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니체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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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곁에 두고 읽는 니체』,사이토 다카시, 를 읽고
#니체 #곁에두고읽는니체



1. 이 책은 니체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가볍고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무겁다. 몇 개의 장을 나누기는 했지만 장을 다 없애고 될 듯하다. 여러 권의 니체의 책들(중심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토막을 인용하고 저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설시한다. 곁에 두고 두고 읽기보다 통독으로 한 번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독성이 좋아서 맘먹으면 3시간이면 읽을 수 있겠다.


2.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머리(이성)가 아닌 육신(몸)의 의미, 어린 아이와 같은 창조성에 대한 갈망, '독서하는 게으름벵이(읽기만 하고 외우지 않는 사람)'가 되지말고 좋은 글은 암송하는 것도 좋다는 조언 등은 이 책을 통해 걷어 올린 싱싱한 물고기다.


*** 메모




“한 번도 춤추지 않았던 날은 잃어버린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큰 웃음도 불러오지 못하는 진리는 모두 가짜라고 불러도 좋다.”

“어린아이는 천진난만함과 망각 그 자체다. 아이들은 또한 새로운 시작과 놀이, 스스로의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 거룩한 긍정의 존재다. 춤은 천진난만함 그 자체로, 이는 춤이 몸 이전의 몸이기 때문이다. 춤은 망각으로, 이는 춤이 몸 자체의 무게를 잊게 하기 때문이다. 춤은 새로운 시작으로, 이것은 춤을 추는 동작이 스스로의 시작을 새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데미안 중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건 우리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것들을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 속에 없는 것들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는다.” 42쪽




-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주인공인 차라투스트라가 영원히 반복되는 삶의 무서움을 알고 난 후에, 그것을 견디면서 현재를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론 부분에서 니체는 내세에서의 행복 따위는 기대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생명의 불씨를 최대한 지피며 살라고 말한다. 99
영겁회귀,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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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잡문
안도현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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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트위터 글 모음집, '잡문'을 읽고(이야기가 있는 집,2015)
#안도현 #잡문


속칭 잘 팔리는 시인 안도현의 시도 아니고 산문도 아닌 트위터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 했고, 대선 이후 검찰에 소환되어 재판까지 받은 시인은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시를 단 한편도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대신 트위터에 근황이나 사물에 대한 느낌 등을 짤막하게 남겼다.
저자가 지은 '백석 평전', 백석의 시에서 제목을 딴 시집 '외롭고 놓고 쓸쓸한', 시에 관한 입문서 '가슴으로도 쓰고 손 끝으로도 써라'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술술 읽어 나갔다.

소리내어 읽어 보기도 하고 손글씨로 노트에 적어도 보고 타자를 치면서 읽어보기도 하고, 어느 방법으로 읽어도 좋다. 요즘 라이팅 북이 많이 출간되어 많이 보이는데 연습장이나 수첩에 몇 줄 되지는 않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명문인 잡문'을 끄적여 보시길.




** 메모 중 일부

기발함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이 동시의 제목을 맞춰보시라. 고여 있는 웅덩이가 어떻게 날개를 펼까? 유강희가 쓴 '차가 지나갔다'이다. 헐! 48쪽

먹구름 스프 한 접시, 매미 소리 두 숟갈, 폭우 소식 반 숟갈, 고요 서너 조각, 7월의 일요일 하느님의 레시피다. 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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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장자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7
김정빈 글, 김덕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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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 한 장이 생겨서 예매 가능한 영화 중에서 볼만한 '몬스터 호텔 2'를 보았다. 뱀파이어인 마비스의 나이는 100살이 넘는데 아버지 뱀파이어 드렉은 여전히 딸이 인간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한다.
장자에 나오는 조삼모사, 양행(옳고 그름의 두가지가 서로 통한다)이 생각났다.

"천하에 털끝보다 큰 것이 없고, 태산도 작은 것이 될 수 있다. 어려서 죽은 아이보다 오래 산 이가 없을 수가 있고 800살을 산 팽조가 요절했다고 할 수도 있다."

100살의 마비스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면 뱀파이어의 세계에서는 요절이다. 장자의 제물론에서 '제물'을 풀이하면 다스릴 제, 가지런히 할 제, 물건 물인데 이는 이것이 저것이이고 저것이 이것이고 이것이 이것이 아니고 저것이 저것이 아니라는 생각과도 통한다. 절대적인 인의는 없고 모든 것은 평등하고 고유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는 의식 하나만 배운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만화라고 절대 얕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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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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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철학연습'(반비)를 읽고
#서동욱 #철학연습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장발과 꾀죄죄한 머리, 남루한 옷차림이다. 한마디로 돈 안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가난이다. 역설적으로 가난하기 때문에 자유롭다. 남의 눈치 안보고 마음껏 내면을 표현하고 말놀이를 하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장자에서 말하는 무용의 용이다.
이 책은 장석주(시인,문학평론가)의 '철학자의 사물들'이라는 책을 읽다가 어느 장에서 저자가 '서동욱'의 책과 논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구절을 보고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다.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1) 현대적 사유를 위한 준비과정 2) 현상학과 그 너머 3) 구조주의와 그 너머
2부에서는 오늘날의 철학연습




책의 장점은 네이버 캐스트에 연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므로 한 챕터의 길이가 짧아 비교적 전체내용을 쉽게 조망할 수 있고 장의 끝에 철학자들의 생애와 관련 저작물을 친절히 소개하고 있어 철학입문서로 추천할만하다.



이 책의 단점, 정확히 철학이라는 학문차원의 문제인 듯 싶은데 한 번 읽어서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듭해서 읽거나 적어도 밑줄 그은 부분 주위를 천천히 다시 한번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엠마뉴엘 레비나스의 '타자에 대한 환대'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데카르트로 대표되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차원을 넘어 '나'와는 다른 인종, 성별에 대한 절대적 환대와 제3자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관조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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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국가보안법




선전·선동·예바·음모는 탈출·잠입을 시도한다

바다건너 흙냄새가 궁금해서

밀항(密航)은 언제나 설렌다

나는 매일 불고지죄(不告知罪)를 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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