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마음공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정보현 옮김, 미야사카 유코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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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모든 걱정과 근심의 근원을 잘 살펴보면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작위적 행태로 인한 것이 많다. 어떤 일을 해야지만 하고 그것을 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고통과 좌절감이 사람에게 불만족과 행복하지 못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가진 생각의 기저에는 하지 못한 것과 채워지지 않은 욕망에 대한 갈망과 아쉬움, 미련이 깔려있다.


오래전부터 불가에서 작은 대장경이라고 불린 반야심경은 이러한 당위로부터 오는 고통과 괴로움에서 해방되라는 가르침을 설했다.


<반야심경 / 미야사카 유코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답게 반야심경이라는 대승불교의 정수가 담긴 저작이다. 개인적으로 신앙하는 종교가 다르지만 반야심경이 가진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탁월하기에 주저함 없이 집어 들었다.


경전 600권 분량의 가르침이 단 262자로 압축되었다고 하니 웬만한 압축파일의 그것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본서는 크게 반야심경의 역사와 가르침의 두 단원으로 나뉘어있다.


반야심경은 부처의 말씀(진언)을 관자재보살이 설한 경전이다. 특징적인 대목은 모든 괴로움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며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이 곧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설파한다.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도 괴로움이고, 늙어가는 것도 괴로움이다. 병을 앓는 것도 고통이며 죽음 또한 피할 수 없는 괴로움이다. 반야심경에서는 이를 네 가지 고통이라고 하여 사고(四苦)라고 표현하는데 이들은 인간이라면 모두가 겪는 근본적인 괴로움이다.


반면 살면서 겪게 되는 정신적 괴로움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과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것이 괴로움이다.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원증회고'에는 인간 본성을 예리하게 꿰뚫은 통찰이 담겼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도 큰 고통이지만 인간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에 대한 주관적 고통이 더 큰 존재다.


반야심경이 말하는 독특한 개념 하나가 더 있다. 공(空)과 무(無)의 역학이다. 우리는 흔히 공이라고 말하면 없다고 표현한다. 공을 숫자 0의 개념과 동일하게 여기기에 우리는 전화번호를 말할 때도 영일영(010)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공일공(010)이라고 말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나 반야심경은 공과 무의 의미에 대해 엄밀히 다른 설명을 내놓는다. 공은 공간에 대한 의미다. 공은 존재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담는 공간에 대한 표현이다. 반면 무는 실제로 존재의 유무를 의미하기에 무엇인가가 없다면 그것은 무가 맞다.


공은 무엇인가를 담을 공간의 존재를 말하는 것이며 무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것을 가리킨다. 그래서 공은 무엇인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에 소홀히 할 수 없고 나름의 의미가 있는 중요성을 띈다.



또한 반야심경은 자아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도 독특함을 드러낸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인간은 자아에 대해 집착할 때 괴로움을 피할 수 없다. 인간사의 모든 어려움은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유명해져야 하며 더 예뻐져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집착, 언제 어디서나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망상이 인간에게 순환적 불행의 뫼비우스 띠가 된다.


작은 대장경을 덮으며 다양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요 며칠 동네에서 삶이 축제라고 외치는 명상 요가 광고를 세뇌되듯 접하며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과연 삶은 축제인가? 질문의 대답은 삶은 축제가 아니라는 개인적 결론이다.


집착과 작위성에 함몰되어 가는 현대인의 삶이 축제일까? 축제 같은 삶을 살고 싶은 염원일 뿐이다. 반야심경은 거침이 없는 삶에서 필요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유독 부정어가 많이 등장하기에 부정적이고 어두운 책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가지고 있는 저작이지만 읽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부처가 설파한 참된 인간 자아의 해방과 탈출에 대한 불교의 가르침은 축제 같지 않은 삶을 축제처럼 살도록 이끄는 나름의 진언이다.


262자의 짧은 경구 속에 담긴 대승불교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저작임은 확실하다. 종교를 떠나 인문고전으로 한 번쯤 읽어본다면 적게나마 불교를 이해하고, 불교가 바라보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용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기에 지루함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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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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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 며칠 新 전체주의를 의심케 만드는 일련의 사건이 우리의 삶 속에 돌이키기 힘든 생채기를 냈다. 지식은 있으나 지성이 없는 인간이 우리 사회에 매우 큰 위해 요소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인간은 생각하기를 포기할 때 괴물이 된다는 사실을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밝혔다.

