. 쉬운 것은 본인이 직접 스스로 오리기도 하면서 완성된 의상들을 직접 입혀도 보고, 신겨도 보는 아이에게 본서는 작은 기쁨을 선사했다.

확실히 옛날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종이 인형보다 종이의 질은 훨씬 좋아졌고, 일러스트레이션도 더 세련되었으며 여러가지 면에서 디테일함이 살아있음을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요즘 계절에 맞춘 가을 의상들이다.

 

위의 사진에서 양측에 있는 소녀들은 잠옷 패션이고, 가운데 소녀는 아이돌룩을 입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똥머리는 잠옷과 잘 어울린다고 직접 코디한 것이 우측의 소녀이며 좌측의 지갑들은 다양한 의상과 헤어, 신발 등의 소품들을 분류해 보관함으로서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책에 포함된 보관 지갑들이다. 이것들 또한 오려서 테이프로 붙여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잠시나마 나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던 그 때를 회상케 해준 경험이었으며 아이에게는 다양한 의상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코디하고, 조합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이에게 있어서 창의력과 집중력, 소근육 발달과 같은 영역에 있어서도 매우 효과적인 워크북이라 여겨진다. 특별히 그 또래 여자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더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본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아날로그적 감수성의 부활이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볼거리와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 같지 않은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에게 직접 손으로 오리고 붙이고, 입혀보는 이 지극히 단순하고 아날로그적인 작업은 분명 식상하고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그 작업에 몰두하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아이의 모습 속에서 이러한 사람의 손떼가 묻어나는 놀이의 유용성은 디지털 놀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번 추석 명절은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없는 아이들에게 단순함과 아날로그적 감성,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본서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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