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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2disc)
강우석 감독, 박해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강우석 최고 작품이라고는 말하지는 못 하겠지만, 이 정도면 원작을 망쳐 놓았다고 욕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슬아슬 하게 합격점 안에 들어요~
각본을 맡은 정지우는 원작의 대사를 대부분 그대로 옮겼다. 강우석식 유머코드 를 섞어 놓은
정도다. 런닝타임이 제법 길다. 160분... 재미 없는 영화가 2시간을 넘기면 관객을 짜증나게
한다고 보는데 난 160분을 그럭저럭 즐겼다. 뭐 그렇다고 몰입해서 그 긴 시간이 순식간에 지
나갔다고는 말하면 과장이고..... 이 영화의 음악감독이 궁금하다. 아니 음악 감독이 있었을까
의심스럽다. 범죄스릴러 를 표방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위기상황에 시기적절한 음악이 삽입
되면 좋겠지만, 이 영화에서 음악은 남용이 심하고, 오히려 영화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엑스맨
같다. 거칠게 표현 하자면 똥덩어리 --
강우석은 영화의 결말에 원작과 다른 반전이 있다고 해서 그게 뭘까? 살짝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사소했다. 뭐 이 정도 가지고 너스레 는 싶긴 하지만, 뭐 인터뷰 라고 하는게 ......
박노자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한국을 이해하는데 효자동이발사, 박하사탕,
실미도 같은 영화는 어중간한 책 100권 읽는 것 보다 영화 1편 보는게 낫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그 말이 과장처럼 느껴졌는데 공부가 업인 선생의 입장에서는 아 그렇게 생각도 들겠구나 싶다.
실미도 와 한반도 를 연출했던 강우석~ 두 편의 영화를 안 봤지만, 우익성향의 영화라고 소문만
접했는데 심심하고 무료할때 한 번 봐야겠다. 하긴 뭐 케이블에서 종종 틀어주긴 하지만, 케이블
은 중간광고가 너무 많아서 영화는 못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