우리 사회는 생각하기를 멈춘 제 2의 '아돌프 아이히만'으로 넘쳐난다.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리더의 권좌에 앉는 것 자체가 크나큰 비극이며 공포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시대가 묻고 '올더스 헉슬리'가 답한 저작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지음 / 문예출판사 지음>는 '조지 오웰'의 <1984>와 함께 디스토피아 소설의 최고봉격 고전이다.

<동물농장>에 이어 <1984>를 통해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멋진 신세계>는 <1984>와 같이 미래 사회의 암울함을 매우 세련되게 각색한 작품으로 대량생산과 자본주의 사회가 갖는 독소에 대한 풍자로 가득하다.

올더스 헉슬리가 그린 미래 사회에서는 남녀의 정상적 결합에 의한 생명의 탄생이 아닌 난자와 정자의 인위적 조작에 의해 인공적 태아를 만들어 낸다. 태아의 대량 생산을 담당하는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는 하나의 난자에서 96명의 태아를 부화(?)시키는 소위 인간 공장이다.

부화를 기다리는 난소가 담긴 병에 각종 인공적 조작이 가해진다. 태아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불리는 철저한 계급 시스템에 의해 분류된다. 사회 지도층인 알파와 베타 계급을 제외한 생산 계급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으로 지명된 난소는 정상적인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비정상적 발아 현상을 유도한다.

생산 계급의 난소는 제한적 산소 공급을 통해 발육을 정지시켜 지적 성장을 둔화시킨다. 지배 계급인 알파와 베타를 위한 생산과 서비스만을 위한 소위 일개미형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조작이다. 사고와 성찰은 이들 계급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불필요한 요소이며 지배 계급에게 있어서는 매우 위험한 항목이다.

공장에서 부화되어 태어난 아이들은 계급에 따라 그에 걸맞은 조건 반사식 교육을 주입받는다. 종을 치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 마냥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지배 계급을 위한 종신 노예로서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먹고 싸고 교미하는 원초적 본능 뿐이다.



<1984>를 통해서 빅브라더에 의해 통제되는 거대한 테크놀로지 전체주의의 위험한 자화상을 엿볼 수 있었다면 <멋진 신세계>는 유토피아가 가진 허상에 대한 자조와 조소, 산패한 인간 본성의 역함을 느낀다.

본작은 제목부터 역설이며 비아냥이다. 알파와 베타에게는 멋진 신세계일 수 있겠지만 그들을 먹여 살리는 감마, 델타, 엡실론에게는 끔찍한 신세계다. 헉슬리는 유용성으로 평가받는 자본주의 유토피아가 갖는 근본적 모순을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유토피아는 실현될 수 있지만 정작 지식인과 교양인은 유토피아를 회피하며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운 비유토피아로의 회귀를 갈망한다는 책의 서문은 <멋진 신세계>가 가진 역설에 대한 자기고백적 담론이다. 모든 인간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유토피아가 결국은 궁극적 실현을 피해야 할 위험한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다양한 주제를 함의한다. 인간 생명의 인위적 창조라는 신적 권위에 대한 도전, 계급 사회가 갖는 고질적 병폐를 통한 인간 본성의 탐욕, 대량생산과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 과학만능주의 시대 속 인간의 기계화 및 부속품화 등 AI 시대를 맞이한 우리네 사회를 비춰볼 수 있는 영롱한 거울과 같다.

더불어 지배 계급을 위한 사고 통제의 테마는 헉슬리가 그려낸 멋진 신세계의 가상적 현실을 제외하면 실제 우리 사회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다.

생각이 통제될 때 엡실론은 알파와 베타의 노예가 된다. 주체적 사고와 끊임없는 비판, 견제가 체화되지 않을 때 우리 사회는 단지 고교 시절 암기력이 좋아서 리더가 된 지성 없는 짐승들에 의해 지배되는 야만의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조지 오엘이 <동물농장>에서 그려낸 지도자 계급 '돼지'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작금의 때가 아닌가! 고결한 도덕성으로 무장한 이들이 지도자가 될 때 우리 사회는 불경스러운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아닌 진짜 멋진 신세계를 맞이할 것이다.

