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분파 용접기능사(특수용접기능사 포함) 필기 : 핵심포인트 및 이론 관련 삽화 수록 + 최근출제문제 수록 - 출제포인트 + 핵심이론 & 최근 10년간 섹션별 기출문제 + 최근 기출문제 + 모의고사 3회 + 문제해설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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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변에서 우리는 다양한 금속 제품들을 만난다. 금속 제품과 철제 도구들을 빼고는 우리의 생활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금속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다. 서로 다른 금속을 연결하여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용접은 바로 이런 다양한 금속류의 물건들을 탄생시키는 출산의 과정과 같다.

매우 오래전 용접 작업을 직접 해본 경험이 있다. 철제 프레임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용접봉을 녹여가며 떨어져 있는 서로 다른 금속 제품을 연결시켰다. 얼굴 전체를 커버하는 커다란 용접 마스크를 뒤집어썼다. 용접이 시작되기 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불꽃이 튀면서 용접을 할 때 드디어 작업의 과정이 눈에 들어온다. 큰 열이 발생하고 불꽃이 튀는 일이기에 위험스럽고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잠깐의 경험으로 느꼈다. 이후 더 이상 내가 용접봉을 만져볼 기회는 없었다. 용접 작업은 전문 자격증을 요하는 매우 고도의 기술이다.

얼마 전 용접 기술 자격시험을 위한 교재 한 권을 보게 되었다. 수험서 전문 출판사인 에듀웨이의 2022년 판 <기분파 용접기능사 필기>시험 문제집이다. 서두에서 용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말했다. 상당한 위험 요소가 상존하기에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 풍부한 작업 경험을 가진 숙련된 전문 기술인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나 같은 아마추어가 겁도 없이 도전하기는 했지만...

책은 아크 용접과 가스 용접뿐 아니라 플라즈마, 레이저 등을 사용한 특수용접에 관한 내용까지 용접 기능사 시험의 모든 것을 매우 상세하게 담고 있다. 총 5개의 챕터에서는 용접에 관한 이론적인 내용과 매 단원마다 기출문제를 수록함으로써 수험생이 알아야 할 용접의 기초적인 개념을 정리하고 적용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첫 장에서는 다양한 용접 방법의 정의를 통해 피복 아크 용접과 가스 용접, 절단 및 가공, 특수 용접의 차이를 설명한다. 용접 시공과 작업 간의 안전, 용접 재료 등의 내용을 통해 실제적인 용접 기술의 지식을 전달하고 매 단원이 끝날 때마다 배운 지식을 자가 점검할 수 있도록 기출문제를 실었다.

 

 

책의 장점은 상세한 그림을 제시하기에 그냥 문장으로만 설명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정확하게 주지시켜주는 디테일함에 있다. 다양한 기술직 시험 성패의 관건은 다루는 기계와 장비에 대한 눈에 보이는 이해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 고사 성어의 말처럼 현장에서 직접 기계를 다뤄보기 전 이론을 공부하는 시간에도 상세한 삽화를 통해서 개념을 머릿속에 구체화시키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며 특징이다.

더불어 책의 마지막 단원에서는 실전 모의고사 문제가 첨부되어 있다. 3회에 걸친 실전 모의고사 문제는 앞에서 공부한 이론 지식을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푼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책의 백미는 바로 7장에 등장하는 최근 기출문제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전 5~6년간 가장 빈번하게 출제되었던 단골 문제들을 뽑아놓았다.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최근 가장 출제 빈도가 높은 문제를 족집게 과외식으로 수험생의 입에 넣어준다.

시험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다. 시험 직전 수험장에서 이런 기출문제를 한번 쓱 보고 들어가는 게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말이다. 이는 정말 수험 문제집 출판사로서 에듀웨이가 가진 다년간의 노하우가 농축된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여담이지만 책을 보며 알게 된 사실은 리뷰의 서두에서 용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쉬워 보이는 작업으로 여기고 무턱대고 용접봉을 잡았을 때 내가 했던 용접이 전기를 사용한 피복 아크 용접이었다는 것이다. 용접의 종류도 모르고 용접봉을 잡았으니 얼마나 어리숙하고 겁 없는 행동이었겠는가?

