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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 돌베개 / 2016년 10월
평점 :
제바스티안 하프너, 안인희 옮김,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돌베개
1. 1871년부터 1945년(또는 1948년)까지 즉, 도이치제국, 1차 세계대전, 바이마르공화국, 히틀러의 민족주의-사회주의 정당, 2차 세계대전까지 도이칠란트에서 일어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철혈재상으로 불렸던 비스마르크가 영토 확장의 측면에서는 작은 도이칠란트와 중립적인 정책을 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민족주의적인 정서가 히틀러 시대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어쩌면 1870년대부터 뿌리가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 ‘도이치 제국’, 이는 두 가지 의미를 지녔다. 먼저 프로이센이 통치할 수 있는 만큼의 도이칠란트, 또는 도이칠란트가 지배할 수 있는 만큼의 유럽 및 세계라는 두 가지 의미였다. 앞의 것이 비스마르크의 생각이고, 뒤의 것이 히틀러의 생각이었다. 19쪽
- 도이치 제국의 역사가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 그 마지막 가장 성큼성큼 걷던 시대에 오스트리아 사람이(=히틀러) 총리로 재임했다는 것, 이 마지막 제국총리가 비스마르크의 작은 도이칠란트를 곧바로 큰 도이칠란트로 만들고, 이 큰 도이칠란트는 곧바로 비스마르크가 철저히 반대한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비스마르크의 작은 도이칠란트에서는 한 번도, 심지어 1870년대에도 맛보지 못한 열광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잘 생각해본다면- 거의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비스마르크의 최고 승리가 자신의 실패의 뿌리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도이치 제국의 건설은 이미 그 붕괴의 씨앗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말이다. 50쪽
- 그 밖에도 비스마르크의 정책은 많은 것을 엄격하게 단념한다는 뜻이었다. 그 정책은 다음의 다섯 가지 핵심으로 요약된다. 67쪽
2. 같은 맥락에서 도이칠란트는 모든 팽창 노력, 특히 ‘큰도이치’ 노력을 중지함
3. 제국 건설에서 배제된 ‘구제받지 못한’ 도이치 사람들, 특히 오스트리아와 발트 도이치 사람들의 합병 소망을 지속적으로 거부함
4. 나머지 유럽 열강들의 해외 식민지 정책에 동참하지 않음. 이는 강대국들의 관심을 밖으로, 곧 ‘주변으로’ 돌림으로써 유럽 중앙부에 맞선 연합을 막도록 해준다.
5. 필요하다면 설사 도이치 제국이 직접 참가하지 않거나 무관한 전쟁이라도, 유럽 내부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는다. 도이치 제국은 ‘유럽이라는 오뚝이의 무게추’가 되어야 한다. 유럽의 전쟁에는 퍼져 나가려는 타고난 성향이 과거나 지금이나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렇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