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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사할까? ㅣ 데이비드 워커의 베이비 북 1
데이비드 워커 지음 / 엄마들이만드는책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사고 수준과 이해력으로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다. 세권 한세트로 구성된 도서로서 첫 권 '어떻게 인사할까?'를 만났다. 필자의 아이는 현재 만 6개월, 이제 7개월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사실 아직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 언젠가는 아이가 스스로 내용을 따라할 수 있을 것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책의 제목과 같이 이 책에서는 상황별 인사 예절법이 주 내용으로 등장한다. 안녕! 잘 잤니? 안녕! 반가워!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내일 만나! 잘 가! 잘 먹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또래 친구들과의 예절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도 등장하고, 윗 어른과의 관계에서 예절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도 등장한다. 또한 본인이 실수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 상황도 등장하기에 아이는 다방면에 걸친 예의범절에 대해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예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아이에게 상황별 인사법을 가르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발견하게 되는 사실은 부끄럽게도 이 인사법이 유아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이땅에 발을 붙이고 사회 속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데 있어 본서가 제시하는 이 상황별 인사법은 인간에게 있어서 몸에 자연스럽게 베어 있어야 할 기본 예절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 책은 아이들에게 뿐 아니라 그 부모에게도 자녀를 가르치면서 다른 이들을 대하는 자신의 삶의 태도를 점검하게 만드는 교훈적인 기능 또한 가지고 있다.
책의 외형적인 부분을 살펴보면서 책을 만드는 이들의 세심함에 다시 한 번 점수를 주게된다. 유아들이 주 독자층임을 고려해서 책의 테두리를 라운딩 처리함으로서 자칫 아이들이 책의 모서리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모습이 뚜렷하다. 또한 아이들의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마분지 2~3장의 두꺼운 두께로 책장을 만든 것 또한 유아들이 무분별하게 책장에 손이 베일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한 출판사의 세심함으로 여겨진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기에 아이를 안고 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니 보여주었을 때 아이의 반응은 거침없는 옹알이와 함께 자신의 침이 가득 묻은 손으로 마구마구 책장을 만지려고 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6개월 아이를 두고 이러한 독서를 시도하는 내 스스로가 한심하게도 여겨지지만 그래도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앞으로도 계속 아이에게 읽히며 시도해 볼 작정이다.
좋은 책 한권이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유아들에게 있어서 그 사고와 가치관이 정립되기 전 어떠한 책을 제일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가는 부모에게 있어서 매우 필요한 고민인 것 같다. 출판사의 이름과 같이 엄마들이 만드는 책, 엄마들이 고민해서 만들어진 책은 그것 하나로 그 고민을 해결해준다. 아이에게 타인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인간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예절을 가장 어린 나이에 손쉽게 느끼고 배워갈 수 있도록 돕는 본서의 출판은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 있어 작은 기쁨과 함께 올바른 자녀 양육의 기회로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