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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 hahah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창동이랑 홍상수 두 사람이 친구인가 보다. 하루는 술자리에서 이창동이 홍상수에게 니 영화
는 지식인들 딸딸이 밖에 안 된다고 하니까~ 홍아저씨 급정색 하면서 짜증을 내셨단다.
내가 보기에는 홍상수영화를 지식인의 위선이나 남자들의 유치찬란함 으로 설명하는것 보다
지겹다. 그 영화가 그 영화처럼 보이는데 ㅇㅓ째 나오는 작품마다 궁금하고 챙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저력은 정말 놀랍다. 이 영화가 지금까지 나온 10편의 장편과 1 편의 단편 첩첩산중에
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울 정도로 최고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꾸준히 재미있다는 생각은
든다. 가장 친한 친구가 이 영화 보면서 내 생각 많이 했다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는 빈정이 살짝
상했는데, 영화 보면서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외모에는 배우들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행동 말
투에서 내 자신이 보였다.
이 영화는 유준상과 김상경이 술자리에서 통영 이라는 시공간에서 있었던 추억을 안주 삼아 진행
되는데,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문소리가 아닌가 싶다. 경상도 사투리를 거의 완벽하게 소
화하는데 촌놈 출신인 나도 깜짝 놀랐다.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 펼친 부산사투리는 갈매기들
도 인정한다는데... 나도 문소리의 사투리와 연기가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라고 생각함.
재미있는 장면이 은근히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기억될것 같은 신은 윤여정이 아들인
김상경에게 달라를 쥐어주면서 둘이서 우는 장면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홍상수는 제작비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배우들이 노개런티 로 참여한다. 거기서 돈이 많이 세이브
되지만, 언제까지 홍상수 영화를 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