5장에는 기계제도의 내용이 등장한다. 용접을 하게 되는 모체의 도형을 파악하는 일은 용접 전문가에게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지식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모양의 도형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파악할 수 있도록 투상법을 설명하는 내용이 여러 가지 삽화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마치 고교시절 IQ 테스트할 때 보았던 도형 문제를 푸는 것처럼 애매하고 복잡하다.

용접기능사 문제집을 보면서 그 내용의 전문성과 복잡성에 놀랐다. 공사장이나 공장 등에서 행하는 힘든 일 정도가 아니다. 암기할 내용도 많고 내용 자체도 매우 난해하다.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와 같다. 열심히 공부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쉽지 않은 전문 자격증이다.

산업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특수 전문 기술직으로서 용접기능사 자격증은 분명 메리트가 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기계를 좋아하고 현장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자격증이다. 그리고 에듀웨이에서 새롭게 개정 출간된 <기분파 용접기능사 필기>문제집이 그러한 꿈을 이루는데 매우 효과적인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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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역사다 - 누가 예수를 신화라 하는가, 개정증보판
리 스트로벨 지음, 윤관희 외 옮김 / 두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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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존재와 역사성에 대한 의문은 뿌리가 깊다. 초대교회 이단 아리우스부터 현대의 자유주의 신학까지 예수의 존재를 부인하고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작년에 지인 목사님께서 <예수는 역사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 본 적이 없었다. 당신은 매우 감명 깊게 보았다는 평과 함께 강력 추천하신다.

원작이 책이란다. 목사님의 추천으로 인해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1년의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책에 밀려 잊고만 있었다. 이번에 기회가 주어져서 드디어 <예수는 역사다>를 만난다. 저자는 미국 '트리뷴'의 경험 많은 저널리스트다. 극강의 무신론자이며 영적 회의론자였던 그가 아내의 회심을 지켜보며 몸부림치듯 예수의 실존을 파헤치겠다는 각오로 불가지론의 세계로 발을 딛는다.

나는 개신교인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 '리 스트로벨'과 함께 역사적 예수의 증거를 발굴하기 위한 여행의 동행이 되어버린 나의 모습을 본다.

저자는 총 12명의 각 분야 최고의 석학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 신학, 철학, 역사, 과학, 심리학, 고고학까지 베일에 싸인 역사적 예수의 결정적 증거를 벗기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특별히 다수의 신약학 전공 교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서 증명되는 예수 실존의 사료적 정황과 다양한 증거를 수집한다. 예수는 신화적 존재이며 신성이 없고 보통 인간보다 조금 뛰어난 선지자의 한 사람일 뿐이라는 집요한 공격은 저자의 출발점이자 의문 자체다.

선입견을 버리고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 p16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한 문장이다.

선입관은 팩트를 잡아먹는 포식자다. 편견은 실체를 파악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의 모든 신념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명확한 이성과 사실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사건을 보도하는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과는 상관없이 자신은 이미 예수가 거짓이라는 충분한 증거를 선입견으로 가지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고무적인 사실은 그래도 그가 자신이 가진 예수에 관한 선지식을 내려놓고 첫 장부터 새롭게 시작했다는 점이다.

 

 

본서는 저자가 법률 기자 출신 언론인이기에 매 챕터를 시작할 때 자신이 예전에 다루었던 다양한 사건들을 예화로 제시한다. 사건 속에서 새롭게 드러난 증거와 선입견으로 호도된 진실의 내막을 목도하며 신화와 설화 속에 감춰진 예수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나가는 작업과 자연스럽게 연관시킨다.

