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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 고종석의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12월
평점 :
고종석은 가장 신뢰 하는 저자인데, 작년부터 어 이건 좀 무리가 아닌가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하는 글들이 종종 있었다. 최근에 시사인에 딴지일보는 정론지 라는 칼럼은 반어적인 의미
가 있겠지만, 영 개운치 않았다. 고종석도 이제 한 물 간건 아닐까 하는 불경한 의심이 들었는데
이 책을 띄엄띄엄 골라 읽으면서, 아 다행이다. 고종석의 글은 여전히 좋았다.
며칠 전에 읽은 5월달 인물과사상 은 인터뷰가 김두식 이었다. 이 양반의 <헌법의 풍경>을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관심을 가진 교수인데, 이 사람이 문체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고종석과
김훈 이야기를 꺼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고종석과 김훈은 천재라고~
김훈은 종종 그런 취급을 받는것 같은데, 고종석은 그런 대접을 받는 풍경을 처음 봐서 고종석의
열성팬인 나도 정말 그 아저씨가 천재인가?
이야기가 엉뚱하게 샜다. 책의 서두에서도 썼지만, 여자를 좋아하고 편애하는 하지만, 페미니스
트는 못 되지만, 여자랑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중년 아저씨의 자기의 편향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농밀한 기록들이 서른 꼭지가 넘는다. 황인숙 과 강금실 이야 원래 고종석의 절친이라 자주 언급
되는 사람들이라 무덤덤했는데, 이 2명을 빼고는 고종석도 낯선 사람들 투성이다.
요네하라 마리, 시몬드 보부아르, 측전무후, 최진실, 임수경, 미수다 의 사유리.......
한국일보에 연재할때는 무심히 넘긴 지면이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꾸려지니까
책욕심이 별로 없는 나도 소장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이다.