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이 선물로 책을 보내주겠다며 위시리스트를 읊어보란다.
생각나는대로 다섯 권 쯤인가를 말했더니 이 두 권은 자기가 선물할테니 사지 말란다.
남자녀석 취향치고는 참 달달하군.
이렇게 책 선물을 받는 건 처음이라 머쓱하면서도 기분 좋다.
이래놓고 자기 생일에 엄청 두꺼운 양장본 전공책을 읊어대진 않겠지..?
뭐, 그렇대도 좋다.ㅎ
요즘 관심리스트에 있는 다른 책들은 대강 이렇다.
한 권씩 차례로 읽어야지 하고 있는 중.
(인생이 허기질 때... 와 책을 읽을 자유 조금전에 중고샵에서 구입! 중고책 치고는 비싸지만 그래도 '최상' 등급임을 믿어보기로!)
선물받은 지 꽤 지났는데 책장 뒤로 넘어갔는지 못 찾았다가, 이제서야 읽기 시작한 책은_
아아 나는 왜 이 책을 이제서야 읽는가.
아직 절반 정도 읽었지만, 심장을 쿵쿵거리게 하는 책이다.
동명의 다른 책이 새로 나온 모양이다.
우리 사회에서 소수의견이란 무얼까..
그리고 생일 선물 후기_
고심끝에 고른 self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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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스킨 다이어리!!!
광고하고 열심히 고민한 것 치고는 결과물이 좀 시시해서 쓰기 민망하다.ㅎ
문구류를 아무리 좋아한대도, 가성비에 목숨거는 태생적 공대생인 나에게 몰스킨은 그동안 가질 수 없는 당신..
그러나 이번 생일 선물은 가성비를 무시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기에 과감히 뛰어넘었다. 각인까지 이쁘게 새겨서 배송받음. 18개월 플래너라서 7월 1일부터 스타트! 기존 쓰던 다이어리 속지도 마침 다 끝났겠다 가뿐한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설레어서 글씨 쓸 때마다 손이 덜덜 떨린다. 곧 개발괴발 나만 알아볼 수 있는 글자로 뒤덮이겠지만.
덧붙여, 친구 s양이 선물로 준 스와로브스키 볼펜헬로키티 에디션은 '설레이는 생일선물 놀이'의 화룡점정.
백화점 순회 중 보자마자 내 생각이 나서 이건 안 살 수가 없었다며 몰스킨 다이어리 3개 가격의, 가성비 꽝인 볼펜을 수줍게 내밀던 그녀. 애인같은 친구..
나는 더이상 키티적인(?) 인간이 아닌데, 그녀와 나는 스물두살을 함께 보낸 사이라 아직도 핑크빛 반짝이는 것을 보면 내 생각이 난단다.
오늘 출근길, 비가 오지 않길래 (비가 오면 아예 들고 나갈 생각도 않는 극도의 소심함),
다이어리는 가죽커버로 한 번 싸고, 볼펜은 천으로 돌돌 말아서 가방에 넣었다. 어깨가 무겁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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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