반면 이미 신자인 내게 신선한 충격과 깊은 통찰로 다가온 내용이 있다. 연구실에서 평생토록 성경을 연구하고 파헤쳤던 최고의 석학들 입에서 동일하게 고백되는 한 마디가 나의 내면에 깊은 정동을 일으킨다. 어렴풋 믿어왔던 예수와 복음에 관한 사실이 부인할 수 없는 명확하고 명징한 역사적 팩트로 다가올 때의 그 말 할 수 없는 충격!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과 증거가 현존하는 최고의 지성들이 가진 예수에 대한 개인의 믿음을 더욱 견고케했다는 고백!

다메섹 도상, 부활한 예수를 만났을 때 기독교 핍박자 사울의 어두웠던 지성의 장막을 찢고 들어오는 한 줄기 찬란한 진리의 빛이 그의 이성과 내면을 관통하며 전 존재를 흔들어놓았다. 이 노학자들의 동일한 고백과 느낌이다. 감정이 아닌 명확한 이성과 날카로운 지성으로 만나는 예수, 사도 도마의 불신앙에 기인한 증거가 아닌 진리를 진리로서 확증케하는 오류 없는 증거가 신자의 불명확함을 명확함으로 밝힌다. 마치 핍박자 사울의 그것과 같이...

 

예수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역사적 조사를 통해서는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예수를 발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신앙적 대상으로서의 예수가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징에 불과한 존재라는 것이다. 현대판 가현설이다.

 

신학적 진리는 역사적 진리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중략) 기독교 신앙 역시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은 것은 바로 자유주의자들의 신앙입니다. 그들은 몽상을 추구하지만 기독교는 몽상이 아닙니다. p185

 

이른 새벽 일어나 마른 입에 밥 한 숟가락 내 마음대로 떠넘길 수 없는 인간 실존의 나약함 앞에 내게는 예수의 역사적 실재를 고민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 그냥 죽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극심한 고통의 순간, 생의 끈을 놓고 싶은 진짜 삶의 벼랑에 몰려 본 적 있는가? 그런 주장을 고상한 학문의 이름으로 포장한다. 건강이 있고 아직 먹고 살 만하기에 그렇다.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신앙적 냉소주의자, 영적 회의론자, 신학적 자유주의자들에 특화된 변증서인가?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어쩌면 믿고 있다고 하지만 진짜 뭘 믿고 있는지를 모르는 나를 포함한 이 시대의 두루뭉술한 신자들이 먼저 집어 들고 읽어야 할 책이다.

한 명의 강고한 무신론자의 회심기!? 21세기 도마가 묻고, 성경과 역사가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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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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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의 역사와 문화, 종교와 관습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작품 중 하나는 <길가메시 서사시>이다. 이제 사어로서 쐐기문자인 수메르어와 아카드어를 통해 고대 바빌로니아의 신화와 전설을 접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도 이야기의 원형이 되는 토판이 계속 출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런던대학교 고대 근동 언어 전문가인 '앤드류 조지' 교수에 의해 편역된 길가메시 서사시의 몇 가지 판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세계사 수업 시간 이름만 듣던 '길가메시'라는 인물이 우루크 지역의 폭군이었음을 책을 통해 알았다. 그리고 드디어 길가메시를 만난다.

<심연을 본 사람>이라는 바빌로니아 길가메시 서사시가 표본이다. 그 외 수메르어와 더 오래된 파편들이 동일명으로 전해져 온다. 하지만 현대 독자는 표본을 통해서 서사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서사시의 세계관은 다신의 종교관을 베이스로 한다. 다양한 신들의 세계와 지상 인간의 세계가 중첩되는 영웅 신화의 분위기가 짙다.

