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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쓰기 - 베스트셀러 저자 제프 고인스의 글쓰기 전략
제프 고인스 지음, 박일귀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8월
평점 :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한번 쯤은 아마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볼 것이다. "아! 나는 언제쯤 내 이름으로 이렇게 멋진 책 한권을 내볼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영원한 수동적 위치의 독자로서 만족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책 꽤나 읽는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자기 이름 석자가 박힌 책 한권 출판해보고 싶은 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 중에 한명이고 아직도 머릿 속에는 그러한 막연한 생각을 아련한 로망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서점가에 가면 부쩍 책쓰기 관련 도서들이 매대를 많이 차지하고 있는 광경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보통 대형 서점들의 베스트 셀러와 신간 매대는 자기 개발의 열풍을 짐작케하는 자격증, 언어, 공무원 시험 교재 등의 자기 개발서로 가득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쓰기, 글쓰기, 작가가 되는 법과 같은 일반인들 또한 전업 작가로서의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하며 그 꿈을 돕기 위한 참고 도서들이 우후죽순처럼 출간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매체를 비롯한 각종 글쓰기, 책쓰기 오프라인 강좌들의 강의와 광고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예전에는 책을 내는 일은 전업 작가와 교수, 문학을 전공한 사람들, 아니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같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기에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아무나 손쉽게 할 수도 없었고, 입밖에 낼 수도 없는 암묵적인 금기였다.
그러나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듯이 이제 우리는 다양한 삶의 경험과 인생의 관점을 지닌 모든 이들이 그들만의 스토리를 풀어놓을 수 있도록 그 문을 관대하게 열어 그들을 작가의 세계로 초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본서는 "무엇을 망설이는가? 이미 당신은 작가이다! 글을 쓰라!" 고 종용하는 저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시작된다. 책의 원제 "You are a Writer."에서 풍기듯이 저자는 본서를 통해 글을 쓰고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어 작가의 반열에 서고 싶은 무명의 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 속에 오롯이 녹아져 있는 책을 쓰고 작가로서 출발하기 위한 노하우를 매우 친절하게 나눈다.
그러나 행여 독자가 실제적인 책 쓰기 방법론을 기대했다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 본서는 가령 주제 결정하는 법, 목차 정하기, 퇴고하는 법, 출판사 컨택, 인세 계약과 같은 매우 실제적인 책 쓰기 방법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대신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손쉽게 할 수 있는 준비와 접근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크게 얻을 수 있었던 내용은 바로 인세를 받는 정식 작가를 지향하며 무명의 작가로서 출발하기 위한 3가지 실제적인 조언이었다. 그것은 1.자신의 생각과 글을 사람들에게 펼쳐 보일 수 있는 플랫폼 구축 2.자신을 브랜드화 시키기 3.사람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위한 채널 개발이다.
그 외에도 글을 쓰고,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을 위해 저자는 여러가지 다양한 주제들을 나눈다. 편집자와의 관계, 나의 글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와 같은 문제들...그러나 나는 위의 핵심적인 3가지 조언을 건진 것만해도 이 책을 통해 매우 큰 유익을 얻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원고가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수 많은 출판사의 거절감을 이겨내며 편집자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저자는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브랜딩을 가진 플랫폼을 갖추고 그 속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컨텐츠로 차곡차곡 채워 나갈 때 어느새 익명의 독자 한명 한명이 자신의 글을 주목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서는 그 글들을 한데모아 책으로 엮기를 원하는 출판사 담당자가 나타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설령 나의 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하는 출판사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실망 할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플랫폼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 사상과 사유의 향연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은 바로 1인 미디어가 가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점이다. 동시에 나의 생각과 삶의 스토리가 글로서 풀어지며 그것을 익명의 독자들이 접하고 공감한다는 것 사실 하나로 이미 그 사람은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기 때문이리라. 나의 생각을 작은 머릿 속에 가두어 두지 말자! 연필을 깍고, PC 키보드를 준비하자! 끊임없이 샘솟는 사고의 우물 속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퍼올리고, 꺼져 버린 지성의 스위치를 켜자! 그러면 어느 순간 우리는 인세를 받는 진짜 정식 작가 또는 적어도 1인 미디어를 통해 누군가의 사고와 삶에 작지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언성히어로와 같은 작가가 되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