현재의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되며 생각이 깊어지는 저작,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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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분파 제과제빵기능사 필기 - 핵심이론요약과 기출문제로 구성한 초단기 합격 전략집 + <특별부록> 핵심요약 족집게 160선 수록 2025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엮음 / 에듀웨이(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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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속으로 집을 나선 어느 아침 출근길 골목 빵집에서 흘러나오는 빵굽는 냄새가 오감을 자극한다. 웬만한 인내심이 아니고서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이른 아침 빵 냄새는 위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모두가 알듯이 한국인의 주식은 밥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한국인 식탁의 일정부분을 점거한 메뉴 중 하나는 빵이 되었다. 바쁜 현대인의 아침은 여러가지 반찬을 필요로하는 밥보다 간단한 빵과 우유, 커피와 같은 조합으로 바뀐지 오래다.


이렇듯 고소한 빵은 우리의 식문화를 새롭게 바꿨다. 빵의 수요가 늘며 브랜드 빵집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빵을 만드는 제과제빵사의 수요도 끊임없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제과제빵의 업무는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을 가져야지만 가능한 직업이다. <2025 기분파 제과제빵 기능사 필기 /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 펴냄>수험서는 제과제빵 기능사가 되어 미각을 사로잡는 빵을 만들어보기 원하는 예비 제과제빵 기능사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위생관리 및 안전관리, 재료과학, 생산관리 및 제과제빵기기, 제과 및 제빵이론 등 상세하고 정확한 이론이 풍성하게 담겨있고, 역시 마지막 챕터는 상시대비 실전모의고사로 마지막 시험을 최종 점검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주목할 점은 제과와 제빵을 구분했다는 점이다. 제과이론과 제빵이론을 분리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그에 따라 상시대비 실전모의고사도 두 파트를 분리해서 풀이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2025 기분파 제과제빵 기능사 필기>수험서는 기존 다른 기분파 수험서와 달리 목차부터 새롭다. 책의 내용 순서만을 단순하게 나열했던 전작과 달리 목차부터 예상 출제문항수와 학습목표 정하기를 함께 구성하여 수험생에게 학습 가이드와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다양한 이론에 대해 중점을 둬야 하는 내용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기에 매우 효율적인 편집이다. 이것 또한 다년간의 수험서 출판물을 출간한 에듀웨이 출판사만이 가진 노하우이며 강점이다. 에듀웨이 수험서는 점점 더 독자 편의중심으로 진화되는 것만 같다.


차례와 출제비율을 살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이론 학습이다. 출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이론 파트는 군더더기를 빼고 반드시 공부해야 할 이론으로 빼곡하다. 수험서는 활자 인쇄 상태, 종이의 품질 등이 우수하여 가독성이 좋아 이 책 한 권만 정복하면 제과제빵 기능사 필기 합격은 문제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이론을 공부한 후 곧이어 등장하는 기출유형 따라잡기는 각 문항마다 별표의 갯수로서 문제의 중요도를 가늠토록 했기에 수험생은 어떤 내용과 유형의 문제가 중요한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또한 독자 중심의 깨알배려다.



이제 마지막 챕터에 제공되는 상시대비 실전모의고사를 보자! 특이한 점은 지면 왼쪽에 문제를 제시하고 오른쪽에는 해당 문제의 해설을 수록했다는 점이다. 단지 해설만 수록했고 정답은 다른 공간에 있기에 정답을 곧장 확인해볼수는 없지만 문제 풀이를 하며 막힐 때 잠간의 힌트를 얻기에는 충분한 해설이다.


그리고 에듀웨이 수험서의 히든 카드, '시험에 자주 나오는 쪽집게 160선'이 어김없이 부록과 같이 실려있다. 시험 공부할 시간이 없는 수험생과 시험장에 들어가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길 원하는 수험생에게 핵심을 요약한 쪽집게 160선은 매우 큰 도움이 되는 페이지다.


아! 이쯤에서 제과제빵 기능사는 비슷한 분야인 것 같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분야라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제과는 말 그대로 과자를 제조하는 일이며 제빵은 빵을 만드는 분야다. 그렇기에 유사하지만 다른 종류의 음식을 제조하는 각기 다른 분야다. 그래서 자격증 시험 과목도 겹치는 부분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서로 다른 이론을 공부해야 한다.


<2025 기분파 제과제빵 기능사 필기>는 제과와 제빵 분야 모두를 준비하기에 안성맞춤인 수험서다. 왜냐하면 공통 과목과 개별 과목 모두를 수록했기에 이 한 권이면 두 자격증을 모두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옛부터 한국인은 밥힘으로 산다고 하지만 이제는 빵힘으로 사는 이들이 많다. 젊은 세대는 더 빵을 찾을 것이며 식습관은 밥과 빵으로 양분되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것이다.