길가메시 또한 반신반인이다. 그의 대항마인 '엔키두'가 길가메시와 싸우지만 이윽고 이들은 친구가 된다. 둘은 힘을 합쳐서 신들이 만들어 놓은 삼나무 숲의 괴물 훔바바를 죽인다. 이후 여신 이쉬타르의 구애를 거절한 길가메시를 죽이기 위해 내려온 천상의 황소 또한 죽인다. 마침내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신들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엔키두는 신들에 의해 죽임 당한다. 친구 엔키두의 죽음을 보며 자신 또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임을 자각한 길가메시는 영생을 얻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저작의 기록 형식이 행과 구로 나누어진 시의 형태다. 특징은 역시 점토판 출토의 불완전성에 있다. 모든 토판이 완벽하게 발굴되고 복원된 것이 아니기에 이야기의 흐름 또한 군데군데 구멍 뚫린 듯 빈 공간이 많다. 편역자가 앞뒤 문맥을 다른 토판에서 발견된 공통된 어구를 대입시키는 노력으로 대략의 줄거리를 이었다. 편역자의 수고로 현대 독자들은 그나마 전체적인 메시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배를 지으라! (중략) 모든 살아있는 것의 씨앗을 배에 실으라! 서사시 표준 판본 XI-25

너는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창세기 6:14

 

흥미로운 독자 포인트가 있다. 본문의 몇몇 내용들이 기독교의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와 유사하다. 특별히 신들이 인간을 멸한다는 대홍수 이야기는 성경 창세기 6장에 등장하는 노아의 홍수 이야기와 너무나 유사하다. 연대를 따지면서 길가메시 서사시의 대홍수 이야기가 창세기 노아 홍수 이야기의 근원 설화라는 주장과 그에 따른 기독교의 반론이 팽팽하다. 그러나 역자 해제에서도 볼 수 있듯 여러 문명 신화 전승 방법과 기원의 다양성을 감안할 때 상황이 다른 전승이 공존할 수 있다.

 

한 친구는 혼자지, (중략) 비록 그들이 약할지라도, 둘은......(중략) 둘은 [성공하리!] 세 겹 밧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네.] 서사시 표준 판본 V-75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12

 

구약 성경 지혜 문학인 전도서의 한 구절이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비슷하게 등장한다. 폭군 길가메시는 인생의 심연을 바라보며 지혜자로 거듭난다. 어쩌면 시대를 초월한 인류의 공통적 고민에 대해 말하는 일종의 지혜서다.

길가메시가 직시한 인간의 연약함과 필멸의 운명에 대한 고뇌가 서사시의 전체 분위기에 녹아있다. 그렇기에 신과 인간, 죽음과 영생, 성공과 좌절 등 모든 세대를 뛰어넘는 인간의 근원적 질문이 현재성을 띠고 다가오는 인상 깊은 작품이다. 즉, 죽고 사는 문제, 성공에 열광하고 실패에 좌절하며 신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다가도 어느새 신에 대항하여 싸우는 인간의 이율배반적 삶의 모습이 표본 서사시의 BC 10세기나 인간이 우주를 여행하는 21세기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다.

코로나 팬데믹의 기세는 여전하다. 이제 우리는 '위드 코로나'라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인생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부루마블 게임판 같다. 누군가는 걸근대는 신들 앞에 자신의 운명을 내맡기고 인생의 주사위를 던진다. 또 다른 사람은 길가메시와 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기보다 그 운명을 개척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오랜 시간 땅속에 묻혀있던 고대인들의 지혜가 현대인들의 냉랭한 사유의 장에 불을 붙이는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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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분파 지게차운전기능사 필기 - 전면 개정된 새 출제기준 반영 + 최신법령 반영 + 도로명주소 출제기준 포함 + 실기코스 및 작업요령수록(카페무료동영상 제공) + 쪽집게 192선 수록 2021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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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주차를 하다 보면 간혹 지하 공간 한편에서 다양한 물건들이 적재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이때 눈에 띄는 운송 장비 하나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어로는 지게차로 불리는 물류 창고의 왕자 '포크리프트 트럭'이다. 기다란 포크가 상하로 움직이며 그 위에 무거운 박스와 물건들을 손쉽게 들어서 이동하고 적재하는 지게차의 위용에 잠시 넋을 잃고 멍 때리며 바라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지게차는 운전하기 위한 별도의 자격증을 필요로 한다. 오늘 리뷰하는 책은 바로 이 지게차 운전기능 자격 시험을 위한 <기분파 지게차 운전기능사 필기>문제집이다. 각종 자격증 수험 문제집 전문 출판사로 명성이 높은 에듀웨이에서 2022년판으로 새롭게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우선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 총 10챕터로 구성된 본서는 안전 관리, 작업 전/후 점검, 화물 적재, 운반, 하역작업, 도로주행, 엔진 구조, 전기 장치 익히기 등의 차량 운전과 각종 기계장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간략히 정리했다. 수험생은 각장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이어서 등장하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한 내용을 온전히 습득할 수 있다.

