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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위로 - 모국어는 나를 키웠고 외국어는 나를 해방시켰다
곽미성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평점 :
작년에 저자의 책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를 재미있게 읽었다.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의 이탈리아어 학습기인데 나 또한 소설을 읽다가 뜬금없이 스페인어에 꽂혀 혼자 스페인어를 공부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생존이 아닌 그래서 좀 쓸데없어 보이는 외국어 학습기라서 재미있었다.
그렇게 기억했던 작가인데 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왔다고 보내주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기대했던 대로 이번 책도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 곽미성은 영화 공부를 위해 스무 살 즈음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프랑스어를 전혀 모른 채 프랑스에 가서 대학을 다니고 논문을 쓰고 프랑스인과 결혼해서 20년 넘게 사는 중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두에게 이 자세를 권유하고 싶다.
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외국어는 언제까지나 외국어일 뿐, 완벽해지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임을, 외국어에서 스트레스와 강박을 걷어내는 것이 가장 빨리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외국어에 대한 이런 생각들도 좋았고 프랑스어에 대한 이야기들도 좋았다.
특히 부친상을 당한 저자를 위로한 덴마크인의 프랑스어 문장 에피스드에서는 눈물이 차올랐다.
아버지가 3월에 소천하셨기에 여전히 이런 이야기는 그냥 읽히지가 않는다.
<언어의 위로>는 외국어에 대한 동경으로 끌리는 책이지만, 읽다 보면 숨쉬듯 자연스러운 모국어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살아 본 적도 않고, 능숙한 외국어가 하나도 없지만 "모국어는 나를 키웠고, 외국어는 나를 해방시켰다"라는 부제에 공감하게 된다.
재미있게 읽은 책 <언어의 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