어느새 우리네 삶 속에 주식이며 간식이 되어 뗄 수 없는 먹거리로 자리매김한 과자와 빵을 위한 장인의 첫 걸음을 본서와 함께 시작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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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분파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 최신 출제트렌드 완벽 분석 - <특별부록>최신경향 핵심120제 수록+핵심요약빈출노트 수록 2025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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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지인들과 함께 소위 맛집 방문을 즐겨 한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무료한 일상의 작은 활력소가 되기에 맛집을 찾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맛집은 당연히 다른 식당과는 차별화된 맛을 가진 음식으로 승부한다. 그리고 승부의 정점에는 탁월한 손맛을 지닌 조리사가 있다. 조리사라는 직업의 세계는 매스컴의 다양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셰프가 되기 위한 꿈을 꾼다.

특별히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한식조리 기능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만 간다. 적당히 음식 맛을 낼 줄 안다고 전부 셰프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그에 걸맞은 공식적인 자격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시험을 치러야 하고 공인된 자격을 획득해야지만 프로페셔널 조리사가 될 수 있다.

<2025 기분파 한식조리 기능사 필기 /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 펴냄>는 한식조리 기능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매우 적합한 수험서다.

한식조리 기능사라고 하면 막연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한식의 범위가 너무나 광범위하다. 음식 가짓수는 셀 수 없이 많기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 지 막막하다. 그러나 <2025 기분파 한식조리 기능사 필기>수험서가 있다면 그러한 염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본서는 한식조리 기능사의 시험 범위와 내용을 매우 체계 있게 잘 수록해놓았다. 한눈에 들어오는 이론과 실전 적용 문제들이 상당히 직관적이기에 수험생은 광범위한 한식조리 기능사 이론을 쉽사리 접할 수 있다.

조리 기능사 시험은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와 같은 실제적인 문제 뿐 아니라 한식 위생관리 및 안전 관리, 재료관리, 구매관리와 같은 조리 실무 외적인 문제들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기에 꼼꼼한 학습이 필요하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직업이기에 다른 직업군에서 요구하는 기준보다 위생에 대한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출제 경향을 살펴볼 때 위생관리 및 안전 관리 파트가 36.7%의 출제 비율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잇는 내용이 한식 기초 조리실무와 재료관리 파트다.

본 수험서의 세부 내용은 에듀웨이에서 출간된 다른 자격증 수험서들에서와 같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이론과 곧바로 기출 유형 따라잡기 문제풀이를 통해 실력을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실전 모의고사는 앞에서 익힌 이론에 대해 말 그대로 실전처럼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도록 5회에 걸쳐 풍부한 문제를 수록했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이해볼 수록 실전 감각은 쌓여만 간다.



자! 그렇다면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끝낼 것인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에듀웨이 출판사 편집팀은 역시나 '최신 경향 핵심 120제'를 통해 최신 출제 트렌드를 반영한 120문항의 따끈따끈한 문제를 제공한다.

<2025 기분파 한식조리 기능사 필기>수험서의 백미는 마지막에 숨어 있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족집게 190선'은 말 그대로 핵심 중의 핵심을 통해 시간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진짜 진짜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내용은 따로 있나 보다. 빈도수 높은 내용만을 뽑은 진액과 같은 족집게 190선을 통해 한식조리 기능사 자격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커버에는 합격자들의 합격수기가 실렸다. "주위의 평이 좋았다", "주변에서 추천을 받았다"와 같은 공통적인 의견들이 다수다. 기분파 수험서를 통해 한 번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보인다. 기분파 수험서가 가진 장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어떤 교재를 가지고 공부를 하느냐는 그만큼 중요하다. 좋은 수험서는 수험생에게 합격이라는 지름길로 인도해 준다. 시간과 재정, 노력이 절약될 것이며 그렇기에 꿈을 이루는 과정이 남보다 더 빠를 수밖에 없다.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평가받는 한식의 인기는 날로 높아만 간다. 벌써 세계가 인정한 K 푸드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글로벌한 음식이다. 그렇다면 한식을 맛있게 만들어 낼 한식조리 기능사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그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이 해주셨던 집밥이 이처럼 인정받고 각광받는 세계적인 음식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 어머니들의 손맛을 계승할 훌륭한 후배들이 배출되어야 할 차례다. 그 첫 걸음을 <2025 기분파 한식조리 기능사 필기>수험서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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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동품 상점 (양장)
찰스 디킨스 지음, 이창호 옮김 / B61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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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는 기구한 운명을 갖고 태어난 한 소년의 역전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로 다소 신파적이기는 하지만 마음 한 켠에 진한 감동을 선사해 준 작품이다. 그러면서 당시 빅토리아 여왕 치리 하의 회색빛 영국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었던 것 또한 '올리버 트위스트'를 통해서다.