 

책이 가진 장점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출문제만으로도 고득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출문제는 말 그대로 예전 시험에 단골로 등장했던 문제들이다. 책은 기출문제를 별(★)의 개수로 구분해서 수험생들에게 문제의 출제 빈도와 중요도를 파악하도록 돕는다.

 

 

두 번째 장점은 책의 뒤편에 실린 '시험에 자주 나오는 쪽집게 192선' 부록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자격시험에 빈번하게 출제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일종의 summary note다. 시험 직전 자투리 시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각인시킬 수 있는 내용이 그야말로 알차다.

 

세 번째 장점은 책의 후반부에 실려있는 총 일곱 번의 모의고사 문제집이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를 중심으로 실전 느낌의 모의고사 문제를 7회에 걸쳐 풀어 볼 수 있다.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안성 맞춤이다.

 

네 번째 장점은 책의 전반부에 지게차 운전기능사 실기 코스, 작업 요령이 상세한 이미지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필기를 합격한 후 실기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미리 실기 시험 요령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최종 합격을 위한 사전 지식으로서 중요하다.

 

더불어 실기 코스 요령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첨부했다. 책이 주는 깨알 팁이 아닐 수 없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 지게차 운전기능사 시험을 처음 응시하는 수험생들에게 적합하게 이루어져 있다. 응시자들이 시험을 차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세심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는 점은 수험서 전문 출판사 에듀웨이만이 가진 축적된 경험이며 강점이다.

 

현대 산업 현장에서 특별히 물류를 이동하고 적재하며 하역하는 작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지게차의 역할은 매우 크다. 오래전 굴삭기 필기시험에 응시했던 개인적 경험이 떠오른다. 남이 물려준 헌 수험 책을 받아들고 생소한 명칭과 구조를 외우기 위해서 식은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정리되지 않은 수험 책은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킴을 몸소 체험했다.

 

렇기에 에듀웨이에서 출간되는 다양한 기능직 자격증의 수험서들이 가진 장점과 탁월함을 보며 놀란다. 리뷰를 쓰는 지금도 책을 보며 이 기회에 기능사 시험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반(半) 객기와 같은 마음이 샘솟는다. 그 정도로 수험서가 너무나 공부하기 편하도록 수험생의 입장과 관점으로 잘 짜여 출간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류가 증가함에 따라 지게차 운전기능직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기 원하는 수험생들에게 <기분파 지게차 운전기능사 필기>문제집이 길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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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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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혼자일 때는 온순한 양이었다가 함께하면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사자가 되는가? 멀쩡한 남성이 예비군 훈련만 가면 흙바닥에 누워 게으름을 피우고, 노상방뇨를 한다. 이처럼 미스터리한 의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고전을 만난다.

19세기 프랑스의 의사이며 사상가인 '귀스타브 르 봉'은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이후 1871년 '파리 코뮌'이라는 시민과 노동자가 세운 혁명 자치 정부의 출현을 직접 목도한다. 이후 르 봉은 역사와 문명을 뒤흔드는 '군중'이 갖는 의미에 주목하게 되고 이러한 관심 속에 탄생한 저작이 바로 본서 <군중심리>다. 책은 군중에 관한 사회심리학 보고서로서 지금까지도 세대를 뛰어넘어 인정받는 탁월한 저작이다.

                            

개인이 모여 군중이 되면 개인으로 존재하는 때처럼 이성적으로 추론하지 못한다. p260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의 사고 체계를 한순간에 무력화시키는 비결은 군중이 가진 독특한 심리학적 메커니즘에 기인한다. 군중 속 개별성을 상실한 인간은 스스로 생각할 능력을 상실하고 군중 안에서 제시되는 견해와 행동을 반성 없이 따른다.

