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시립도서관에서 남편 대출증까지 해서 내 책으로만 6권 빌려 짬짬이 읽고 있다. 날이 덥기에 점심 먹고는 1시부터 4시까지 아이 학교 도서실에 가 있는데, 얼마 안 되는 교사용 도서 중에서 한 권씩 읽는 책 재미가 쏠쏠하다. 시립 도서관은 앉을 자리도 없는데, 크지도 않은 학교 도서실은 자리가 텅텅 비어 있어서 마음껏 즐기고 있다. 4시에 문 닫는 도서실이 아쉬울 뿐이다. 사실 4시여도 너무 덥기 때문데 집에 가기 싫다, 흐흐. 작년 여름에는 집 앞의 대형서점에서 살았는데, 어수선하고 아땅치 않은 책들이 많아 느긋해질 수가 없었다.
학교 도서실 책들이 거의 다 파악되었는데, 전집 대여점 중지하고 도서실을 애용시켜야겠다. 소장하고 있는 책의 양은 시립도서관에 견줄 것이 아니지만 꼭 읽혀야 하는 책들이 대부분이라 도서실에 집어넣고 아무 책이나 읽으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학교 도서실 파악이 올 여름 소득이다.
나온 지 좀 되었는데 간만에 좋은 책을 발견했다고 읽고서 리뷰 올리려 보니, 알라딘 편집자 추천서다. 그래서 아들이 특기적성 가 있는 이 시간, 슬슬 알라딘 편집자 추천이나 뒤져볼까 한다. 녀석이 얼마나 눈치를 주는지 알라딘 하기가 너무 어렵다.
간밤에는 비가 내려서 더위가 한 풀 꺾인 줄 알았는데...왠걸, 오늘 역시 파란 하늘에 햇빛 쨍이다. 연 이틀 더워서 새벽마다 깼다. 남들이 열대야라고 할 때도 에어컨 없이 잘만 잤는데....이제 이 아파트가 달궈질 대로 달궈졌나 보다. 너무 덥다고 툴툴거렸지만 벌써 9월이 코 앞에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내가 사랑하는 이 여름을 보내기가 아쉽다. 맘껏 즐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