더불어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으로 기억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워낙 유명한데 반해 이번에 만난 <오래된 골동품 상점 / 찰스 디킨스 지음 / B612북스 펴냄>은 디킨스의 작품치고는 생소하다. 무려 1000페이지 가까운 소위 벽돌 장편 소설이라는 저작이 갖는 분량의 무게감이 독자에게 도전적 독서욕을 불러일으킨다. 도대체 작가가 어떤 내용을 썼길래 이런 대작이 탄생한 것일까?

고전은 고전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함을 믿기에 기꺼이 본서를 집어 들었고, 순간적으로 디킨스의 마법에 넋을 잃는다. <올리버 트위스트>나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작가가 견지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스토리 라인 곳곳에 숨어있다.

부모 없이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엾은 소녀 '넬'은 천사와 같은 순백의 아이콘이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낡은 골동품 상점이 넬과 할아버지의 유일한 생계수단이며 안식처다.

할아버지는 손녀딸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하며 그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넬에 대하여 헌신적이다. 할아버지는 넬의 장래를 걱정하며 자신이 죽고 난 후 넬의 인생이 시궁창 밑바닥으로 떨어져서는 결코 안되기에 나름의 대책을 강구한다.

밤마다 어린 소녀 넬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심상찮다. 돈을 벌기 위해서 무엇인가 밤에 일을 하고 돌아오는 것으로밖에는 비치지 않는다. 돈을 벌어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라도 넬의 인생이 결코 가난에 떠밀려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그물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심야 외출의 목적은 충격적이다. 할아버지는 난봉꾼 난쟁이 퀼프로부터 돈을 빌려 도박에 손을 대고 있었다. 일확천금 로또 당첨을 꿈꾸듯 할아버지의 갈망이 허무한 시도로 끝맺고, 빚쟁이 퀼프에게 골동품 상점마저 빼앗긴 할아버지와 넬의 운명이 서글프다.

급기야 사악한 퀼프는 가엽고 여린 소녀 넬을 자신의 둘째 부인으로 삼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낸다. 이런 위기 속에서 할아버지와 넬은 퀼프의 손아귀로부터 탈출하여 길고 긴 장도에 오르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는데...



디킨스는 인간 본성의 명암을 극명하게 묘사하는 데 있어 천재적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분명 선과 악의 실체가 치밀하게 잇대어 있고, 그것이 인간 누구나가 갖고 있는 본성의 본질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올리버 트위스트>에서는 가여운 소년 올리버를 소매치기로 이용해먹으려는 사회적 악이 존재하지만 반면 올리버를 돕는 노신사와 같은 선이 대척점에 서 있다. 본서 또한 넬이라는 여린 생명이 갖는 선의 이미지와 퀼프라는 무지막지한 절대 악의 본질이 대항마로 등장한다.

디킨스가 살다 간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암울함이 작품 저변에 깔려 있다. 영국의 짙은 안개와 흐릿한 가스등,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과 희부연한 연기를 통해 산업혁명의 명암을 느끼게끔 만드는 시대적 배경이 작품 전체에 묘하게 녹아있다.

선과 악의 실제가 명확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 세상은 분명 감각적 고통이 실존하는 공감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손녀의 인생을 위해 도박을 선택한 조부의 모습과 빚 대신 골동품 가게와 어린 소녀를 원하는 악당의 모습은 인간사 불의와 부조리의 명징한 묘사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이라는 책의 제목이 풍기는 디킨스의 메타포는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세상에 새 것이란 없다. 인간 본성과 세상이 갖는 본질이 새롭게 탄생한 것이 어디 있는가? 그 모든 것이 낡은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고물, 골동품과 같이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한 요소다.

선을 위해 돈을 갈망하여 도박에 손을 댄 할아버지나 자신의 아내를 끔찍하게 학대하며 골동품 상점과 넬을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된 파렴치한 퀼프나 모두 다 새 것이 아닌 인간 안에 상존했던 오래된 골동품과 같은 본성의 본질을 보여준다.

빈곤과 사회적 불의에 대해 관심을 보였던 디킨스였기에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분명 인간 세상이 갖는 모순과 죄악에 대한 그만의 기막힌 레토릭이 아닐까?

고전이 갖는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이질적 느낌을 원한다면 집어 들고 읽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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