군중은 항상 무의식에 지배를 받는다. 개별 지성은 군중 안에서 소멸되고 무의식적 감정과 행동이 지배한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똑똑한 지성인들도 군중으로 모이면 생각할 능력을 상실한 채 야만인이 되는 이유다.

군중심리의 특징은 이성적 추론보다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며 일시적이다. 군중에게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감정을 자극하는 언어의 이미지화가 중요하고 적절한 경구와 언어는 군중을 자극하여 행동케하는 데 매우 중요한 key다. 어떠한 사실에 대한 설득보다는 확언과 반복이 통하고 반복을 통해 형성된 무형의 메시지는 주변으로 전염된다. 전염된 사실은 마침내 위신이라는 권위를 얻게 되고, 위신은 사람들의 판단력과 분별력을 마비시키며 복종과 인정만을 요구할 뿐 어떠한 반론도 허용치 않는다.

 

 

'요제프 괴벨스'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대중을 나치의 전쟁 도구로 삼는데 크나큰 역할을 한 대중 연설과 선전의 대가다. 독일 국민은 군중으로서 괴벨스라는 선전가에 의해 전쟁의 당위성을 암시 받았다. 집단 최면과 환각에 빠진 군중은 비판정신을 결여한 채 군중이 주는 익명성의 면죄부 안에서 개인이라면 결코 저지르지 않았을 끔찍한 범죄도 서슴없이 자행한다. 600만 유대인 홀로코스트라는 전대미문의 비극이 개인의 사고와 사유의 능력을 상실한 군중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악의 평범성을 말한 '한나 아렌트'는 생각하지 않을 때 인간이 괴물이 된다는 사실을 '아이히만'의 모습을 통해 봤다. 르 봉은 생각하지 않는 군중 또한 야만 그 자체이며 괴물임을 역설했다.

또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은 생각의 준거와 기준이 상실된 인간 집단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상세하게 보여 준 흥미로운 저작이다. 인간이 짐승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인간 본성의 변질과 인간성 파괴의 민낯을 본다. 집단 환각과 군중 속에 내재한 야만성을 보여주는 문학적 예시다. 이처럼 역사와 문학을 들추면 군중의 타락한 지성이 뿜어대는 열기로 질식할 정도의 실례가 수북하다.

정치와 종교의 영역에서 군중심리의 미묘한 기제를 간파한 영리한 지도자들은 군중을 통해 꿀을 빨았고, 빵을 먹었다. 반면 군중의 특성을 외면한 지도자는 버림받았고 내쳐졌다. 몇 해 전 영화 속 대사에서 국민을 일단의 미개한 동물로 표현하여 한동안 회자되었던 영화가 있다. 군중의 단순성을 정확히 이해한 원작자가 쓴 대사였다.

 

우리 또한 5년 전 군중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정국은 내년 대선의 열기로 예열되고 있다. 현대 정치 또한 유권자라는 군중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

책을 덮으며 오로지 관찰만으로 군중의 살아있는 심리를 이해하고 연구한 저자의 천재성에 감탄한다.

군중은 다수의 개인이라는 세포가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다. 하지만 개인이 모여 군중이 되면 개인의 개별성은 사라진다. 그렇기에 똑똑한 지성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군중과 무지렁이 무식자층으로 구성된 군중의 지적 차이가 전혀 없다. 모두가 열등하고 단순 무식하다!

 

군중 속 개인은 복잡한 현대 사회 속 주어지는 수많은 아젠다와 거대 담론에 대해 충분히 사유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그렇기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남들이 모두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개별성의 추구라는 무모한 듯한 용기다.

개인의 의식과 개성, 각성과 성찰, 사고의 자유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동반되지 않을 때 군중 속 현대인의 삶은 순식간에 몰아쳐오는 집단정신의 파도 속에 함몰될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군중이라는 바닷속에서 열심히 헤엄쳐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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